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김휘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휘 감독과 주연배우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1947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1955년 미국에서 발표된 스릴러 고전으로 꼽히는 빌 밸린저의 소설 '이와손톱'을 영화화, 배경을 해방기로 옮겨 약혼녀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남자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제목 역시 기존 '이와손톱'에서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바꿔 개봉한다.
김휘 감독은 "해방기는 근대와 현대가 부딕치는 시기. 열강들이 들어와서 다툼이 벌어지는 시기다. 그 시기 자체에 대한 매력도 있지만 서스펜스 영화, 살인사건 소재를 통해 들여다 보는 시기도 시대적 배경으로서 훨씬 부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정식 감독이 촬영을 마친 후 김휘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김휘 감독의 작품이 될 전망.
김휘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 원작이 갖고 있는 영화 구성의 재미를 잘 살 수 있는 방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원래 내가 작업을 시작할 때 '이와 손톱'이 가제 상태였다. 원작 사건과 연관돼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물고 할퀴는 것을 설명할 때 쓰이는 관용구라 우리 영화 내용과 적합한 제목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돋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열언한다. 고수는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문성근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 박성웅은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으로 분해 전작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고수는 "이 영화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호흡 맞춘 김주혁에 대해서는 "촬영할 당시 선배님은 매주 TV에 나와 즐거움을 주셨다. 그래서인지 친근함을 혼자 느꼈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알고지낸 선배님처럼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실례를 한 것이 아닌가, 걸례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평소에도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아한 배우였다"며 "다만 엄살이 좀 심한 것 같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주혁은 "원작이 있어서 그런지 구성이 탄탄하게 느껴졌다"며 "내 캐릭터의 매력은 이 친구가 좀 희대의 사기꾼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원래 사기꾼들이 사람들을 매력적으로 이끌 수 있다. 그걸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성근은 "'어떻게 무대로 옮겼나'에 관심이 있었고,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역할은 '도전의식이 느껴지냐. 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냐'에 중점을 두는데 아무리 뭘 해도 결국 살아남을 것 같은 사람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불사조다"고 전했다.
또 SBS '그것이 알고싶다' MC 경험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며 "긴 호흡을 연기 하는데 있어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진행을 하다 보면 진행자가 변호사, 검사, NGO 활동가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을 제안 받으면 반갑다. 편안하고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촬영은 따로 따로 했는데 난 카리스마 있고 젊은 혈기가 느껴지는 캐릭터다. 내가 실제로 젊지는 않지만 힘 있는 역할이어서 관객들이 이입하지 않을까 싶다"며 "대선배 문성근 선배님과 함께 해 더욱 즐거웠다. 기대했고 그 이상으로 마음껏 놀면서 대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스펜서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배우들은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해 논하는 것을 방지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영화의 독특함과 신선함, 재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극중 액션 연기도 소화해야 했던 김주혁과 고수는 액션 연기의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주혁은 "우리 액션은 막싸움 같은 느낌이었다. 막싸움을 하니까 힘으로 부딪쳐야 하지 않냐. 밀고 당기고. 다른 액션보다 힘들었다"며 "하루에 끝내 줬으면 좋겠다. 기본 3~4일은 가니까"라고 토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고수는 "최승만 입장에서는 목적 목표에 도달하기 가까운 시점의 액션이라 살기 위해서 덤벼야 했다"며 "주혁 선배님이 몸이 참 좋았구나 싶다. 힘이 굉장히 셌다. 운동을 매일 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주혁이 "아니다. 컷 하고 내가 어떻게 됐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 고수가 진짜 힘센 친구다. 장사다"고 티격태격 하자, 액션스쿨 1기 출신 박성웅은 "둘 다 액션을 못 하는 것이다. 힘을 쓰면 안 된다. 내가 신분이 상승되는 바람에 몸싸움 대신 말싸움을 하는데 예전에는 몸싸움을 좀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김주혁은 "다른 점이 있다면 사건과 사건을 해결하는 법정신이 교차로 많이 나온다. 어떤 사건을 같이 풀어 헤쳐나가는 기분을 받으실 것이다.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과 이면에 일어나는 증거들이 있다. 스스로 그 사건을 변호하는 기분이 드는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독특한 면이 있을 것이다.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했던 사람으로서, 살인 사건에는 세 가지 정도 큰 이유가 있다. 치정·돈·정신병 그 중에 몇 가지가 여기 있는 것이다"고 귀띔했다. 이에 김주혁은 "순간 확 찔렸다"며 놀라워 해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