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여섯 개가 쏟아졌다. 시즌 처음으로 20득점을 넘겼다. 한화에 22-8로 크게 이긴 넥센 얘기다.
2회 선두 타자 고종욱이 선제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1사 1루서는 임병욱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쳤다. 4회엔 1사 1·3루서 김하성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한화 외국인 에이스 키버스 샘슨을 마운드에 끌어내리는 한 방이었다.
승리가 눈앞까지 다가온 7회에는 박병호와 마이클 초이스가 힘을 보탰다. 박병호는 1사 1루서 불펜 김경태를 상대로 전광판 상단을 맞히는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2점 홈런을 날렸고, 초이스도 2사 1루서 다시 2점 홈런을 쳤다. 그리고 임병욱은 9회 2사 1·2루서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이날의 화력쇼에 큼직한 마침표를 찍었다.
넥센 타선에게는 최고의 날, 한화 마운드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넥센은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3점, 3회 1점을 얻은 데 이어 4회 무려 9점을 쓸어 담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상대 에이스 샘슨을 조기 강판시키고,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모두 무너트렸다. 9이닝 가운데 점수를 뽑지 못한 이닝은 1회와 8회뿐. 장단 15안타와 4사구 12개를 묶어 22차례 주자가 홈을 밟았다.
22득점은 올 시즌 한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KT가 3월 31일 수원 두산전에서 기록한 20득점을 4개월 여만에 뛰어 넘었다. 한 경기 6홈런 역시 넥센의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4월 4일 고척 KT전에서 5개의 아치를 그린 뒤 이날 더 많은 홈런이 터졌다. 홈런 두 방을 친 임병욱은 7타점을 올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