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KTF가 주도하는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는 늦었지만 4세대(G)에선 LG텔레콤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주파수 재분배시 800MHz, 900MHz 등 저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 2011년부터 2년간 4세대 이동통신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2013년쯤 한층 업그레이드된 4세대 이동통신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증가하는 주파수 수요와 소비자 편익 확대를 위해 전파 전달성이 높아 기지국을 적게 세우고도 통화가 잘 터지는 저대역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800㎒대역 저주파수를 갖고 있는 SK텔레콤과의 형평성과 투자활성화를 고려한다면 주파수 경매보다는 대가할당 방식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중 SK텔레콤이 독점 사용하고 있는 저대역 주파수를 후발·신규 사업자에게 재분배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현재 1.8GHz 대역의 주파수(20MHz, 양방향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정부가 재배분 예정인 주파수 가운데 800MHz, 900MHz 등 저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LG텔레콤이 4G 투자와 서비스에 적극 나서게 되면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ㆍ부품, 콘텐트업계 등에 전후방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또 4G 조기 구축과 서비스를 위해 기지국ㆍ중계기 등 통신장비를 3G와 4G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듀얼모드 방식으로 선택, 내년부터 설비투자에 적용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모바일 인터넷서비스인 오즈(OZ)의 확산을 위해 내년중 속도, 모바일 강점을 살린 위치기반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2.8인치 이상 대화면 휴대전화 비중을 신규모델의 60%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지난달 말 현재 순증 가입자 38만명, 누적 가입자 818만명을 기록하고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6% 증가하는 등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