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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2020 소비자가 뽑은 광고모델 1위...BTS·임영웅 '신흥 강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2020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 김기만)가 발표한 12월 소비자행태조사(MCR)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모델로 아이유가 선정됐다. 2019년 소비자행태조사에서 10위에 그쳤던 아이유는 이번 조사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20대, 40대 여성층의 큰 지지를 받으며 8.3%로 1위에 우뚝 섰다. 이어 10년 넘게 광고모델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7.4%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위를 기록한 배우 공유는 이번 조사에서 5.6%의 지지를 받으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역대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들면서 9위에 올랐다. 30대 여성층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트로트 열풍과 함께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수 임영웅은 최근 자동차, 정수기 등 잇따른 CF 출연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으며 단숨에 7위에 올랐다. 성,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광고 모델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30대는 아이유를, 40~50대는 김연아를 꼽았다. 남성 소비자의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던 배우 공유와 박보검은 30대~50대 여성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각각 1, 위를 차지했다. 방송인으로는 유일하게 유재석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2.14 11:13
스포츠일반

[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⑤] 김연아·이상화·손흥민…천재들의 시대가 열리다

스포츠는 한국스포츠 반세기를 함께 했다. 1969년 창간해부터 2019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에는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중 시대를 풍미한 독보적인 슈퍼스타들이 존재했다. 일간스포츠와 스타들을 돌아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보인다. 스타들이 만들어낸 환희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일간스포츠는 중앙일보-일간스포츠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통해 50년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각 세대별 최고스타 10인을 선정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두루 구해 총 50인을 확정했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제외했다. 오직 당시 현역으로 뛴 선수로만 구성했으며 또 각 시대별 같은 종목 선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50년을 수놓은 영광의 슈퍼스타 50인을 소개한다.2009~2019 : 동계스포츠의 비상 그리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과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종목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피겨)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김연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눌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아가 나온 건 기적이다.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합 228.56점으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 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 등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11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빙속여제' 이상화를 빼놓고 한국 동계스포츠를 논할 수 없다.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6초09로 우승, 한국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로 남았다.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나온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스켈레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딴 주인공, 윤성빈이다.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켈레톤 불모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그의 헬멧에 그려진 아이언맨처럼 그는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 -양학선(체조)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 도마의 신이 창조했다. 양학선이다.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준다. 지구에서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최고난위도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16.533점. 압도적 우승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황경선(태권도)태권도 종주국 한국. 수많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섰다. 그중 가장 많은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는 '태권여제' 황경선이다.18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2005년 마드리드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까지 재패한다. 남은 건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박인비(골프)미국 LPGA에는 한국 여성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 최선봉에 자리를 잡은 스타, 박인비다.골프 여제의 2008년 US오픈 우승.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US오픈 총 2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고 기록이다. LPGA 통산 19승으로 박세리에 이은 2위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역시 박인비 품에 안겼다. -정현(테니스)2018년 1월,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은 정현이 일으켰다.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8년 호주오픈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다닐 메드베데프·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연이어 꺾으며 기대를 받았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 한국에 정현 신드롬이 일어났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마저 넘으며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연경(배구)한국 여자배구에 이렇게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이다.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년. 득점상·공격상·서브상·신인왕·정규리그 MVP·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한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 지 알 수 있는 기록. 이후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09년 일본 JT마베라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다.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면서 가치는 올라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배구대표팀에서도 기둥이었다. -류현진(야구)21세기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류현진이다.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첫해 14승 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후 꾸준함을 보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야구대표팀 역사와도 함께 했다. -손흥민(축구)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다.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을 지나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인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품었다. 최용재·김지한 기자 [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①] '박치기왕' 김일에 열광하고 양정모 첫 올림픽 금에 환호[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②] '슈퍼스타' 차범근·선동열·최동원…서울올림픽 감동에 푹[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③] 스포츠 영웅들, 국민에게 희망을 안기다[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④] 2002년 '붉은 물결' 대한민국을 휩쓸다 2019.09.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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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 특별기획]한국스포츠 50년, 슈퍼스타 50인, 환희의 50신

일간스포츠는 한국스포츠 반세기를 함께 했다.1969년 창간해부터 2019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에는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중 시대를 풍미한 독보적인 슈퍼스타들이 존재했다. 일간스포츠와 스타들을 돌아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보인다. 스타들이 만들어낸 환희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일간스포츠는 중앙일보-일간스포츠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통해 50년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각 세대별 최고스타 10인을 선정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두루 구해 총 50인을 확정했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제외했다. 오직 당시 현역으로 뛴 선수로만 구성했으며 또 각 시대별 같은 종목 선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50년을 수놓은 영광의 슈퍼스타 50인을 소개한다. <1969~1979 : 배고팠던 시절 국민들을 위로한 영웅>1960년, 70년대 한국은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이었다. 국민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거의 유일했던 쉼터가 스포츠였다. -김일(프로레슬링)김일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박치기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였다.박치기를 특기로 극동 헤비급 챔피언·올아시아 헤비급 챔피언·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활약을 펼쳤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프로레슬링 전설로 위용을 떨쳤다. 국민들은 김일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 흑백 TV 앞에 모여 열렬히 응원했다. 김일의 움직임으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김일은 배고팠던 시절 조국의 영웅이었다. -홍수환(복싱)4전5기의 신화. 두 체급에 걸쳐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한 복싱 선수다.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세계 정상에 섰다. 당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한 마디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결정전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2회 4번 다운당한 뒤 3회에 KO승을 거뒀다. 4전5기 신화. 국민들은 홍수환의 투혼을 보며 힘겨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양정모(레슬링)1976년 8월 1일.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정모였다.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양정모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복 후 참가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이 등장하는 순간. 한국은 첫 금메달 소식에 열광했다. 당시 한국은 일요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휴일이어서 전국에 호외가 깔렸다. 양정모는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과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까지 2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고의 레슬링 영웅으로 군림했다. -조오련(수영)'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은 한국 수영의 아버지다.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자유영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관왕이 탄생했다. 무명의 18세 고교생이었던 그는 자연스럽게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어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도 400m, 1500m 2관왕에 올랐다. 조오련은 한국신기록 33개, 대회신기록 17개를 갈아치웠다. 한국 수영은 그렇게 조오련으로부터 출발했다. -김진호(양궁)양궁 최강국 한국. 그 시작은 고교생 신궁 김진호였다. 1970년대 세계양궁은 김진호의 시대였다.그는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18세 고교생이었던 김진호를 위해 카퍼레이드 행사까지 열며 국민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이어 김진호는 1983년 LA세계선수권에서 또 다시 5관왕에 올랐다. 여자 신궁 계보의 시조. 한국 양국의 위대함을 세계무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전설이다. -이에리사(탁구)한국 탁구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에리사다.그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정현숙과 박미라 그리고 이에리사가 팀을 이뤘고, 19세 막내 이에리사가 에이스였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스매싱도 이에리사의 손에서 나왔다. 이 쾌거는 '사라예보의 기적'이라 불렸고, 한국에는 탁구 열풍이 불었다. 전국의 탁구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백옥자(육상)1970년대 '아시아의 마녀'라 불리며 아시아 육상을 지배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백옥자다.그는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포환던지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16m28c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육상 불모지 한국에서 등장한 영웅이었다. -김응용(야구)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는 김응용이었다.1966년부터 1972년까지 한일은행 소속으로 한국 야구를 주도한 주인공이다. 김응용이 있기에 한일은행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는 홈런황 3회를 차지하는 등 실업야구 최고의 거포였다. 통산 타율 3할7리를 기록했다. 또 김응용은 국가대표 4번 타자였다. 1971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선수권 2번째 우승. 김응용 이름 앞에 '영원한 국가대표 4번 타자'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유다. -신동파(농구)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슈퍼스타 신동파다.그는 1967년 중소기업은행에 입단해 1974년 은퇴할 때까지 3만 득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라이벌이 없었다. 그의 위상은 해외까지 퍼졌다. 1969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 필리핀과 경기에서 50점을 넣으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동파의 활약에 반한 필리핀에 신동파 신도롬이 일어나기도 했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세계선수권에서 평균 30득점을 넘기며 득점왕에 올랐고,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혜정(배구)'작은 새'라 불린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조혜정이다.그는 165cm의 단신이었지만 엄청난 점프와 파워로 한국 배구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조혜정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3위 결정전에서 헝가리를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탄생하는 명장면. 올림픽과 함께 조혜정은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과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79~1989 : 구기종목에서 등장한 불세출의 스타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이 시대에는 유독 구기종목에서 불세출의 스타들이 등장했다. 축구와 야구 그리고 농구와 배구까지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날렸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감동이 찾아왔다. -차범근(축구)1970년대와 80년대, 한국 축구에는 불멸의 슈퍼스타가 등장한다. 바로 차범근이다.차범근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혔던 독일 분데스리가. 그는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했다. 차붐은 UEFA(유럽축구연맹) 컵 우승을 2회를 이끌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또 당시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골 신기록(98골)도 세웠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136경기 출장, 58골로 최다출전,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영웅이자,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선동렬(야구)야구에는 국보급 투수가 탄생했다. 한국야구는 선동렬 시대에 돌입했다.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선동렬. 이후 프로야구는 해태 왕조가 지배했다. 그 중심에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이 있었다. 3년 연속 투수 3관왕(다승·승률·평균자책점) 정규리그 MVP 3회·골든글러브 6회·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해태를 6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146승, 132세이브, 방어율 1.20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최동원(야구)선동렬이 등장하기 전 프로야구의 유일한 전설, 최동원이다.그는 1984년 다승왕·탈삼진왕·골든글러브에 이어 MVP까지 수상하며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그해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홀로 4승을 따내며 롯데 자이언츠를 사상 첫 정상에 올려놨다.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를 장착한 무쇠팔 최동원이었다. 이후 1985년 20승·1986년 19승·1987년 14승까지 해마다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 투수로 명성을 이어갔다. 선동렬과 라이벌 구도는 프로야구 최대 빅이슈였다. -이충희(농구)신동파의 뒤를 이은 최고의 슈터, 이충희의 등장은 한국 농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농구대잔치 출범 후 3시즌 동안 두 차례 팀 우승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현대전자의 상징. 한 경기 69점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최초로 4000득점 돌파 그리고 5시즌 연속 득점왕 등 슛도사를 막을 자 없었다. 그의 영향력은 대표팀까지 번졌고,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1986년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홀로 45점을 성공시키며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만수(배구)타고난 힘과 기술 그리고 센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최고의 공격수. 강만수를 정의하는 말이다.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배구 역사상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한국은 강만수로 뜨거웠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였기 때문이다. 이후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우승과 1979년 멕시코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의 거포'로 불렸다. 컴퓨터 세터 김호철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현정화(탁구)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최고 스타는 현정화였다.한국 여자탁구의 상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7년 뉴델리세계선수권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 최초로 2010년 국제탁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정화라는 이름으로 한국 여자탁구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그가 은퇴한 뒤 한국 여자탁구는 단 한 번도 세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김수녕(양궁)한국 양궁 역사상 최고의 신궁, 단연 김수녕이다.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실력, 카리스마 그리고 냉정함까지, 김수녕 그 자체가 한국 양궁의 얼굴이었다. 1987년 16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2관왕 탄생.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품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도 김수녕이다. 세계신기록을 무려 35회나 달성했고, 한국 역대 올림픽 메달 횟수(6개) 공동 1위다. -손미나(핸드볼)우생순의 시작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1984년 LA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은메달을 차지했고, 4년 뒤 조국에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소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은 그렇게 나왔다. 금메달 멤버는 총 15명. 그중 골키퍼로 한국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표로 선서를 한 손미나가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이만기(씨름)예능에 나오는 친근한 옆집 아저씨가 아니다. 이만기는 한국 씨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이만기는 1980년대 씨름 황금기를 이끈 스타였다. 1983년 첫 천하장사를 차지한 뒤 총 10회 정상에 올랐다. 역대 1위. 또 백두장사 19회, 한라장사 7회를 차지했다. 기술씨름을 도입한 최초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압도적 실력과 준수한 외모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만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통령이 경기 시간을 늦췄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이만기가 수놓은 씨름은 한국 최고 인기스포츠였다. -장재근(육상)한국 육상의 전설이 등장했다. 한국 육상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 장재근의 등장이다.그는 20세의 나이로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최초 육상 트랙 금메달이었다. 육상 천재 장재근에 한국은 열광했다. 그는 이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200m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다. 1985년 자카르타아시아선수권에서 장재근은 20초41이라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이후 33년 동안 한국신기록으로 남아있었다. <1989~1999 :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 희망을 안긴 영웅>1997년 한국에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실의와 고통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안긴 스포츠 스타들이 있었다. 이들의 존재가 곧 희망이자 위로였다. -박찬호(야구)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그는 IMF 위기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긴 영웅이었다.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997년 14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고, 1998년 15승을 수확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00년 18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아시아 최다승이다.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동메달 등을 이끌며 야구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세리(골프)IMF 위기의 시절 국민들을 위로했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박세리다.미국 LPGA 개척자. 1998년 LPGA 무대에 뛰어들었고, 데뷔 4개월 만에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특히 US오픈 연장 18번 홀에서 양말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한 장면은 한국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박세리의 모습에 국민들은 힘을 얻었다. LPGA 25승으로 한국인 최다 우승자 역시 박세리다. -황영조(마라톤)'몬주익의 영웅'의 등장으로 한국 육상은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황영조는 몬주익 언덕에서 모리시타 고이치를 따돌린 뒤 홀로 몬주익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그리고 두 팔을 힘차게 들고 골인했다.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육상 첫 올림픽 금메달. 1936년 베를린올림픽 손기정의 금메달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이후 황영조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한 번 포효했고, 1994년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는 당시 한국 최고 기록인 2분8초09를 기록했다. -심권호(레슬링)심권호라는 이름은 세계 최고라는 의미다.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48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뒤 1995년 프라하세계선수권,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48kg급이 폐지되자 54kg급으로 체중을 늘려 다시 한 번 똑같은 코스를 밟았다. 1998년 예블레세계선수권·1998년 방콕아시안게임·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금메달을 일궈냈다. 하계올림픽 최초 올림픽 2연패,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두 체급 석권 그리고 세계 레승링 최초 두 체급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기영(유도)한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는 유도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전기영이다.유도 천재, 업어치기의 달인으로 불린 그는 20세의 나이로 참가한 1993년 해밀턴세계선수권 78kg급에서 우승했다. 한국 역대 최연소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5년 지바세계선수권에서는 86kg급에 도전해 금메달을 차지, 두 체급을 석권했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는 1회전을 제외하고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며 정상에 섰다. 1997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도 1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박주봉(배드민턴)배드민턴의 교과서 박주봉.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의 전설이었다.1980년 17세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1982년 덴마크오픈에서 이근구와 한 조로 역대 최연소로 국제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1985년 캘거리세계선수권 우승·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3관왕·1989년 자카르타세계선수권 금메달·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1991년 코펜하겐세계선수권 1위 등 승승장구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6년 '배드민턴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허버트 스칠 상을 수상했다. -전이경(쇼트트랙)'쇼트트랙 여제'라 불리는 유일한 선수, 전이경이다. 그보다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1988년 12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이어 1995년 요빅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1996년 헤이그, 1997년 나가노까지 개인종합 3연패를 일궈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도 1000m와 3000m 계주를 석권하며 한국 여자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품었다. -허재(농구)농구대통령이 당선됐다. 농구 9단이라 불리며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선수, 허재다.중앙대 1학년 시절 농구대잔치에 나서 평균 24득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어 기아자동차에 입단하자 기아 왕조가 구축됐다. 기아의 에이스로 농구대잔치 5연패 등 7회 우승을 일궈냈다. 3번 MVP를 수상했고, 베스트 5에 6회 포함됐다. 압도적인 실력과 카리스마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1990년 아르헨티나세계선수권 이집트전에서 62점을 넣으며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홍명보(축구)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다.그는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에 입단해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 최초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품었다. 이후 일본 J리그에서 진출하며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 전설이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년 미국월드컵,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아시아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홍명보는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한국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씨름)이만기를 1인자에서 내려앉히고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한 괴물, 강호동이다.이만기의 은퇴는 곧 강호동이라는 새로운 황제의 등극과 연결된다. 1989년 일양약품에 입단한 20세 강호동은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4강에서 이만기와 첫 공식전에서 맞붙어 2-0으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1990년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천하장사에 올라섰다. 이후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를 차지했다. 최단기간 천하장하 5회라는 신기록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이 은퇴하자 씨름의 황금기도 끝났다. <1999~2009 : 불모지에서 태어난 올림픽 스타 그리고 붉은물결 2002년>불모지 한국. 그동안 한국에서 약했던 종목에서 슈퍼스타들이 등장해 행복했던 시기다. 또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영광이었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가 탄생했다. -박태환(수영)박태환의 등장. 한국스포츠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했다.수영 불모지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15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했던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400m 정상에 섰다. 200m에서도 은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00m,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장미란(역도)한국 역도 역사의 새로운 신화, 장미란이 썼다.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2005년 카타르세계선수권부터 2006년 산토도밍고·2007년 치앙마이·2009년 고양까지 4연패를 일궈내며 세계 역도계에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압권이었다. 여자 +75kg급 경기에서 인상 140 kg·용상 186 kg·합계 326kg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신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고, 2위와 격차가 무려 49kg이나 났다. 압도적인 우승, 압도적인 선수였다. -진종오(사격)한국은 세계최고의 권총 사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는 진종오가 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더니,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일궈냈다. 2010년 뮌헨·2014년 그라나다·2018년 창원 등 세계선수권에서도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김수녕과 함께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승민(탁구)한국 탁구의 마지막 자존심, 유승민이다.2000년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승민은 2004년 이집트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받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이 나왔다. 이 금메달은 21세기 올림픽에서 유일한 비중국인 탁구 금메달이었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등을 목에 걸며 한국 탁구의 간판 역할을 했다. 유승민 이후 한국은 단 한 번도 올림픽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승엽(야구)국민타자. 이승엽이 아니면 붙을 수 없는 이름이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홈런왕. 1999년 54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을 돌파했다. 2003년에는 한국 역대 최다인 56홈런을 때렸다. KBO 통산 465개의 홈런으로 역대 1위에 오른 이도 이승엽이다. 타점(1495점) 득점(1351점) 등도 1위다. 홈런왕 5회·MVP 5회·타점왕 4회·골든글러브 10회 등 기록이 이승엽의 위대함을 말해주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기도 하다. -안현수(쇼트트랙)쇼트트랙 여제가 전이경이라면 황제는 안현수다.많은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선 경험이 있지만 안현수보다 압도적인 선수는 없었다.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선수. 16세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2003년 바르샤바부터 2004년 예테보리·2005년 베이징·2006년 미니애폴리스·2007년 밀라노까지 세계 최초로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1000m·1500m·5000m 계주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500m 동메달도 추가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김세진(배구)한국 배구에 등장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스타, 김세진이다.1995년 실업배구 삼성화재의 창단멤버로 합류해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스타였다. 김세진이 활약하던 시기 배구는 폭발적 인기를 받았다. 김세진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리그 9연패를 일궈냈다. 배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였다. 2001년 창원아시아배구선수권과 2003년 톈진아시아배구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특히 1994년 월드리그에서 베스트 6에 오르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서장훈(농구)한국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빅맨, 단연 서장훈이다.1994년 연세대를 대학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끌 때부터 그는 국보급 센터였다. 공격과 수비 외곽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 1998년 청주SK 입단 후 서울 삼성·전주 KCC·인천 전자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1999년 리바운드 상 수상. 프로농구 사상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리바운드 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프로통산 1만3231득점·5235리바운드 기록, 역대 1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야오밍이 이끄는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경주(골프)한국 남자 골프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 최경주다.1999년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PGA투어 자격을 획득했다. 2001년부터 꾸준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2002년 5월 뉴올리언즈 콤팩 클래식에서 한국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2승을 챙겼다. 이후 AT&T 내셔널 등 PGA에서 6회 우승을 더 차지하며 통산 8회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잡초 골퍼라 불리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높인 영웅이다. -박지성(축구)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환희,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그 중심에는 두개의 심장을 가진 박지성이 있었다.한국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을 꺾고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거리는 붉은물결르 뒤덮혔고, 선수들은 국민영웅으로 등극했다. 그중 핵심은 박지성. 그는 2005년 잉글랜드 최고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진출. 이때부터 맨유는 국민클럽이 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리그 우승 4회 등 총 1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2009~2019 : 동계스포츠의 비상 그리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과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종목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피겨)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김연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눌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아가 나온 건 기적이다.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합 228.56점으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 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 등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11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빙속여제' 이상화를 빼놓고 한국 동계스포츠를 논할 수 없다.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6초09로 우승, 한국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로 남았다.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나온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스켈레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딴 주인공, 윤성빈이다.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켈레톤 불모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그의 헬멧에 그려진 아이언맨처럼 그는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 -양학선(체조)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 도마의 신이 창조했다. 양학선이다.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준다. 지구에서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최고난위도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16.533점. 압도적 우승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황경선(태권도)태권도 종주국 한국. 수많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섰다. 그중 가장 많은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는 '태권여제' 황경선이다.18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2005년 마드리드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까지 재패한다. 남은 건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박인비(골프)미국 LPGA에는 한국 여성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 최선봉에 자리를 잡은 스타, 박인비다.골프 여제의 2008년 US오픈 우승.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US오픈 총 2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고 기록이다. LPGA 통산 19승으로 박세리에 이은 2위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역시 박인비 품에 안겼다. -정현(테니스)2018년 1월,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은 정현이 일으켰다.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8년 호주오픈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다닐 메드베데프·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연이어 꺾으며 기대를 받았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 한국에 정현 신드롬이 일어났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마저 넘으며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연경(배구)한국 여자배구에 이렇게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이다.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년. 득점상·공격상·서브상·신인왕·정규리그 MVP·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한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 지 알 수 있는 기록. 이후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09년 일본 JT마베라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다.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면서 가치는 올라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배구대표팀에서도 기둥이었다. -류현진(야구)21세기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류현진이다.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첫해 14승 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후 꾸준함을 보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야구대표팀 역사와도 함께 했다. -손흥민(축구)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다.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을 지나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인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품었다. 최용재·김지한 기자 2019.09.23 06:00
스포츠일반

'꿈나무'에서 '기대주'로…차준환의 진화는 계속된다

만 17세에 2018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 출전하게 된 차준환. 국제빙상경기연맹 제공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사상 첫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만 17세 소년이 해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차준환(18·휘문고)이 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더그 미첼 선더버드 스포츠센터에서 개막하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6명의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ISU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나서는 것은 2009년 김연아(28·은퇴)에 이어 9년 만이고, 남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최초다.김연아라는 독보적 스타의 등장과 함께 열풍을 일으켰던 여자 피겨와 달리, 남자 피겨는 그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여러 선수들이 꾸준히 국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쿼드러플(4회전) 점프로 무장한 세계의 벽은 높기만 했다. '피겨 꿈나무'에서 '기대주'로 성장한 차준환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차준환은 시니어 데뷔 이후 두 번째 시즌인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 출전해 연속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남녀를 통틀어 그랑프리 대회 시상대에 오른 것은 김연아가 2009년 11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뒤 9년 만이다. 두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 각각 11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은 차준환은 총점 22점으로 시리즈를 마감,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그랑프리 파이널의 티켓을 거머쥐었다.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티켓인 만큼 경쟁자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2018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는 상위 6명은 3차, 5차 대회 우승자인 하뉴 유즈루(24·일본·30점) 2차, 4차 대회 우승자 우노 쇼마(21·일본·30점) 1차, 6차 대회 우승자인 네이선 첸(19·미국·30점)을 비롯해 미칼 브레지나(28·체코·26점) 세르게이 보로노프(31·러시아·24점) 그리고 차준환이다. 누구나 하뉴와 우노, 첸의 우승 삼파전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명단이다.그러나 하뉴의 부상으로 키건 메싱(26·미국·20점)이 대신 출전하게 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하뉴가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기권하면서 우승 경쟁은 우노와 첸의 이파전으로 압축됐고, 자연스레 남은 4명이 동메달을 둘러싸고 다투는 구도가 형성됐다. 차준환 역시 메달권을 노려봄 직하다. 차준환 역시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큰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시상대에 오르게 된다면 최고의 결과겠지만, 이번 대회는 성적을 떠나 만 17세 차준환의 성장에 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차준환은 평균 나이가 23.3세인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자 6명 중 가장 어린 선수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실제로 그의 성장 속도는 무시무시하다. 2016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나서 두 개의 금메달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싱글의 새 역사를 쓴 차준환은 시니어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부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올림픽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제72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우승으로 차준환은 '꿈의 무대'인 2018 평창겨울올림픽(전체 15위)을 경험했고, 그 이후 그랑프리 2연속 동메달과 파이널 진출이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는 중이다.꿈나무에서 기대주로 훌쩍 성장한 차준환은 7일(한국시간) 오전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 뒤 8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입상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회 이후에는 오는 21일부터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2018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 출전을 위해 이달 중순께 입국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06 06:00
무비위크

아카데미 작품상 '셰이프오브워터', 45만 돌파..전세계 1600억원 수익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까지 휩쓴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45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15일 오전 누적 관객수 45만 19명을 동원했다. 특히 이번 45만 명 돌파 기록은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 및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히든 피겨스'의 최종 관객수인 44만 9518명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지난 12월 1일 북미 개봉 이후 월드와이드 흥행수익 1억 5천만 달러(1598억원)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서 꾸준한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목소리를 잃은 청소부 엘라이자와 비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와의 만남을 그린 경이로운 로맨스 판타지이다. 판타지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을 맡고, '내사랑'의 샐리 호킨스가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엘라이자 역을 맡아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선사했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하여, 제75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 음악상, 제90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3.15 15:54
연예

'90년만에 처음' 오스카 시상식 신기록 세울 영화는

지난해 흑인 성소수자 성장 영화 ‘문라이트’(감독 배리 젠킨스)에 작품상 등 3관왕을 안기며 ‘백인들만의 축제(#OscarsSoWhite)’란 오명 씻기에 나섰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90회를 맞은 올해 다양성에 한층 힘을 실었다. 전 세계를 달군 성폭력 저항 캠페인 ‘타임스업(Time’s Up)’ ‘미투(#MeToo)’를 반영한 후보 선정도 엿보인다. 192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탄생한 이래 한 번도 개척되지 않은 기록이자, 오는 4일(현지 시각, 한국 시각 5일) LA 돌비극장을 달굴지도 모를 이변의 가능성을 미리 살폈다. 현대판 노예 제도를 코믹하게 풍자한 저예산 호러 ‘겟 아웃’의 신예 조던 필레 감독은 90년 만의 첫 흑인 감독상 주인공을 노린다. 4년 전 스티브 맥퀸 감독이 1840년대 흑인 납치 실화를 다룬 ‘노예 12년’으로 흑인 감독 최초 작품상 영예를 안은 후, 감독상은 흑인 수상자를 한 번도 내지 않은 대표적인 부문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른 ‘겟 아웃’은 최근 흑인 어벤져스 ‘블랙 팬서’ 열풍과 함께 할리우드 블랙 파워가 재조명되며 수상 가능성이 더욱 게 점쳐지고 있다. 배우 겸 작가 그레타 거윅은 단독 연출에 도전한 자전적 성장 영화 ‘레이디 버드’로 올해 여성으론 다섯 번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을 거머쥔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은 8년 전 이라크전 영화 ‘허트 로커’로 전 남편 제임스 캐머론(‘아바타’)을 제치고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다. 거윅이 수상할 경우 두 번째 여성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올해 최다 13개 부문(각본상‧여우주연상‧남녀조연상‧촬영상‧미술상‧음악상 등) 후보에 오른 ‘괴수영화 장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SF 영화 첫 작품상에도 도전한다. 22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냉전시대 미국 비밀 연구소에 잡혀온 물고기 인간(더그 존스 분)과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샐리 호킨스 분)의 과감한 멜로를 그렸다. 멕시코 출신 감독이 종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풍자로도 읽힌다. 다만,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법정 공방을 치르게 됐다. ‘쓰리 빌보드’도 강력한 후보다. 딸을 강간 살해당한 엄마(프란시스 맥도먼드 분)와 인종차별적인 지역 경찰의 갈등을 그린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 블랙 코미디는 올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4관왕,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거머쥔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여우주연상‧각본상과 남우조연상(우디 해럴슨, 샘 록웰) 등 6개 부문에서 7개 후보에 올랐다. 메릴 스트립은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워싱턴 포스트 여성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을 연기한 ‘더 포스트’(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상 부문 최다 후보 지명 기록(21번째)을 자체 경신했다. ‘철의 여인’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여우조연상을 안은 그는 이번에 4번째 트로피를 안을 경우 배우 캐서린 헵번과 역대 최다 연기상 수상 타이 기록을 갖게 된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선 올해 23세인 신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성정체성에 눈뜬 소년의 첫사랑을 그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퀴어 로맨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역대 최연소 수상에 도전한다. 지금껏 이 부문 최연소 수상자는 2003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홀로코스트 영화 ‘피아니스트’로 30세에 수상한 애드리언 브로디였다. ‘나의 왼발’ ‘데어 윌 비 블러드’ ‘링컨’으로 세 차례 남우주연상을 받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은퇴 선언 후 마지막 작품인 ‘팬텀 스레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전 세계를 달군 ‘타임스업’ ‘미투’ 여파도 엿보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재벌 3세 납치 실화 영화 ‘올 더 머니’에서 ‘미투’로 퇴출된 케빈 스페이시 대신 긴급 투입돼 그의 전 분량을 재촬영한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최고령(89세) 수상을 노린다. 지금껏 연기상 부문 최고령 수상 기록도 그가 보유했다. 6년 전 마이크 밀스 감독의 ‘비기너스’로 83세에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괴짜 감독 토미 웨소의 전기 영화 ‘더 디제스터 아티스트’를 연출‧주연하며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던 제임스 프랭코는 수상 직후 피해 여성들의 성희롱 폭로가 잇따르며 아카데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여우조연상 부문에선 ‘셰이프 오브 워터’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헬프’로 이 부문 수상, ‘히든 피겨스’로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세 번째 후보 지명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후 또 다시 후보에 오른 흑인 여성 배우는 지금껏 그가 유일하다.남성이 장악했던 촬영상 부문에선 사상 첫 여성 후보가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유증과 인종차별을 엮어낸 동명 소설 원작 영화 ‘머드 바운드’의 촬영감독 레이첼 모리슨이 90년 만에 처음 ‘금녀의 벽’을 허물었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스트롱 아일랜드’로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호명된 얀스 포드 감독은 트랜스젠더 감독으론 첫 수상에 도전한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감독이 24살에 살해당한 자신의 형의 죽음을 토대로 미국의 인종차별적 시스템을 파헤친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최근 10년간 최악의 시청률(평균 22.4%)을 기록한 데 대해 현지 언론들은 지루한 진행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 등 정치색이 너무 강해, 일부 보수 지지층에 외면당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영화계의 목소리는 올해 시상식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채널CGV‧OCN을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04 16:57
스포츠일반

[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③] 쇼트·스피드 의존 '빙상 편식' 고쳤다

한국 겨울올림픽 역사는 빙상에서 시작됐다.겨울올림픽 첫 메달이 나왔던 1992 알베르빌 대회. 당시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겨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이어진 1994년과 1998년, 2002년 대회에선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이 나왔고 2006 토리노 때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2010 밴쿠버 대회와 2014 소치 대회는 '피겨여왕' 김연아(28·은퇴)가 가세해 피겨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사상 처음으로 3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메달은 여전히 쇼트트랙에서 나왔고, '효자 종목'이라는 명함 아래 쇼트트랙 의존도는 점점 커졌다.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나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 역시 스피드스케이팅의 '메달 기대주'로서 올림픽 때마다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나마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은퇴 이후 메달에 대한 기대가 아예 사라졌다. 자연스레 한국 겨울올림픽 메달 판도는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양대 산맥으로 굳어졌다. 겨울올림픽의 메달밭 설상 종목은 명함도 내밀기 힘들었다. 기술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결과가 나오는 썰매 같은 종목은 경쟁에 끼기도 어려웠다.2018 평창겨울올림픽은 이런 '빙상 편중'에서 탈피해 한국 겨울스포츠의 가능성을 증명한 뜻깊은 대회가 됐다. 금메달 갯수보다 값진, 종목의 다양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작은 썰매였다. 대회 전부터 막강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설날 아침 한국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압도적인 레이스로 '최강'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함께 뛴 김지수(24·성결대)도 6위에 올라 4년 뒤 베이징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대회 마지막날인 25일, 원윤종(33) 전정린(29) 김동현(31·이상 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가 뛴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썰매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우리처럼 4년 정도 지원한다면 다른 종목도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용(41)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의 말처럼,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받은 덕이 크다. 투자와 지원 덕분에 꽃핀 재능은 또 있다. 한국에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을 안긴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 역시 평창을 준비하며 체계적인 지원을 받았다. 2014 소치 대회까지만 해도 이상헌(43) 코치 홀로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을 지도했지만, 불과 4년 사이에 외국인 코치를 포함해 5명의 코치진이 꾸려졌다. 덕분에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키 58년 역사상 첫 메달리스트로 기록에 남게 됐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 종목으로 떠오른 컬링도 폐회식날 열린 결승전에서 스웨덴을 꺾고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최초' 행렬에 동참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꼽혔던 컬링은 '팀 킴(Team Kim)' 열풍을 이끌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첫 경기부터 세계 최강 캐나다에 승리를 거두더니 스위스, 스웨덴, 영국 등 강팀을 잇달아 제압하며 승승장구한 '팀 킴'의 활약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이들의 메달은 단순히 '사상 처음', '아시아 처음'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값진 것이 아니다. 체격 차이, 장비 차이, 그리고 인프라 차이 등으로 인해 이제껏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종목들에 도전장을 내고 메달을 따내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물론 이들의 메달이 일회성 성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도 함께 증명했다.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도 제 몫을 해냈다. 쇼트트랙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가 나왔고 스피드스케이팅도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풍성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김민석(19·성남시청) 차민규(25·동두천시청) 김태윤(24·서울시청) 등이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예상치 못한 메달 릴레이를 벌여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또 한 번의 '황금세대'의 탄생을 예고했다.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91;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①&#93; ‘컬링 동화’도 평창도‘해피엔딩’&#91;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②&#93; 금 같은 은메달… '팀 킴'이 일군 기적&#91;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③&#93; 쇼트·스피드 의존 '빙상 편식' 고쳤다&#91;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④&#93; 1등보다 박수 더 받은 2등, 독일 아이스하키&#91;평창겨울올림픽 폐막⑤&#93;최고의 '감동' 3선, 최악의 '절망' 3선 2018.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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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한몸에 받는 차준환, 그가 말하는 평창

"부담과 긴장을 버리고 미래를 위해 더 좋은 경험을 쌓는 계기로 삼겠다."모두가 예상치 못한 대역전극을 쓰며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드라마의 주인공 차준환(17·휘문고)은 담담했다. 설마 했던 2018 평창겨울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 낸 차준환의 머릿속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가득했다. 쿼드러플 점프를 무기로 혜성처럼 나타나 일약 남자 싱글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차준환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던 최종 선발전에서 27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발목과 고관절 부상 그리고 맞지 않은 부츠 문제 때문에 1·2차 선발전에서 부진했다가 최종 선발전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차준환의 역전극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래서일까, 1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준환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이 쏟아졌다. 역전 우승의 순간, 쿼드러플(4회전) 점프 그리고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을 향한 각오까지 줄지어 쏟아진 질문에 차준환은 담백한 답변을 내놨다. "세 번의 선발전을 거치며 올림픽에 선발됐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차준환은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이자 생애 첫 올림픽인 만큼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걸 모두 떨쳐 버리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차준환의 별명은 '남자 김연아'다. 물론 차준환 본인은 "사실 조금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별명처럼 그는 피겨스케이팅의 변방국이었던 한국에 '피겨 열풍'을 불러일으킨 '피겨여왕' 김연아(28)의 뒤를 이을 만한 남자 싱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때 김연아의 전담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57)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오서 코치는 그동안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차준환은 김연아처럼 경쟁심이 강하다. 이번 올림픽에선 10~12위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예고하기도 했다. 물론 올 시즌 갓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이 단숨에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무대에는 하뉴 유즈루(24·일본) 네이선 천(19·미국)처럼 쿼드러플 점프를 가볍게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차준환 역시 "하뉴 선수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7·스페인)와 같이 훈련하고 있지만 그들은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이다. 나는 평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목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구성으로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겨계 관계자들은 차준환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보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은 시니어 무대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쿼드러플 점프에서도 경쟁력이 많이 뒤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이번 대회를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다가오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차준환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경험을 해서 다음 시즌 그리고 이후를 위해 좋은 경험이 쌓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돌입한 차준환은 12일에 캐나다로 출국해 오서 코치와 '맞춤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구성도 마찬가지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의 구성 변화 등은 캐나다에 가서 오서 코치님과 상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올림픽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희선 기자 2018.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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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로 본 스포츠 2017시즌 주요 뉴스

’모든 날이 좋았다’ -역사 너머로 사라진 태릉선수촌드라마 의 열풍은 ‘어마어마’했다. 939살 먹은 도깨비 김신(공유)이 19살짜리 여고생 지은탁(김고은)에게 고백할 때 건넨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는 만인의 마음을 녹였다. 개촌 이후 51년 동안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으로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켜온 태릉선수촌 역시,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던’ 곳이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1966년 설립돼 51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우리나라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 116개가 태릉선수촌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2017년 9월 진천선수촌 시대가 개막하면서 태릉선수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규정하고 이곳을 거쳐 간 역대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땀방울이 밴 선수촌 내 건축물 7동과 운동장 1기 등 8개 시설의 문화재 등록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이거 실화냐’ - 평창 앞둔 겨울 종목들, 겨울아시안게임 1위·사상 첫 톱디비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 ‘변방’에 불과했던 종목에서 낭보가 이어지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기분 좋은 소식은 올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17 겨울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됐다. 평창을 1년 앞두고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당초 금메달 15개·종합 2위를 노렸지만 역대 최다인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총 50개)를 수확하며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스노보드 이상호,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 알파인 스키 정동현 등이 평창을 앞두고 금메달의 ‘맛’을 봤다. 4월에는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2위를 차지하며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10초 07! 한국 신기록 김국영/게티이미지 ’아주 칭찬해’ -‘10초07’ 한국 신기록 김국영 김국영은 올해 6월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경신. 슈틸리케의 ’노 룩 패스’ 상대를 보지 않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던지는 노 룩 패스는 농구 중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일본에서 휴가를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노 룩 패스 한 방으로 단숨에 전국민적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수행원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캐리어를 밀어 건네던 김무성 의원의 ‘노 룩 패스’처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 지휘봉을 ‘노 룩 패스’로 넘기고 떠났다. ‘창사 참사’에 이어 ‘도하 참사’까지 이어지며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힘들어지자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시켰고, 그를 데려온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함께 물러났지만 축구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누굽니꽈아’ - 히딩크 논란, 진원지는? 후임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월 공석이었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올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과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이끌었다. 두 경기 모두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지만 헹가래 논란에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설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연합뉴스 논란 끝에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사퇴를 표명했고 신 감독도 꾸준히 비판 여론에 맞닥뜨려야했다. 다행히 11월 열린 콜롬비아-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덕분에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히딩크 논란이 남긴 상처는 컸다. 이처럼 한국 축구를 뒤흔든 ‘히딩크 논란’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걸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본의 아닌 유행어처럼 ‘누굽니꽈아!’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 정도면 ‘ㅇㅈ? ㅇㅇㅈ’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손흥민 손흥민은 올 한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세운 기록을 줄줄이 넘어섰다.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9골)에 이어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 기록(19골)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11월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EPL 개인 통산 20번째 골을 터트려 박지성(19골)이 보유하던 아시아 출신 선수의 EPL 통산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이만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통하는 ‘글로벌’ 클래스, 인정? 어 인정이다. 되찾은 왕좌, 이동국 200호골까지… 전북은 K리그 ‘그뤠잇’ 올 시즌 전북 현대의 목표는 명확했다. K리그의 왕좌를 되찾는 것.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으로선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는 게 가장 급선무였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북은 시즌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이동국의 개인 통산 200호골과 함께 조기 우승을 거머쥐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2009년과 2011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이자, 2년 만의 우승 탈환이며 통산 최다 우승에서도 성남 일화(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뤠잇’한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도핑 때문에 평창 못가는 러시아, ‘스튜핏’ 러시아 없는 2018 평창/게티이미지 ‘소탐대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국가 주도 도핑 행위를 한 사실이 발각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된 러시아의 경우다. 러시아 선수단은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선수들의 경우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최강국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튜핏’한 자업자득. 2018 러시아 월드컵 ‘가즈아!!’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어쨌든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및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세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아시아에서는 최다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6번째일 정도로 의미 있는 기록이다. 본선에 올랐어도 신태용호의 항해는 결코 만만치 않다.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렵게 달성한 본선행인 만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가즈아!!’ 한 번 외쳐줘야하지 않을까. 김희선 기자 2017.12.27 06:00
스포츠일반

스포츠가 유행시킨 '핫템'… 에어조던부터 김연아 립틴트·롱패딩까지

글로벌 시대가 도래한 지 오래다. 국가대항전 성격의 국제 대회는 이미 그 생명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올림픽과 월드컵은 최고의 지구촌 이벤트다. 이젠 '국가대항전'의 성격을 넘어서 최신 마케팅 대리전 노릇도 하고 있다.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화룡점정'을 찍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엔 기업과 자본의 마케팅 전략이 촘촘히 숨어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스포츠가 다양한 유행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스포츠 스타의 이름 하나로 대변되는 마케팅, 그 시작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4)을 내세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나이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조던의 가능성을 보고, 그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농구화를 탄생시켰다. 특정 선수의 이름을 따서 만든 최초의 농구화가 된 '에어 조던'은 마이클 조던의 활약에 힘입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한국에서도 에어 조던 열풍에 '가짜 에어 조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후 NBA를 비롯한 메이저 프로 스포츠계에선 에어 조던과 같은 '시그니처 운동화'의 발매가 전 세계급 스포츠 스타로 인정받는 조건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조던 열풍은 현재 '덕후' 시장으로 넘어가 몇 년도 발매 모델이 천문학적 금액에 거래되기도 한다. 글로벌 사례로 에어 조던을 유행시킨 마이클 조던이 있다면 국내에선 '피겨여왕' 김연아(27)를 예로 들 수 있다.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 준 김연아는 은퇴한 지금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스포츠 스타다.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1위, 광고 모델 브랜드 평판 1위, 최근 3년간 소비자 선호 광고 모델 3위에 올랐을 정도로 김연아의 파급력은 대단하다.김연아가 유행시킨 아이템 역시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힐 만한 건 '김연아 립틴트'로 유명한 디올의 립밤 제품이다. 현역 복귀 선언 이후 2013 캐나다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 연기 순서 추첨을 기다리던 김연아가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김연아 립틴트'가 일약 화제가 됐다. 이후 이 제품은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백화점과 매장, 면세점을 휩쓸었다. 4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팔려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롱패딩 열풍과 함께 김연아가 평창겨울올림픽 프레젠테이션 때 입은 롱패딩도 검색어에 올라 다시 한 번 '완판 사태'를 예고하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들만 유행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머천다이징 상품인 '유광점퍼'는 가을 야구의 상징성을 담아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LG 선수단이 2006년부터 착용한 이 점퍼는 2010년부터 팬들에게 판매됐으며,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년에 1만 벌 이상 팔려 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희선 기자 2017.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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