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프로축구

"작별인사 아냐, 잠시 떨어질 뿐" 늦은밤 수십명 배웅길에 울컥, '굿바이 오스마르'

‘굿바이 오스마르.’지난 22일 자정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많은 축구팬이 공항을 찾아 한 선수를 배웅했다. 국가대표 선수도,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꽤 많은 팬이 늦은 밤 공항을 찾았다. FC 서울의 외국인 레전드 오스마르(35·스페인)를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FC 서울은 지난 21일 “2024시즌 팀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오스마르와의 동행을 멈추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2014년부터 9시즌(2018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임대 제외) 동안 서울의 중원을 책임졌던 오스마르는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서울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마르는 10년 동안 서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9시즌 동안 통산 344경기 출장 25득점 12도움을 기록한 오스마르는 올 시즌 구단 통산 외국인 최다 출전 기록도 세우며 레전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랬던 오스마르였기에, 서울팬들은 쉽사리 그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 오스마르 유니폼을 입은 서울팬들이 늦은 밤 공항을 찾아 오스마르를 배웅했다. 오스마르도 환한 미소로 팬들의 배웅을 받다가도, 팬들 앞에 서서 마지막 소감을 전할 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FC 서울 공식 유튜브가 공개한 오스마르의 배웅길 영상에 따르면, 그는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Thank you, everyone)”라고 반갑게 입을 열었지만, 곧 울컥했는지 등을 돌려 눈물을 삼켰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오스마르는 “죄송하다”라면서 “팬 여러분들과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오스마르의 말에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오스마르는 “난 이게 작별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떨어질 뿐이다”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오스마르는 서울팬들이 불러주는 자신의 응원가를 들으며 출국장을 나섰다. 오스마르는 팬들의 영상을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뒤 “(서울과 함께 한) 9년이라는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축구가 우리를 갈라놓았다”라며 아쉬워 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믿을 수 없는 경험을 선물해주셨다.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여정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구단 영상에서 오스마르는 “서울에서 항상 행복했다. 서울에서 만든 좋은 기억을 전부 가져가고 싶다. 난 스페인에서 왔지만 이곳이 편해졌고, 여기서 일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어딘가에 정착했다는 걸 느낀다”라면서 “(서울은) 내가 뛰었던 여러 팀 중 하나가 아니라, 여기서 친구를 만들고 가족을 만들었다. 감사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서울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nd... See you soon(곧 다시 봐요). Good bye(안녕)”이라고 말하며 소감을 맺었다. 한편, 오스마르는 지난 7일부터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B급 지도자 강습을 마무리 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FC 서울은 “이후 축구 지도자로서 변화의 길에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할 것임을 전달했다. 향후 오스마르에게 FC서울 ‘레전드’로서 한치의 소홀함 없는 모든 예우를 다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12.22 15:48
연예일반

[단독] ‘미스트롯2’ 홍지윤 “소속사에 가처분 신청..‘화밤’도 하차” [인터뷰]

‘미스트롯 2’ 선(善) 가수 홍지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이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홍지윤은 21일 일간스포츠와 단독인터뷰에서 “지난 7일 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씨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면서 “현재 법원이 김 씨의 법무법인에 심문기일 소환장을 발송한 상태”라고 말했다.홍지윤은 소속사와 분쟁이 생긴 데 대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면서 이와 함께 현재 출연 중인 TV조선 ‘화요일 밤이 좋아’에서도 하차한다고 알렸다. 홍지윤은 “회사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행사와 스케줄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분쟁이 해결된 후 팬들에게 좋은 활동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하차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8월 홍지윤 팬카페 매니저 A씨는 홍지윤 소속사 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모 씨가 팬카페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피해를 봤다며 지난해 10월 A씨를 고소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홍지윤은 당시 SNS에 ‘인면수심’이라는 사자성어를 올리며 “노래만 하고 싶은데 참 마음이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홍지윤은 2021년 방영된 ‘미스트롯2’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인기를 모았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4.21 11:54
축구

[단독인터뷰]오스마르 "신은 나에게 메시의 능력을 주지 않았다"

FC 서울의 '상징적 외국인' 오스마르(33·스페인). 그는 '모범생'으로 유명하다. 철저한 프로의식과 자기관리, 그리고 훈련과 경기에 나서는 자세까지 한국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014년 서울로 이적해 임대(2018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된 기간을 제외하고 그가 7시즌 동안 서울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이유다. 2016시즌 그는 서울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주장으로 선정됐다.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의 신뢰가 얼마나 두터웠는지 알 수 있는 점이다. 올 시즌에도 그는 서울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은 4승2패를 기록하며 K리그 2위에 올라있다.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기성용은 "오스마르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의 봄'이 찾아온 듯 따뜻했던 3월 말. A매치 휴식기에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오스마르를 만났다. 한국인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서울이 달라진 비결, 그리고 기성용의 연속골까지 오스마르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서울이 어떻게 달라졌나. "지난해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답을 찾지 못했다. 올해는 경기력부터 달라졌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다." -왜 작년에는 답을 찾지 못했는가. "반복된 코칭스태프의 변화(감독 교체) 등 선수들이 손 쓸 수 없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에도 나를 포함해 박주영, 고요한 등 베테랑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해내지 못했다." -박진섭 감독은 어떤 지도자인가. "굉장히 똑똑한 분이라고 느꼈다. 선수들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느끼게 해준다. 특히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서 소통한다. 포지션에 불편함이 있는지 항상 물어본다. 아주 디테일하게 체크한다. 최적의 포지션에 잘 녹아들 수 있게 도와준다. 문제가 있다면 질책보다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기성용은 어떤 선수인가. "빅네임이다. 지능적인 선수다. 다른 관점으로 축구를 볼 수 있는 선수다. 빅리그에서 오래 뛰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오면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본 기성용은 달랐다. 팀에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고, 모두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기성용이 고마움을 표현했다. "나를 믿어주는 것 같아서 듣기 좋았다. 난 빌드업부터 미드필더, 그리고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 여러 역할을 부여받은 적이 있다. 솔직히 압박감이 있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그 마음을 잘 알기에 기성용이 더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서로 좋은 콤비가 된 것 같다. 나 역시 기성용을 믿고 따라가고 있다." -훈련 때 누구보다 엄격하다던데. "축구는 내 직업이다. 일할 때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훈련 때도 진중해야 한다. 장난치고, 웃고, 떠든다고 해서 소통하는 건 아니다. 훈련 자세와 태도로 존중받는 것이다. 장난과 진중함, 나는 두 가지를 한 번에 하지 못한다. 훈련장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신은 나에게 리오넬 메시의 능력을 주지 않았다. 그런 위대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할 수 없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경기력과 가치는 떨어진다." -오스마르의 리더십이란. "리더십은 내가 하는 일에서 나온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러 이곳에 온 게 아니다. 축구를 하기 위해 왔다. 서울에서 7년을 보냈다.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과정이 있으니 팀 동료들이 존중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베테랑을 (무조건) 따르라고 젊은 선수들에게 말할 수 없다. 몸소 보여주는 방법뿐이다." -서울 출신 선배들의 영향도 받았다고 들었다. "데얀, 몰리나, 차두리 등은 특별한 선수들이었다.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였다. 그들과 유대감이 깊었다. 나 역시 그들에게 많이 배웠다. 다들 보고 싶다." -서울의 우승이 가능할까. "당연히 우승을 바라지만, 조심스럽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변화가 일어났다. 조금씩 더 발전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 걸음씩 천천히 가다 보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내게 서울은 전부다. 나의 집이다. 아직도 홈 경기 시작 전에 소름이 돋는다. 돈을 벌려고 오래 있지 않았다. 마음으로 서울을 대하고 있다. 요즘 한 팀에서 외국인이 오랫동안 활약하기 힘들다.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는 팀 플레이어로 기억되고 싶다. 동료들이 훗날 '오스마르와 경기 뛸 때 엄청난 도움을 받았어'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다." 구리=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01 06:01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2014년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에 입단한 이재성. 그가 일간스포츠 1면에 등장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재성은 '최강'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에서 '신인'으로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놀라운 일이다. 이재성의 가치와 경쟁력은 이때 이미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최강희 전북 감독의 절대신뢰 속에서 이재성은 데뷔와 함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2014년 전북의 K리그1 우승에 일조한 이재성은 2015년 전북의 2연패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그해 이재성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후 신인티를 완벽히 벗은 이재성은 명실공히 전북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이 역시 최 감독의 절대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현상이었다. 이재성은 2017년 에이스로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앞선 4번의 전북 우승 당시 MVP는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이 아닌 전북의 두 번째 MVP가 이재성이었다. 전북의 무게중심이 이재성으로 옮겨간 것이다. 또 이재성은 전북의 마지막 MVP다. 이재성은 2018년 여름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이재성이 떠나자 전북에 MVP는 등장하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전북이 우승을 했지만 MVP는 경남 FC의 말컹(2018년) 울산 현대의 김보경(2019년)에게 돌아갔다. 이재성은 K리그를 넘어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컵도 들어올리며 아시아 무대마저 지배했다. 대표팀에서도 이재성은 '신데렐라'였다. 그는 U-23 대표팀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호했다. 그리고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5년 3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을 A대표팀에 포함시켰다. 2015년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렬한 모습을 남겼다. 4일 뒤 뉴질랜드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렸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A매치 단 두 경기 만에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전북을 넘어 A대표팀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재성. 2015년 4월 2일 일간스포츠가 이재성을 만나 단독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성은 "A대표팀은 막연한 꿈이라 생각했다. 현실로 다가오니 신기하고 시롭다.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다. 행복하면서 얼떨떨하다"며 A매치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재성은 청소년 때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어릴 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계기, 이재성은 최강희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이재성은 "부족했다. 발전하려고 늘 노력했다. 전북에 입단한 것이 계기였다. 기회를 준 전북과 최강희 감독께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재성이 빠른 시일 내 A대표팀으로 갈 것이라 예상한 또 한 명의 스승이 있었다. 바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은사였던 이광종 감독. 이재성은 "(이광종 감독님께서) 너는 조금만 더 하면 A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국가대표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음을 표현했다. 첫 A매치에서 '친구'인 손흥민(토트넘)을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만났고, 처음으로 경기도 함께 뛰었다. 이재성은 "중등연맹 선발로 뽑혀 (손)흥민이를 한 번 본 적이 있다. 같이 뛰는 날이 올 줄은...아니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또래가 딱 둘이라 흥민이가 많이 챙겨줬다. 덕분에 빨리 적응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데뷔전에서도 흥민이가 많이 맞춰줬다. 친구랑 같이 뛰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의 '신데렐라'는 이후 A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나아갔다. 감독이 바뀌어도 이재성의 가치는 바뀌지 않았다. 자신을 뽑아준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꾸준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2018 러시아월드컵도 경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A대표팀에서 49경기에 출전했고 8골을 터뜨렸다. 지금 우리는 A대표팀에 이재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어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2020.03.25 06:00
야구

[IS 단독인터뷰] 단장 정민철과 FA 류현진, "꼭 한화에서 다시 만나자"

"이거 꼭 단장님이랑 계약하고 기념사진 찍는 것 같네요." (류현진) "축하한다! 어디 한화 모자 없어요? 얼른 씌워주고 유니폼도 입혀버리게." (정민철 단장) 유쾌한 사제가 다시 뭉치자 어김없이 웃음꽃이 만발했다. 한화 프런트의 새 리더가 된 정민철(47) 신임 단장과 메이저리그 정상의 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32) 얘기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한화 출신 두 '전설'이 2019년의 끝자락에 다시 만났다. 일간스포츠 카메라 앞에 함께 선 두 사람은 마치 막 프리에이전트(FA) 대박 계약을 마친 단장과 특급 투수처럼 화기애애하고 다정해 보였다. 물론 이 두 사람이 실제로 다시 한솥밥을 먹으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래도 둘은 모처럼만의 동반 인터뷰가 싫지 않은 듯 끊임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 단장과 류현진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한 고졸 신인 류현진은 내로라 하는 KBO 리그의 전설적 투수들과 함께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역대 가장 성공한 왼손 투수의 교과서 송진우, '평생 주무기' 서클체인지업을 전수한 구대성 그리고 역대 오른손 최다승 투수 정민철이다. 안그래도 괴물 같은 재능을 뽐냈던 젊은 투수 류현진은 이글스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보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무형의 노하우까지 대거 흡수했다. 또 2007년에는 류현진이 17승, 정민철이 12승을 올리면서 한화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15년 차 원투펀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정민철이 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동료'가 아닌 '사제' 관계가 됐지만, 워낙 격의 없고 성격이 잘 맞는 사이였기에 둘의 남다른 친분은 꾸준히 이어졌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정민철이 MBC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일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2019년은 둘에게 모두 특별한 한 해였다. 정민철은 5년 만에 단장이 돼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대 투수'가 됐다. 7년 간 몸 담은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나고 FA가 된 류현진에게 정 단장이 "지금이라도 우리 팀과 사인하면 안 되냐"고 농담한 이유다. 정 단장은 류현진과 마주 앉자마자 대뜸 "우리 2011년인가 하와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가 기억 나느냐. 그때도 너는 최고 스타여서 어떤 기자분이 야간 훈련 때 '인터뷰 해달라'며 너를 쫓아다니던 기억도 난다"며 웃었고, 류현진 역시 당시가 기억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어 보였다. 그때 '소년 가장'으로 불리던 한화의 절대 에이스는 지금 '야구는 몰라도 류현진은 아는' 국민적 스타로 성장했고, 당시 불펜코치를 맡아 젊은 에이스를 격려하던 정 단장은 어느덧 한화 선수단의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유지해 온 두 사람이다. 정 단장이 올해 류현진이 10승 고지를 밟는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 본 인연도 있다. 정 단장은 "현진이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미국에 다녀왔는데, 그 직전에 10승이 걸린 샌디에이고전을 직접 봤다"며 "그때 기자실에 앉아 있는데 진짜 손이 떨리더라. 거기까지 갔는데 10승을 못하면 현진이한테 '밥 먹자'는 소리도 차마 못 하고 올 뻔 했다"고 웃었다. 다행히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전반기 10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둘은 "10승 다음날 맛있는 식사를 함께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 단장과 류현진의 남다른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류현진에게 아내 배지현 전 MBC 스포츠+ 아나운서를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정 단장이다. 한국 야구 '세기의 커플'은 2년에 걸친 비밀 연애 끝에 지난해 1월 결혼했다. 지금은 그 사랑의 결실인 첫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중이다.정 단장은 "현진이가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3년 내내 '아내를 소개시켜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미국에 가서 보니 역시 제수씨(배지현 전 아나운서)가 눈에 띄게 아름답다는 걸 느끼고 왔다"고 했다. 아내 얘기가 나오자마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 류현진도 "맞다. 정말 예쁘다"고 애처가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태명은 그냥 비밀로 남겨두겠다"면서도 "내년 5월 말에 딸이 태어날 예정이다. 아내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딸이 태어나면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며 또 한 명의 '딸바보' 탄생을 예고했다. 누구보다 서로의 건승을 기원하는 두 사람이다. 류현진은 '정 단장에게 내년 시즌 덕담을 해달라'고 하자 "정말 축하드린다. 일단 임기 내에 가을야구를 꼭 하셨으면 좋겠고, 파이팅하셨으면 좋겠다"며 "몇 년 뒤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꼭 단장님이 높은 곳에 계실 때 한화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물론 정 단장이 "지금 당장이라도 (한화로) 왔으면 좋겠다. 일단 계약서는 준비해뒀다"고 농담하자 폭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정 단장 역시 언젠가 류현진과 다시 한화에 몸담고 싶다는 희망에는 변함이 없다. "일단 대전에 새 야구장이 생길 예정이니 '앞으로 류현진이 던지게 될 마운드'를 잘 체크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새 야구장에서 2025시즌부터 뛰게 된다"며 류현진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언제 다시 입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럼 2025년 새 구장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농담에 "아직 FA라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다"고 웃어 넘겼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한화는 야구선수 류현진에게 '고향'과도 같은 팀이고, 그 팀에 몸 담고 있는 정 단장은 야구를 하면서 만난 가장 소중한 인연 중 하나다. 류현진은 "여러 번 말했듯이 나는 한화로 꼭 돌아올 것이고, 기왕이면 그때도 단장님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단장은 "그때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 네 마음 속에 난 언제나 '정 코치님'으로 남고 싶다"고 응수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6년 전처럼 불펜코치와 선수로 다시 재회하는 장면은 어떨까. 일간스포츠가 이같은 가설을 제시하자 류현진은 "앗, 그게 가장 좋다. 그게 최고일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호응했다. "그것도 괜찮다"고 말하는 정 단장의 미소가 어쩐지 난처해 보였을 뿐이다. 어쨌든 류현진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될 확률은 그가 프로 생활 내내 달았던 등번호와 마찬가지로 99%에 달한다. 한화는 여전히 99번을 그 어떤 선수에게도 주지 않고 빈자리로 남겨 놓았다. 아마도 류현진이 돌아오는 그날, 한화 선수단에는 다시 '99번 선수'가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번호는 훗날 정민철의 '23'과 함께 한화의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제 관계를 뛰어 넘은 우정과 의리로 뭉친 정 단장과 류현진이 지금까지보다 더 오랫동안 동행하게 될 것 같은 이유다. 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9.12.23 06:01
스포츠일반

[단독인터뷰]평창 최고 스타 ’통가 근육남’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내가 걸어온 길이 곧 올림픽 정신"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아직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남태평양의 통가 국가대표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5)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 있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진 인터뷰 강행군의 후유증이다. 바쁜 일정 탓에 이날도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CNN·BBC·월스트리트 저널·워싱턴 포스트·LA타임스 등 제가 직접 만난 곳만 해도 100곳이 넘는 것 같아요. 하루에 3~4개 언론사를 만나 평균 6시간을 인터뷰에 응했거든요. 말을 오래하다보니 식사 시간만 기다리게 됩니다. 특히 한식을 먹을 땐 ’힐링’이 되거든요." 191cm(95kg)의 큰 덩치를 테이블 앞에 구겨 넣는 동시에 서투른 젓가락질로 김치를 한 점 집어먹었다."음, 이 맛이에요.(웃음)" 목소리는 갈라졌어도, 서글서글한 미소는 잃지 않았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23일 강릉 포남동의 한 식당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최고의 화제 스타’ 타우파토푸아를 만났다. 타우파토푸아가 단독인터뷰에 응한 국내 매체는 일간스포츠가 유일하다. 통가 유일의 참가자이자 기수로 나선 그를 두고 외신은 ’올림픽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영하 8도였던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웃통은 벗고 통가 전통 하의 ’투페누’만 두르고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폐회식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구릿빛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추울 날씨에 잔뜩 몸을 움츠렸던 관중석도 ’상남자’가 지나치던 만큼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야성미 넘치는 그의 모습에 전 세계도 홀딱 반했다. "깃발을 들고 트랙을 돌 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는 감격 때문에 추운 줄도 몰랐어요. 트랙을 다 돌고 자켓을 걸치니, 그제서야 오한이 몰려오더라고요. 어휴, 평창 추위 장난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는 25일 폐회식에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호명한 ’평창올림픽을 빛낸 선수 8인’에 선정됐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한국), ’빙속 여제’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타우파토푸아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태권도와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다.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80kg급에 나섰던 그는 지난해 1월 돌연 ’평창에 도전하겠다’며 무작정 독일로 날아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입문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가 겨울스포츠에서 가장 어려운 종목이라고 들었다. 가장 어려운 일이었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스키를 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10세 이하 어린이들과 함께 스키의 기본을 배웠다. 한 달여 만에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156명 153위로 완주에 성공했다. 자비로 충당해온 훈련비가 부족해 독일인 토마스 야콥 코치 집에서 얹혀 살았다.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을 하느라 3만 달러(약 3200만원)의 빚을 메우기 위해 인터넷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터키·폴란드·아이슬란드·아르메니아·체코·독일·오스트리아 등 올림픽 출전과 가까워질 수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회를 출전했어요. 돈이 없어서 편도 항공권을 구입해 시합부터 출전하고 본 적도 많았어요. 뒷일은 생각 안 했죠.(웃음) 그런데 신기한 건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는 점이죠. 스포츠는 참 놀라운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비시즌 기간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단 스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며 훈련했다. 해변 모래사장을 뛰며 체력과 균형 감각을 키웠고, 100kg가 넘던 체중도 10kg 이상 줄였다. "통가는 눈이 없는 나라잖아요. 당연히 겨울스포츠라는 것이 존재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에요.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던 저는 모든 것을 뛰어넘고 바꿔야 했죠." 올림픽을 약 3주 앞두고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6위를 하며 평창행 티켓을 딸 수 있었다. "처음 밝히는 일인데,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날, 입고 있던 옷을 집어던지고,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엉엉 울었어요. 덩치 큰 사람이 달밤에 흐느끼는 모습이 웃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저에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었어요."우여곡절 끝에 밟은 평창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5km 성적은 참가 선수 116명 중 113위. 타우파토푸아에게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 ’해냈다’는 안도감에 기뻤습니다. 세상은 1등에게 집중한다. 올림픽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가리켜 ’패배자’ ’들러리’ ’올림픽 관광객’이라고 하죠. 그동안 사람들은 저를 보면 ’온몸에 기름칠 한 근육남’ ’참 멋진 몸을 가졌다’ 정도의 생각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만큼이나 많은 박수와 언론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메달을 따지 않아도 감동을 줄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제가 평창을 땅을 밟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올림픽 정신’ 아닐까요." 이날 동석한 멕시코 국가대표 헤르만 마드라소(44)도 한마디 거들었다. 타우파토푸아와 함께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마드라소는 크로스컨트리 15km 완주자 중 꼴찌로 들어와 외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드라소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우리는 느림보 중에서도 느림보"라면서도 "느리게 갈지언정 그 누구보다 멀리, 쉬지 않고 뛸 거예요"라고 자신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마드라소와 저는 배틀버디(전우)나 마찬가지"라면서 "결승선에서 ’다음 전투를 위해 반드시 살아남자(live to fight another day)’라고 말하는 마드라소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we’ll fight ’till the end)’이라고 답했죠"라며 껄껄 웃었다. 이들은 "우리는 ’무’에서 시작했다. 우리에겐 결승선 통과가 곧 승리"라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give up)’"이라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번 대회 인상적인 선수를 묻는 질문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한국 여자 컬링"을 꼽았다. 타우파토푸아는 "자원봉사들에게 ’영미’라는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서 가끔은 ’아는 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어요.(웃음) 또 단일팀에 대해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땀방을 흘리는 선수들은 모두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선수로서, 또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100점 만점 중 100점을 줬다. 타우파토푸아는 "제가 만난 한국인은 모두 과할 정도 친전했고,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어요. 서울에서 보고 느낀 한국과 똑같았어요"라면서 "뷰티풀 평창, 원더풀 코리아"라고 했다.그는 일부 여성 팬으로부터는 ’결혼하자’는 프러포즈 러시에 시달렸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엔 청혼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상형에 대해 묻자, 그는 멋쩍게 웃으며 "우선 스포츠를 사랑하는 여성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생각해보니 지금은 스포츠와 결혼한 상태라, 당분간은 결혼이 어렵겠어요. 앞으로도 전 세계를 누빌텐데, 저를 기다려줄 여자가 있을까요"라고 농담했다.타우파토푸아는 최근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도전은 끝나냐’고 물었다. 대답은 ’노(no)’였다. "올림픽 출전은 제가 12살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마음 속에 품어온 꿈입니다. 수백번 쓰러지고, 뼈가 부러져도 그 꿈은 계속 꿈틀댔죠. 힘이 닿는 한 스포츠와 씨름하고, 즐기고 싶어요. 훗날엔 통가 스포츠 유망주들을 위한 훈련센터도 짓고 싶고요. 분명한 건 제가 달리고 싸우는 모습을 계속 보시게 될 거라는 거죠." 인터뷰 말미에 그는 두리번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전과 별개로 올림픽 메달은 무지 따 보고 싶네요. 부러워 죽겠어요."강릉=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2.27 06:00
연예

[포토IS]故 신해철, 우리가 기억하는 '마왕' 그 발자취

영원의 상징이 될 줄 알았던 마왕이 그렇게 떠날 줄 누가 알았을까.27일 오후 신해철은 46세의 나이에 가족들과 친구들, 팬들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에 '민물장어의 꿈'을 틀어달라고 했을 만큼 그는 자신의 노래에 대한 애착이 강했고 깊었다. 비록 마왕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주옥같은 명곡은 우리의 귀를 달랠 것이다.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무한궤도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진일보된 노래를 선보였다. 이후 솔로와 그룹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고 최근에는 넥스트 6집 발표 후 6년 만에 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를 발표했다.불과 2주 전까지 소소한 일상을 살아온 신해철의 발자취를 따라갔다.신해철은 지난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다. 의료진은 심정지에 이른 원인을 찾기 위해 최근 신해철이 장 협착으로 수술을 받은 부위를 개복해 응급 수술을 시행했다.그러나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 가족을 포함한 신해철의 회복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간절한 염원과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복하지 못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IS 포토 2014.10.28 01:39
축구

특급 도우미 얻은 손흥민, 11월에만 5골 폭발

손흥민(21·레버쿠젠)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9일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이번 경기에선 두 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리그 5, 6호 골. 레버쿠젠의 곤살로 카스트로(26)와 손흥민의 완벽한 호흡이 빛났다. 11월에만 5골뉘른베르크전 초반부터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36분 선제골은 손흥민에게서 시작되어 손흥민에게서 마무리됐다. 손흥민이 뉘른베르크 페널티 지역 안에서 볼 키핑을 시도하다 넘어졌지만 공은 다시 레버쿠젠의 소유로 넘어갔고, 카스트로가 왼쪽에서 건네준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로 툭 건드려 선제골을 넣었다.후반 2분 슈테판 키슬링(29)의 골로 달아난 레버쿠젠은 후반 31분 손흥민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뉘른베르크 수비수에게서 탈취한 공을 카스트로가 잡아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수비 뒤로 빠져나가며 이 공을 잡은 뒤 단호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교체 지시를 받고 박수 갈채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손흥민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함부르크전에 이어 11월에만 5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리그 6골을 기록했다. 카스트로, 손흥민 '특급 도우미'로 등장레버쿠젠은 손흥민·키슬링과 함께 공격을 책임져 온 시드니 샘(25)이 부상으로 빠졌다. 샘은 이번 시즌 경기당 드리블 돌파 4회,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9회로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다. 지난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5로 대패한 경기는 샘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확인시켰다.샘의 부재를 딛고 뉘른베르크를 압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손흥민과 카스트로의 환상 호흡이었다. 카스트로는 손흥민이 꼽은 "레버쿠젠에서 공을 가장 잘 차는 선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일간스포츠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카스트로의 포지션이 3명의 미드필더 중 왼쪽이기 때문에 왼쪽 공격수인 나와 가깝다.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카스트로는 뉘른베르크전에서 손흥민의 두 골을 모두 도왔고, 후반 23분에도 손흥민에게 받기 좋은 패스를 연결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유독 호흡이 잘 맞았다. 팀이 전술적으로 손흥민을 제대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고, 카스트로도 준수한 점수인 3점을 받았다.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12.01 15:1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