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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587. 장미 대통령
얼마 전 금성과 지구, 태양이 일직선이 되는 날이 있었다. 천년에 한 번 오는 날로 하늘이 큰 전조를 보여 준다. 금성은 다른 이름으로 계명성이라고 한다. ‘닭이 우는 별’이라는 뜻이다. 붉은 달의 해에 지구, 태양과 일직선이 된 계명성. 그래서였는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류 농가를 강타해 1000만 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됐다. 곧이어 닭값이 폭등하고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급기야 계란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했다.
금성은 예수님이 태어나는 순간처럼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 사인을 보내 왔다. 혹자는 금성, 지구, 태양이 일직선이 되는 현상을 보고 혹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결국 붉은 닭의 해가 시작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탄핵을 당하면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남쪽의 지도자가 공석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북쪽의 지도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적으로 봤을 때 남북 모두, 지도자의 큰 전운이 있기 때문에 북쪽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사람만 없어진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남과 북 모두 세상이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남쪽은 사드가 배치되면서 미국·일본·중국 이 세 나라의 입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1980년대까지 남한을 해방시키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88올림픽 이후부터는 말이 달라졌다. 남조선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북한은 6·25전쟁을 통해 한미 동맹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했다. 때문에 북한이 제일 깨고 싶은 것은 한미 동맹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자체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 과거 아시아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공산주의가 승리했다.
중국이 그랬고, 베트남·캄보디아가 그랬다. 유독 한국만 공산주의와 대치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지정학적으로 본다면 한국은 중국·러시아·일본과 이웃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화약고다. 북한은 이 화약고를 틈만 나면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5월 장미 대선의 승리자다. 미국에 있을 때 인연을 맺었던 한 정치권 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그와는 인연이 깊다. 1980년대 말 미국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당신은 아마도 대권 주자와 인연이 많을 것입니다”라고 그에게 말한 바 있다. 또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여러 번 맞추는 바람에 모 시사 잡지에 익명으로 나와의 인연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그분과 기이한 인연에 대한 옛날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그분은 정당의 요직을 맡아 나름 열심히 대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여의도는 5월에 치를 대선 준비로 분주하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 간의 설전이 도를 넘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이 급변하는 통에 각 정당들이 대책을 세우느라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주 진해군항제와 함께 벚꽃축제가 있었고 같은 시기 여의도에서도 벚꽃축제가 시작됐다. 남쪽과 달리 여의도는 개화 시기가 늦어 벚꽃이 늦게 피어 사람만 많은 축제가 됐다. 이제 벚꽃이 지고 나면 대한민국은 장미와 함께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꽃으로 장식할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