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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조커: 폴리 아 되’, 전편 후광 이을까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개봉일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다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장기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커: 폴리 아 되’(이하 ‘조커2’)는 개봉일인 이날 낮 12시 기준 예매량 12만 689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32.9%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베테랑2’는 물론, 동시기 개봉작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가뿐히 제쳤다.‘조커2’는 지난 2019년 개봉한 ‘조커’의 속편으로,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아캄 수용소에서 리 퀸젤을 만나며 시작된다. 아서는 리를 통해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와 다시 마주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개봉 전부터 ‘조커2’를 예열시킨 건 전편의 후광이다. 1편은 아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며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성의 지표인 드라마 자체의 힘도 좋았다. ‘조커’는 R등급(북미 청소년 관람불가)에도 불구, 전 세계에서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 누적관객수도 528만명에 달한다.여기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레이디 가가의 합류도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캐릭터는 리 퀸젤로,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는 인물이다. ‘스타 이즈 본’, ‘하우스 오브 구찌’ 등을 통해 배우로서 능력을 증명했던 레이디 가가는 할리 퀸을 자신만의 색채로 빚어내며 전작의 마고 로비(할리 퀸 역),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이 모든 걸 능가하는 허들도 존재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영화가 언론에 선공개된 후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린 지점이기도 하다. 1편을 통해 춤과 음악의 힘을 확인했던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2’를 하나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 실제 아서와 리는 노래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러닝타임 상당 시간을 채운다.이에 대해 필립스 감독은 “아서는 어설픈 면이 있는 외톨이지만 낭만적이다. 머릿속에서 항상 음악이 연주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뮤지컬 요소들은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도, 강렬한 효과를 내지도 못한다. 장르 특성상 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다 보니 되레 엇박자를 내며 산만함을 가중시킨다.약해진 조커의 캐릭터성 또한 전편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다. 이번 영화에서 조커는 ‘다크 나이트’, ‘배트맨’ 시리즈나 전편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나약하고 지질하게 그려진다. 관객을 단번에 압도할 만한 한 방도 없다. “조커를 영웅시했다”는 1편의 비판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외신 평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조커2’는 정식 개봉에 앞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베일을 벗었다. 이후 “언제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영화”, “현대 미국 도시들을 폭발 직전의 무시무시한 화약고로 묘사한다” 등 호평도 있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지루하고 무의미한 진행으로 관객을 경멸하는 영화”, “감동 없는 뮤지컬 곡들을 계속 이어 붙이고 있다”, “지루하게 질질 끌면서 정처 없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등 혹평도 쏟아졌다. 그 결과 ‘조커2’의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64%(1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다행인 건 국내 극장가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베테랑2’의 뒷심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데다 ‘보통의 가족’이 개봉을 일주일 미루면서 시장 경쟁이 다소 느슨해졌다. 엇갈리는 평가 속 ‘조커2’가 새로운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2 05:36
산업

사상자 1만명 '엑소더스', 이스라엘 한국 기업 현지법인 8곳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촉발된 전쟁에서 양측 사상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사망자 약 3000명을 포함해 사상자만 1만명을 넘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기업들도 서둘러 철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여행자분들과 출국을 원하시는 재외국민(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의 신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우리 정부는 13일 밤 출발 일정(잠정)으로 우리 항공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국내 주요 그룹이 세운 현지 법인은 8곳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의 이스라엘 법인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조사 대상 대기업집단 중 삼성, SK, LG, OCI 등 4개 그룹이 이스라엘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법인 수는 삼성 5곳, SK·LG·OCI 각 1곳이다. 삼성은 삼성전자가 100% 지분으로 지배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베네룩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운영 중인 현지 법인이 3곳이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이스라엘, 연구개발(R&D) 거점인 삼성 세미컨덕터 이스라엘 R&D 센터, 카메라 사업을 하는 코어포토닉스 등이다.삼성은 하만 베커가 직접 지배하는 오디오 생산 업체인 레드 벤드도 해외 법인으로 두고 있다고 공정위 공시에서 명시했다.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바이오 업체인 삼성 바이오에피스아이엘도 현지 법인으로 뒀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2021년 인수한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이 있다. 이 회사는 텔아비브에 본사가 있다.OCI그룹 계열사 부광약품은 최근 의약품 연구 및 개발사업 업체인 프로텍트 테라퓨틱스를 이스라엘 현지에서 인수해 해외법인으로 편입했다.이스라엘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이번 무력 충돌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직원 안전 등 현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현지 한국 기업에 발생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3 09:57
연예일반

[신년] 코로나 빗장 풀린 영화계, 올해 상반기 기대되는 영화는?

2023년 영화계가 코로나19 이전의 관객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작은 좋다. 1월부터 올해 첫 천만영화 탄생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봉 후 20일이 채 되지 않아 730만 관객을 동원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이하 ‘아바타2’) 이 그 주인공이다. ‘아바타2’는 특히 크리스마스를 낀 주말에만 150만 이상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만큼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 전에 천만 관객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바타2’의 영향력이 컸지만 전체 극장가도 이제 코로나19를 극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1417만명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 12월 대비(143만명) 1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영화 관람객이 20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아직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23년에는 예년과 같은 활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회복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바타2’의 흥행세를 잇기 위해 두 작품이 동시에 개봉해 맞대결을 펼친다. 18일 개봉하는 ‘유령’과 ‘교섭’이다. ‘유령’은 일제강점기 항일조직 ‘흑색단’에 소속된 스파이 유령의 활약을 담은 액션 영화다. 조선 총독 암살 임무를 맡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을 받는 5명의 용의자들이 외딴 호텔에 갇혀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의 이야기를 담는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교섭’은 중동의 화약고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피랍사건을 배경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탈레반 조직과 협상에 성공하고 안전하게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 분)의 활약을 그린다. 지난 2007년 실제 발생한 샘물교회 선교단의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제작비 약 17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만든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천만영화에 등극한 마동석 주연의 범죄액션 영화 ‘범죄도시2’를 잇는 시리즈 신작도 출격 예정이다. ‘범죄도시3’가 6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통쾌한 액션으로 시리즈 2편이 1편보다 더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3편은 얼마나 흥행세를 탈지 기대가 크다. 1편에서는 중국에서 온 장첸(윤계상 분), 2편에서는 베트남을 장악한 강해상(손석구 분)이었던 메인 빌런으로 이번에는 일본 조직과 연계해 범죄를 저지르는 주성철(이준혁 분)이 등장한다. 영화 ‘극한직업’의 감독 이병헌이 ‘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코미디 영화 ‘드림’,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만든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박서준이 출연한다. 또 ‘드림’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보영 등 화려한 캐스팅을 갖췄다. 이와 함께 조석 웹툰을 원작으로 중국에서 만든 ‘문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앤트맨’ 시리즈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키아누 리브스 액션영화 ‘존 윅’ 4편 ‘존 윅-챕터4’,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ume 3’ 등도 개봉 예정이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02 08:31
연예

"中 금메달 기뻐" 닝닝 후폭풍…아이돌 中멤버들 '올림픽 침묵'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멤버들에게도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15일 A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반중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행사도 변수가 되니 조심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그가 말하는 '이런 행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SNS 주의령을 언급한 것은 최근 올림픽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지난 5일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닝닝은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디어유버블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00m 혼성 계주 관련 "오늘 첫 금을 받았다니 기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 알려졌을 땐 별 문제가 없었으나 7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판정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튿날 에스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하락했다.사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부터 가요계 일각에선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쇼트트랙 등 일부 한국과 중국이 민감하게 경쟁하는 종목이 있는데다, 홈구장 중국의 텃세와 편파판정 논란이 겹쳐질 경우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앞서 홍콩이나 대만 문제가 불거질 때 일부 중국인 멤버들이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자국 입장을 지지하며 한국 젊은층의 반발을 사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특히 2019년 8월 홍콩 민주화시위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이 논란이 됐을 때 f(x) 멤버 빅토리아가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한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다’라는 인스타그램에 중국 오성홍기 사진과 함께 올려 국내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어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펜타곤 옌안, WayV 윈윈·쿤·샤오쥔 등이 '홍콩 경찰 지지' 입장을 연이어 올려 동참했다.B기획사 관계자는 "솔직히 당시엔 누군가 중간에서 이를 관리하는 중국 측 담당자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며 "다만 이것은 굉장히 민감하고 상호간의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에게 이를 따로 추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C기획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SNS는 사생활이니까 크게 터치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최근에는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서 국가, 민족 등을 자극하지 않도록 할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한다"고 말했다.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비슷하지만, 감정적으로 갈등을 빚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지난달 2일에는 걸그룹 에버글로우가 새해 맞이 개최한 팬 미팅에서 큰절을 하는데 중국 출신 왕이런만 이를 마다하고 중국식 인사를 건네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에서는 큰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왕이런은 활동을 중단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다.반면 과거사 등의 문제로 오랫동안 국가적 갈등을 빚어온 일본인 멤버들은 별다른 논란이 없는 상황이다. 2019년 반일 열풍이 불었을 때 일부 일본인 멤버들이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중국 관련 논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는 않는 편이다.한편 가요계에서는 양국 간의 정치·사회 문제가 문화 활동까지 민감하게 영향주는 것에 대해 염려하는 분위기다.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멤버들도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닝닝도 의도적으로 게시글을 올린 게 아니라 팬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의견을 물어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인데 지나치게 욕을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닝닝 논란도 진행 양상은 과거와 조금 다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닝닝이 중국 선수를 응원하자, 다른 K팝 중국인 멤버들에게도 관심이 옮겨졌지만 엑소 레이, 세븐틴 준, NCT 천러, (여자)아이들 우기, 케플러 샤오팅 등이 현재 활동 중인 다른 중국인 멤버들의 SNS는 올림픽 관련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지난 홍콩 시위 때 연이어 '중국 정부 지지' 릴레이에 동참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김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홍콩 문제는 '민주화'라는 가치의 문제와 맞닿아있었지만, 이번처럼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도 있다. 그만큼 현재 중국 문제가 과열된 것"이라며 "다양성이야말로 K팝의 힘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고 서로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02.15 16:14
무비위크

'아버지의 길' 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공식]

의미있는 작품을 전주에서 만난다. 영화 '아버지의 길'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29일 개막 상영과 함께 슬로단 고르보비치 감독과의 화상 GV도 진행 될 예정이다. '아버지의 길'은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뺏긴 아버지 니콜라가 부패한 정부에 호소하기 위해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유럽의 화약고’ 세르비아의 내전으로 인한 상흔, 정부와 사회 시스템의 붕괴 등 현대사의 비극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고들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세르비아의 떠오르는 거장, 슬로단 고르보비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버지의 길' 정의와 권리가 사라진 부패한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로 은 일찍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33회 유러피안필름어워드, 38회 예루살렘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아버지의 길'은 '그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한 가장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특히 아버지 니콜라 역을 맡은 배우 고란 보그단의 과묵하지만 행동으로 가장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선이 굵은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는 계속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29일 '아버지의 길' 개막 상영을 시작, 내달 8일까지 10일간 영화의 장을 펼친다. '아버지의 길'은 7월 국내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7 08:44
스포츠일반

러시아 월드컵 결승은 '음·치' 대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16일 0시 (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다툰다. 이번 결승은 한마디로 ‘음·치’ 대결이다. 프랑스 대표팀에는 이름에 ‘음’ ‘움’ ‘은’이 들어간 선수들이 많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 은골로 캉테(첼시), 스티븐 은존지(세비야)다. 아프리카 냄새가 물씬난다. 크로아티아는 특유의 작명법으로 22명 중 무려 12명의 이름이 ‘치’로 끝난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23명 중 15명이 아프리카 및 아랍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 2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카메룬 아버지와 알제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벨기에와 4강전에서 헤딩골을 기록한 움티티는 카메룬에서 태어나 2살 때 프랑스로 건너왔다. 1998년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프랑스에는 지네딘 지단(알제리), 릴리앙 튀랑(프랑스령 과달루페) 등 이민자 출신이 많았다. 흑백 인종이 조화를 이뤄 정상에 올랐다. 이번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흑인 선수들이 많고, 올리비에 지루(첼시)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백인들이 팀을 빛나게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존 프랑스 '아트사커'에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까지 가미됐다. 대부분 프랑스 유색인종 선수들은 ‘방리우’라 불리는 대도시 주변 저소득층 거주지에서 자라면서 축구로 인생역전을 꿈꿨다. 음바페도 파리 북쪽 위성도시 봉디 출신이다. ‘인구 416만명의 소국’ 크로아티아의 대표 선수들은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겪은 세대다. 모드리치는 1991년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때 그의 할아버지가 세르비아 반군에 사살됐다. 잉글랜드와 4강에서 1골-1도움을 올린 페리시치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피해 크로아티아로 이주했다. 어린 시절을 유럽 화약고에서 보내면서 애국심이 투철하다. 대부분 이름이 ‘치’로 끝나는 선수들은 동질감으로 똘똘 뭉쳤다. 모드리치는 “전쟁이 크로아티아 사람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우린 쉽게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16강(덴마크), 8강(러시아), 4강(잉글랜드)까지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쳤다. 10일동안 무려 360분을 소화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힘들면 교체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14 09:18
야구

[IS 포커스] 한 경기 6홈런+시즌 최다 22득점…넥센 화약고 폭발

홈런 여섯 개가 쏟아졌다. 시즌 처음으로 20득점을 넘겼다. 한화에 22-8로 크게 이긴 넥센 얘기다. 2회 선두 타자 고종욱이 선제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1사 1루서는 임병욱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쳤다. 4회엔 1사 1·3루서 김하성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한화 외국인 에이스 키버스 샘슨을 마운드에 끌어내리는 한 방이었다. 승리가 눈앞까지 다가온 7회에는 박병호와 마이클 초이스가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1사 1루서 불펜 김경태를 상대로 전광판 상단을 맞히는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2점 홈런을 날렸고, 초이스도 2사 1루서 다시 2점 홈런을 쳤다. 그리고 임병욱은 9회 2사 1·2루서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이날의 화력쇼에 큼직한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 타선에게는 최고의 날, 한화 마운드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넥센은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3점, 3회 1점을 얻은 데 이어 4회 무려 9점을 쓸어 담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상대 에이스 샘슨을 조기 강판시키고,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모두 무너트렸다. 9이닝 가운데 점수를 뽑지 못한 이닝은 1회와 8회뿐. 장단 15안타와 4사구 12개를 묶어 22차례 주자가 홈을 밟았다. 22득점은 올 시즌 한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KT가 3월 31일 수원 두산전에서 기록한 20득점을 4개월 여만에 뛰어 넘었다. 한 경기 6홈런 역시 넥센의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4월 4일 고척 KT전에서 5개의 아치를 그린 뒤 이날 더 많은 홈런이 터졌다. 홈런 두 방을 친 임병욱은 7타점을 올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18.07.11 22:14
연예

[투데이IS] '선녀들', 축구 중계로 결방…'나혼자'는 정상방송

'선을 넘는 녀석들'이 오늘(1일)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 출정식 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중계로 결방된다. '나 혼자 산다'는 정상 방송된다. 1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0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경기가 중계된다. 이에 따라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던 '선을 넘는 녀석들'은 전파를 타지 않는다. MBC '뉴스데스크'는 일시적으로 오후 10시 30분으로 편성이 이동된다. 뉴스가 끝난 직후엔 11시 10분부터 '나 혼자 산다'가 기존대로 시청자와 만난다. 한 주 쉬는 '선을 넘는 녀석들'은 8일 돌아온다. 샤이니 민호가 함께한 요르단, 이스라엘 편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지의 세계인 중동에서 요르단, 이스라엘 국경을 넘는 세 번째 여행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역사와 중동의 숨은 매력이 담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6.01 08:18
연예

2018 경륜, 배당률 흐름 분석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2018시즌 경륜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대진 방식 변경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다양한 경주 제공을 위해 올 시즌부터 1일차 독립대진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1,2일차 예선, 3일차 결승 대진 방식이 1일차 독립대진·2일차 예선·3일차 결승 진행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 외 특선급 외 선발급 훈련지 대항전도 펼쳐졌다.현 시점에서 올 시즌 경륜의 변화된 모습을 지난 시즌과 비교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광명 16회차 총 705개 경주를 분석했다.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낮아 졌지만 체감배당률은 높아졌다.먼저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24.1배로 지난해 25.9배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요일별 편차가 크다. 경륜팬들은 금요일, 일요일 편성이 지난 시즌 보다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금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24.9배로 지난 시즌 21.0배 보다 높아졌고, 일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33.0배로 지난 시즌 28.3배 보다 높아졌다.이에 반해 토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14.9배로 지난 시즌 27.5배 보다 대폭 낮아졌다. 이는 금요일 편성이 연대 내지 동급 상, 하위권 선수들을 한 경주에 함께 편성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일요일 편성은 강자가 대거 진출한 결승과 탈락한 선수 중 동급 중, 하위권 선수들이 한 경주에 함께 편성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토요일의 안정적인 결과가 전체적인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낮추는 역할을 했지만 경륜팬들이 느끼는 체감배당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특선급과 선발급 훈련지대항전 특별경륜 배당률 높아등급별로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선발급은 약 20.6배로 지난 시즌 28.2배 보다 낮아졌고, 우수급도 약 20.9배로 지난 시즌 22.1배 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특선급은 약 31.5배로 지난 시즌 22.7배 보다 대폭 올랐다. 선발급은 저평가된 신인들의 선전이 한 몫 했고, 우수급은 일부 강급자들이 기존 강자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고, 여기에 일부 신인강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선급은 강자들이 연대 상 불리한 수적 열세의 시험대에 오르며 고전을 했다. 이외 선발급 훈련지대항전 8인제 특별경륜도 쌍승식 평균배당률 91.9배로 고배당을 낳으며 또 하나의 화약고 역할을 했다. 평균배당률 상승 추세월별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1월 17.1배(지난 시즌 21.4배) 2월 29.0배(지난 시즌 19.6배) 3월 24.1배(지난 시즌 20.7배) 4월 3주째 26.8배(지난 시즌 23.1배)로 점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날씨가 풀리면서 혹한기 훈련 환경이 좋지 못했던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결과로 이들이 이변의 핵으로 부상하며 평균배당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토요일은 극단적인 고배당 전략 보다 중, 저배당으로 금요일, 일요일은 쌍승식 기준 약 10배에서 20배 또는 20배에서 40배 사이의 중, 고배당 전략과 함께 삼쌍승식, 삼복승식은 인지도가 낮은 복병 선수를 '제3의 선수'로 받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2018.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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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587. 장미 대통령

얼마 전 금성과 지구, 태양이 일직선이 되는 날이 있었다. 천년에 한 번 오는 날로 하늘이 큰 전조를 보여 준다. 금성은 다른 이름으로 계명성이라고 한다. ‘닭이 우는 별’이라는 뜻이다. 붉은 달의 해에 지구, 태양과 일직선이 된 계명성. 그래서였는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류 농가를 강타해 1000만 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됐다. 곧이어 닭값이 폭등하고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급기야 계란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했다.금성은 예수님이 태어나는 순간처럼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 사인을 보내 왔다. 혹자는 금성, 지구, 태양이 일직선이 되는 현상을 보고 혹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결국 붉은 닭의 해가 시작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탄핵을 당하면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남쪽의 지도자가 공석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북쪽의 지도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영적으로 봤을 때 남북 모두, 지도자의 큰 전운이 있기 때문에 북쪽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사람만 없어진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남과 북 모두 세상이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남쪽은 사드가 배치되면서 미국·일본·중국 이 세 나라의 입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가 관건이다.북한은 1980년대까지 남한을 해방시키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88올림픽 이후부터는 말이 달라졌다. 남조선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식으로 표현했다.북한은 6·25전쟁을 통해 한미 동맹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했다. 때문에 북한이 제일 깨고 싶은 것은 한미 동맹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자체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 과거 아시아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공산주의가 승리했다.중국이 그랬고, 베트남·캄보디아가 그랬다. 유독 한국만 공산주의와 대치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지정학적으로 본다면 한국은 중국·러시아·일본과 이웃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화약고다. 북한은 이 화약고를 틈만 나면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5월 장미 대선의 승리자다. 미국에 있을 때 인연을 맺었던 한 정치권 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그와는 인연이 깊다. 1980년대 말 미국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당신은 아마도 대권 주자와 인연이 많을 것입니다”라고 그에게 말한 바 있다. 또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여러 번 맞추는 바람에 모 시사 잡지에 익명으로 나와의 인연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오랜만에 그분과 기이한 인연에 대한 옛날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그분은 정당의 요직을 맡아 나름 열심히 대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여의도는 5월에 치를 대선 준비로 분주하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 간의 설전이 도를 넘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급변하는 통에 각 정당들이 대책을 세우느라 고민을 하고 있다.지난주 진해군항제와 함께 벚꽃축제가 있었고 같은 시기 여의도에서도 벚꽃축제가 시작됐다. 남쪽과 달리 여의도는 개화 시기가 늦어 벚꽃이 늦게 피어 사람만 많은 축제가 됐다. 이제 벚꽃이 지고 나면 대한민국은 장미와 함께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꽃으로 장식할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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