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가 밝았다. 튼튼한 육체와 강인한 정신력의 상징인 말처럼 KIA의 부활을 이끌 말띠 선수들이 있다. 1990년생 안치홍, 이홍구(이상 24)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에게 2014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낸 안치홍은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고,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 받는 이홍구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안치홍은 지난해 11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49, 103안타 39타점 3홈런에 그쳤다. 장타력을 염두에 두고 타격폼을 수정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신적으로도 흔들렸다. 아쉬운 2013시즌을 보낸 안치홍은 겨우내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에도 개인훈련을 이어가며 일찍부터 2014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마무리훈련 때 나에게 가장 적합한 타격 밸런스를 찾았다. 그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개인 훈련을 계속해서 해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3년의 마지막 날까지도 훈련에 매진한 안치홍은 새해 첫 날 모처럼 휴식을 가졌다. 보통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구정이 있기 때문에 신정에 가족들과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휴식은 하루뿐 바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번 시즌은 안치홍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는 2014년 말띠 해를 맞아 “좋은 기운이 있다는 얘기를 듣는 만큼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겠다. 실패 없는 시즌을 보내고 꼭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예포수 이홍구도 새로운 마음으로 201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KIA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 받으며 2013시즌 후반 선발출장을 늘려갔다. 가능성을 보인 시즌을 마치고 마무리캠프를 통해 안정감 있는 블로킹과 포구 연습에 매진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투수리드를 위해 같은 팀 투수들에 대한 분석도 함께 하고 있다. 이홍구는 주전 욕심보다 성장을 우선에 두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성장은 전력보강 없었던 KIA 안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새해를 맞은 그는 “부모님께서 말띠 해를 맞았으니 열심히 뛰어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12년 뒤에 돌아올 말띠 해에 올해를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도록 제대로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