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한국시간) 미네소타 지역 스포츠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1500 ESPN'의 대런 울프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또다른 선발인 한국 출신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미네소타 레이더에 잡혔다'며 '조만간 쇼케이스에서 그를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전달받기 위해 지난 14일 윤석민이 미국으로 출국한 후 현지에서 나온 가장 신빙성 있는 영입관련 소식이다.
실제 미네소타는 올 시즌 윤석민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9월10일부터 이틀간 군산에서 열린 SK전에 스카우팅디렉터 출신인 마이크 래드클리프 선수단 담당 부사장이 직접 투구를 지켜보기도 했다. 디트로이트·볼티모어 등도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했지만 구단 고위층이 움직인 곳 중 하나가 미네소타였다.
이적료 부담이 없는 윤석민은 탐낼 수 있는 전력보강 카드다. 미네소타는 2010년 내야수 니시오카 츠요시(29·현 한신) 영입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 금액 532만 9000달러(57억원)를 지불하고 3년 간 연봉 925만 달러(98억원)에 계약했지만 2년째인 지난해 9월 방출했다. 올 시즌 팀 전체 연봉이 리그 21위(806억원)에 불과한 구단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또다시 포스팅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울프슨 기자도 '계약하는데 포스팅 금액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A(프리 에이전트)' 윤석민이 미네소타 레이더에 걸려든 이유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미네소타가 윤석민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리빌딩에 들어간 팀 사정과 큰돈을 쓰지 않는 구단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싸게 영입할 수 있고 잠재력을 갖춘 윤석민은 매력적인 존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적 시장에서 주전 외야수인 디나드 스팬(29·워싱턴)에 이어 밴 르비어(25·필라델피아)까지 트레이드 시킨 미네소타는 시즌 중 4번 타자 저스틴 모노(32)까지 피츠버그로 보내는 등 본격적인 리빌딩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투수진이 약해졌고 올 시즌 10승을 기록한 투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케빈 코레이아(9승13패)와 마이크 펠프리(5승13패)·스캇 다이아몬드(6승13패) 등 '13패'를 기록한 선발이 3명이나 나왔다.
여기에 앤드류 앨버스(28·2승5패 평균자책점 4.05)와 카일 깁슨(26·2승4패 평균자책점 6.53)·밴스 월리(26·1승5패 평균자책점 7.21)·P.J. 월터스(28·2승5패 평균자책점 5.95) 등 백업 선발 등의 성적도 최악에 가까웠다. 선발 보강이 절실한 상황. 미국 진출 의사가 강한 윤석민도 욕심을 낼 수 있는 라인업이다. 송재우 위원은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했을 때 미네소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맞는 거 같다"며 "2년 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불펜 경험이 있다는 게 윤석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