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9일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이번 경기에선 두 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리그 5, 6호 골. 레버쿠젠의 곤살로 카스트로(26)와 손흥민의 완벽한 호흡이 빛났다.
11월에만 5골
뉘른베르크전 초반부터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36분 선제골은 손흥민에게서 시작되어 손흥민에게서 마무리됐다. 손흥민이 뉘른베르크 페널티 지역 안에서 볼 키핑을 시도하다 넘어졌지만 공은 다시 레버쿠젠의 소유로 넘어갔고, 카스트로가 왼쪽에서 건네준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로 툭 건드려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분 슈테판 키슬링(29)의 골로 달아난 레버쿠젠은 후반 31분 손흥민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뉘른베르크 수비수에게서 탈취한 공을 카스트로가 잡아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수비 뒤로 빠져나가며 이 공을 잡은 뒤 단호한 왼발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교체 지시를 받고 박수 갈채를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손흥민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함부르크전에 이어 11월에만 5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리그 6골을 기록했다.
카스트로, 손흥민 '특급 도우미'로 등장
레버쿠젠은 손흥민·키슬링과 함께 공격을 책임져 온 시드니 샘(25)이 부상으로 빠졌다. 샘은 이번 시즌 경기당 드리블 돌파 4회,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9회로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다. 지난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5로 대패한 경기는 샘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확인시켰다.
샘의 부재를 딛고 뉘른베르크를 압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손흥민과 카스트로의 환상 호흡이었다. 카스트로는 손흥민이 꼽은 "레버쿠젠에서 공을 가장 잘 차는 선수"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일간스포츠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카스트로의 포지션이 3명의 미드필더 중 왼쪽이기 때문에 왼쪽 공격수인 나와 가깝다.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스트로는 뉘른베르크전에서 손흥민의 두 골을 모두 도왔고, 후반 23분에도 손흥민에게 받기 좋은 패스를 연결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유독 호흡이 잘 맞았다. 팀이 전술적으로 손흥민을 제대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고, 카스트로도 준수한 점수인 3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