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71) 한화 감독이 '폭탄 발언'을 했다. 서산 2군전용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중인 김 감독은 15일 내년 시즌 구상을 얘기하면서 평소 담아두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제도와 박찬호(39)의 거취에 대한 얘기였다.
한화는 올시즌 에이스 류현진(25)이 미국행을 앞둔데다 또다른 선발요원 양훈(26)이 경찰청에 입대해 전력 누수가 크다. 전력보강이 시급한 상태에서 FA(프리에이전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김 감독은 "용병이 중요하다. 바티스타는 이미 계약을 했고, 또다른 1명은 선발로 데려오겠다"는 말과 함께 "외국인 선수 보유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은 NC의 특별지명에 앞서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짜는 과정에서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김 감독은 "가뜩이나 선수도 없는데 류현진과 박찬호까지 포함시켜야 해서 힘들었다"며 "박찬호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이런 예는 없다"고 말했다.
-마무리 훈련은 강도가 높은데.
"해태 때는 없었고, 삼성 때는 경산에서 1달 정도 했다. 한화는 올새 성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우승하면 마무리훈련은 필요없다."
-훈련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전력 파악은 마쳤다. 눈에 띄는 선수도 몇 명 있는데 내가 얘기하면 (시즌 때)못 해서 이름은 밝힐 수 없다.(웃음) 류현진이 빠져서 투수진이 어떻게 돌아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면 괜찮을 것 같다."
-FA 영입도 쉽지 않은데.
"FA 영입?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다. 계속 추진은 할 것이다. 그보다는 외국인선수가 중요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를 보기 위해 출국할 계획도 세웠다."
-바티스타는 재계약하나.
"이미 구단과 계약을 마쳤다. 다른 한 명도 선발 요원으로 물색중이다. 기준? 10승 이상할 수 있는 선수다. 13~14승이면 좋지만 욕심이지 않겠나. 일본이나 대만을 보면 1군의 용병 허용 정원이 한국보다 많은 데다 2군은 제한이 없다. 2명 보유, 2명 출전에서 써먹을 선수만 100% 성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적어도 2군에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 국내 선수 보호도 좋지만 프로야구는 수준높은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일본은 8000개나 되는 (아마추어)팀을 갖고도 용병을 4명 쓰는데 (고교팀이)60개인 우리는 2명이다. 세계화 추세와 어울리지 않는다."
-20인 명단 작성도 힘들었겠다.
"류현진과 박찬호도 넣어야해서 힘들었다. 박찬호는 특별한 케이스다. 보통은 구단에서 선수의 필요를 검토해 은퇴할지, 계속 갈지를 결정하는데 박찬호는 예외더라. 11월까지 거취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구단과 상의를 했다. 나와는 관계없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