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7건
스포츠일반

우상혁, 시즌 첫 대회서 2m31 넘고 우승…3년 만에 정상 탈환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올 시즌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우상혁은 9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인도어투어 실버 후스토페체 높이뛰기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2m18, 2m22, 2m25, 2m28, 2m31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경쟁자인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2m28을 넘은 뒤 2m33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바를 건드리며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이후 2m35, 2m37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우상혁은 3년 전 후스토페체에서 한국 최고 기록인 2m36에 성공한 바 있다.한편 이번 대회 남자부 경기에는 13명이 출전했다. 이 중 6명이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결선(상위 12명)에 진출한 선수였다.조직위원회는 우상혁에 대해 “그는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금메달(2022년)과 동메달(2024년)을 땄고,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2022년)을 땄으며,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늘 웃는 이 선수는 후스토페체 대회에 두 번 출전했다. 2022년에는 2m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2m33으로 2위에 올랐다”라고 소개했다.우상혁은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위는 2m28의 도로슈크, 3위는 2m25를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였다.우상혁은 경기 뒤 대회 조직위와 인터뷰에서 “후스토페체에 올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는다 오늘도 응원을 받으며 기분 좋게 뛰었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우상혁이 넘은 2m31은 2025시즌 남자 높이뛰기 공동 1위의 기록이다. 앞서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요나선 카피톨닉(이스라엘)이 이 기록을 올렸다.우상혁은 오는 19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우상혁은오는 3월 21∼23일 중국 난징에서 세계실내선수권, 9월 13∼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실외 세계선수권을 정조준한다. 그는 세계실내선수권 정상 탈환, 한국 육상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5.02.09 08:09
스포츠일반

"벌금 징계 받아들이겠다" 호주오픈 8강 조코비치 인터뷰 거부, 무슨 일이?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7위·세르비아)가 '벌금 징계'까지 감수하고 코트 위 인터뷰를 거절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이르지 레헤츠카(29위·체코)를 3-0(6-3, 6-4, 7-6<7-4>)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경기장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경기 때 다시 뵙겠다"는 짧은 인사만 건네고 코트 위를 떠났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코트 위 진행자와 인터뷰를 사실상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공식 방송사인 호주 채널9에서 일하는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세르비아 팬들을 조롱하고, 나에 대해서도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말했다. 채널 9의 앵커 토니 존스는 "지금 조코비치 팬들이 모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며 "노바크는 과대평가 됐어, 노바크는 끝났어, 노바크를 쫓아내라"라고 팬들의 응원을 흉내 냈다. 이어 "이 사람들이 제 얘기를 못 들어서 다행입니다"라고 조롱 섞인 표현까지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일로 대회 조직위원회가 벌금 징계를 내린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존스는 20일 "내 유머가 조코비치를 공격한 것으로 오해받아 유감"이라며 "조코비치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일 의도가 전혀 없었고,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조코비치는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온 호주오픈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 8강 진출에 성공, 남녀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25회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1960∼1970년대 선수 생활을 한 여자 단식의 마거릿 코트(호주)와 나란히 최다 24회 우승을 보유하고 있다. 또 1987년생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37세 249일)도 달성한다.오는 21일 조코비치의 8강전 상대는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다.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2-0으로 이겼다. 이형석 기자 2025.01.20 09:07
스포츠일반

대한근대5종연맹 해명 “올림픽 관련 ‘비리’ 사항 전혀 없었다”

대한근대5종연맹이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대표팀의 선수촌 미입촌 등과 관련해 한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어떠한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대표팀 단독 혹은 연맹의 일방적 방향 결정은 없었으며, 올림픽 관련해 비리 사항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근대5종연맹은 31일 SBS 보도에 대한 해명 자료를 통해 “파리 올림픽 선수촌 미입촌과 관련, 한국 선수단이 체류한 올림픽 공식 촌외선수촌(주경기장 인근 호텔)에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공식 셔틀버스가 배차돼 있었으나, 연맹은 올림픽 기간 동안 훈련장 및 경기장 이동 시 선수단 편의 및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렌트 차량을 요청한 대표팀의 요구 사항에 대해 바로 지원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다만 남·여 펜싱 랭킹 라운드가 개최되는 8월 8일 오전 조직위가 제공하는 선수단 셔틀버스 배차에 문제가 있어, 현장의 문제를 인지한 감독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사전에 준비된 렌트 차량을 이용해 신속하게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며 “이는 이러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전날 현장에서 대표팀 지도자 간 사전 회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한 덕분이었다”고 했다.연맹은 “올림픽 공식 셔틀버스가 아닌 비등록 렌트차량으로 인해 이동시간이 지체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며, 다행히 경기장 인근에서 현지 경찰 도움으로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선수단이 올림픽 기간 중 이동 문제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고 보도한 내용과는 사실이 다르다. 올림픽 조직위가 제공한 공식 선수단 이송 버스에 문제가 생겨 사전 준비한 렌트 차량을 이용해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는 돌발 상황을 대비한 연맹의 적극적인 지원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의견 없이 연맹의 독단으로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경기장과 인접한 파리올림픽 조직위 지정 공식 촌외선수촌 사용 계획은 대표팀과 사전에 공유된 것이며, 이를 근거로 촌외선수촌 선점 차원에서 수요 조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근대5종 연맹은 “지난 2022년 12월 국가대표 파리 국외훈련 기간 중 CNSD(대한체육회 사전훈련캠프), 촌외선수촌 및 경기장 현지 답사를 실시했고, 촌외 숙소가 경기장과 가까운 이점이 있긴 하나 주변 편의 시설이 미비해 추가 정보 확인 후 사용 여부는 추후 대표팀이 최종 결정하기로 한 부분이었다. 이후 대표팀이 CNSD 및 촌외 호텔 미사용 의사를 밝혀 체육회에 유선으로 전달했다”고 했다.연맹은 “다만 올림픽 공식 촌외선수촌 사용 수요 조사 문서 시행 단계에서 ‘사용 의향 제출 시, 결정 후 변경 불가’가 명시돼 있었으나 담당자가 인지하지 못해 근대5종은 촌외 숙소 사용이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명백한 업무상 실수임을 인정하며, 그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연맹은 공식 촌외선수촌 입촌에 따른 후속지원을 위해 훈련기획부와 CNSD 입촌 시기, 각 종목 훈련 여건 및 인근 승마장을 활용한 승마 훈련 등의 세부사항을 협의 및 조율했다. CNSD 입촌, 올림픽 공식훈련장 인근 호텔 및 공식 촌외선수촌 사용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서는 대표팀과 사전 조율해 지원책을 강구한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연맹은 “업무 미숙으로 발생한 상황에 대한 잘못과 책임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황을 개선하고 보완책을 마련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선수단에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지원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파리올림픽선수촌에 대한 문제점이 보도된 바 있고,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전에 대표팀과 협의 후 훈련장 및 경기장 인근 호텔 투숙, 대표팀 전용 이동 차량 렌트, 영어와 불어에 능통한 직원 전담 배치 및 한식 도시락 제공 등 전폭적으로 현장 지원을 진행했다”며 “메달 획득을 결정짓는 펜싱보너스라운드, 승마, 수영 및 레이저런 경기가 진행되는 주경기장과 가까운 올림픽 공식 촌외선수촌 사용을 통해 타국 선수단보다 우리 선수단은 더 빠르고 여유롭게 남·여 결승일에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1시간 이내 촌외선수촌으로 복귀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점 또한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루 전 경기장과 먼 곳으로 선수단이 이동해야 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근대5종 연맹은 반박했다. 연맹 측은 “8월 7일은 대회 공식 일정인 승마 점핑테스트, 코스 답사, 레이저런 장비 점검 및 대표자 회의가 예정돼 있었다”며 “위 일정들은 주경기장인 베르사유 경기장(파리올림픽선수촌과 먼 곳)에서 진행됐으며, 일부 선수 및 지도자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중요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했다.이어 “8월 8일 펜싱랭킹라운드 종료 이후 주경기장 인근 호텔(공식 촌외선수촌)로 숙소를 이동할 경우 전날 공식 일정 참가팀 및 훈련팀으로 나눠지는 선수단의 이원화 관리 문제, 8일 경기 종료 후 숙소에서 저녁식사 및 팀 정비 후 출발 시 늦은 시간 공식 촌외선수촌 도착으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우려, 대회 공식 일정에 용이한 대응 및 선수 훈련 및 관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대표팀과 연맹이 협의했다”며 “펜싱 랭킹 라운드 경기 하루 전 7일 주경기장 인근 촌외선수촌 이동을 결정했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숙소 및 렌트 차량)를 준비했다”고 했다.12명의 대표팀 규모에도 9인승 차량 1대만 지원했고, 코치가 운전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선수단 편의 및 비상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렌트 차량 섭외를 요청한 대표팀의 요구 사항에 당연히 지원했다”며 “대표팀은 선수단 전원이 탑승 가능한 미니버스 혹은 대형 버스(기사포함)를 요청했으나, 대회 기간 현지 차량 부족 및 현지 렌트 비용 폭등으로 인해 해당 차량 섭외는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이어 연맹은 “공식 훈련장간 도보 이동이 가능했기에 필요시 도보 이동이 선수단 전원 동시 이동이 아닌 선수 및 일부 종목 지도자 이동 고려, 필요시 현장에서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현지 이동 수단을 9인승 차량과 택시로 활용하기로 협의했다. 현장에서 직접 운전을 한 승마 코치 또한 해당 차량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했고, 펜싱랭킹라운드 당일 돌발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렌트 차량은 사전에 연맹 직원과 승마 교관이 함께 운전하는 걸 계획했다. 이를 위해 각자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했고 업체 등록까지 완료했다. 연맹 직원은 승마 코치의 피로를 우려해 본인 또한 직접 운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운전 경력이 많은 연류 있는 코치가 운전해야 선수단을 더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감독 의견을 전달받아 이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 “국내 이동시에도 선수단 편의 및 안전을 위해 코치가 직접 운전을 하고 있다. 코치 7명과 연맹 직원 1명 또한 선수단 편의를 위해 운전 및 각종 후생 지원을 큰 수고로 여기지 않고 당연한 지도자의 현장 업무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사무처 직원 또한 국제대회 파견 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주경기장 인근 촌외선수촌은 근대5종 선수단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근대5종 선수단 스태프도 같이 투숙했다. 이탈리아 선수단은 렌트 차량이 없어 버스 지연 도착에 따른 대응 방안이 전혀 없었던 반면, 우리 선수단은 사전 준비한 렌트 차량을 타고 경기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근대5종연맹은 “올림픽 공식 촌외선수촌 사용에 대한 수요 조사는 문서화했으나, 미사용에 대한 조치는 문서가 아닌 구두로 조치한 상황은 업무 실수임을 인정하며 그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면서도 “파리올림픽선수촌에 상응하는 올림픽 공식 촌외선수촌, 훈련장 인근 숙소, 차량, 전담 통역, 각종 후생지원 등 모든 대책을 강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사무처의 부족한 역량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기본적인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고, 또 개선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황 발생 당시 대표팀과 협의해 잠재적인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한 사실은 뒤로한 채 ‘만약 이랬다면 혹은 그랬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해 결과 혹은 사실을 평가하는 건 사실을 볼바르게 판단하는 접근 방법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연맹 측은 또 “파리 올림픽 성적과 관련해 올림픽선수촌 입촌 혹은 미입촌, 심리적 및 기타 외부 요인을 떠나 파리올림픽 선수촌 미입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선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사무처와 대표팀은 서로를 다르게 볼 것이 아니라 근대5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근대5종의 발전, 저변확대 및 궁극적으로 국제대회 메달 획득을 통한 국위선양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같은 구성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통상 올림픽 이후 결과에 대한 자체 평가를 통해 장단점 및 보완책을 찾아 차기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며 “그러나 이번 올림픽 이후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고생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일궈낸 선수-지도자-지원 스태프-연맹 임직원 등에 대한 어떠한 자체 평가 및 검토도 없이, 사무처와 대표팀이 마치 서로 다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조직으로 비춰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그러면서 대한근대5종연맹은 “다시 한번 소통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연맹은 차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보완토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선수단의 니즈에 조금 더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미안함과, 앞으로 개선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10.31 15:20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장 선거 도전하는 유승민, "바꿀 것이냐 바뀔 것이냐 선택해야...체육계 우리가 바꿀 때" [IS인터뷰]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42) 전 탁구협회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유승민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탁구협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체육회장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회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하고, 국무총리실은 체육회의 비위 사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는 등 체육회 개혁이 어느 때보다 핫이슈다. 이런 상황에서 40대 젊은 후보의 도전 선언은 관심을 얻었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초 예정되어 있다. 지난 4일 서초구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난 유승민 전 회장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국내외적인 스포츠행정 경험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이라고 강조했다.유승민 전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19년부터 탁구협회장을맡아왔다. 2016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뽑혀 지난 8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제스포츠 외교 현장을 누볐다. 탁구협회장 재임 기간 동안 거둔 주요 성과로는 탁구인들의 숙원이던 프로 리그를 출범시킨 것, 그리고 2월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이 꼽힌다. 유승민 전 회장은 “협회장 자리가 처음엔 막연했는데, 닥쳐서 하다 보니 하게 됐다.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행정에 대해 더 명확해진 것도 있다”고 돌아봤다. 특히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개최했던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제탁구협회가 정확한 대회 개최 날짜를 정해주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정부와 지자체에 예산 신청을 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나하나 소명하고, 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결국 대회를 열었다”고 회상했다. 생활체육 동호인 인구가 많은 탁구의 협회장을 맡아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행정을 해본 것도 강점이다. 유승민은 “동호인들은 정말로 열정적이다. 요즘은 좋은 지도자들에게 레슨을 받으려면 오픈런을 해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결국은 어릴 때 학교에서 스포츠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을 이어갔다. 유승민 전 회장이 그리는 한국 체육 정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그는 “교육부를 찾아가서 그 앞에 텐트를 치고 살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학교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폰에 저장해둔 영상까지 보여주며 열정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IOC 위원 활동 중 미국의 한 지역 초등학교 미식축구 수업을 본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영상으로 찍어서 저장해 놓고 있었다. 그는 “좋은 코치 아래서 어린 학생들이 기본기를 탄탄하게 배우고 있더라. 우리도 이런 체육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교마다 주력 종목 1~2개씩을 정해 방과후 1시간씩만 학생들이 배우게 하는 거다. 6년간 이런 식으로 배우면 성인이 된 후에도 해당 종목에선 아마추어 상위 클래스 실력을 갖출 수 있다. 더 관심이 있으면 전문선수가 되고, 아니면 취미로 즐기는 선택권을 얻을 수 있다. 저출생으로 선수 수급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 체육을 키우는 힘이 될 것이다. 당장 이뤄질 일이 아니라 멀리 보고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체육회나 문체부를 넘어 교육부를 설득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직후 체육회 및 일부 종목단체의 행정난맥상에 스포츠 이슈가 집중되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안타까운 건 행정 이슈에 밀려서 파리 올림픽에서 잘 하고 돌아온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체육계가 분명 바뀌어야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 의해서 바뀌면 안 된다는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바꿀 것이냐, 아니면 바뀔 것이냐’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 우리가 스스로 바꿔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체육회의 가장 중요한 동력인 재정자립에 대해서도 새 패러다임을 논할 때라며 아이디어를 던졌다. 드라마 혹은 대중가요 같은 K콘텐츠의 또 다른 영역으로 K스포츠를 내놓자는 것이다.유 전 회장은 “체육회가 유망주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발굴해서 IP(지적재산권) 사업으로 활용할 방안을 만드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매력을 앞세운 영상, 굿즈 등의 다양한 콘텐츠 활용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으면 김예지(사격)처럼 깜짝 스타가 나왔을 때 그 상품성을 체육회도 활용할 수 있고, 이렇게 번 돈을 지역체육회에 지원하거나 유망주 육성에 쓸 수도 있다. 그는 또 “선수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지도자들을 체육회가 매니지먼트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려면 마케팅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K스포츠라는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방법도 이제 본격적으로 고민할 때다. 젊으니까, 다른 시각으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 활발하게 내겠다”고 했다. 이은경 기자 2024.10.15 08:35
스포츠일반

조정원 WT 총재 “파리 올림픽 역대 가장 성공적…LA서 새로운 태권도 볼 수 있을 것”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열린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2028 LA 올림픽 때는 태권도 종목 운영을 더 보완하겠다고 공언했다.2000년 시드니 대회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일곱 번째 대회를 마쳤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23개국이 태권도 종목에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참가국이 확대된 것도 호재지만, 조정원 총재는 1900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팔레에서 태권도 경기가 개최된 것에도 크게 만족했다.조정원 총재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의 WT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역대 가장 성공적이었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이런 장소(그랑팔레)에서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이 이뤄질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대회 기간 LA 올림픽 조직위원회 팀과 미팅할 때도 여러분이 잘 준비해 주리라 믿지만, 이런 경기장은 못 만들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무엇보다 역대 최다국이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참가하면서 여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조정원 총재는 “시상식 때 자국 선수가 메달을 못 따면 자리가 비는데, 이번만큼은 다 끝날 때까지 기자·관중이 자리했다”면서 “최고의 올림픽을 치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파리 조직위에 감사하다”고 했다.올림픽 금메달이 참가국에 골고루 돌아간 것에도 미소 지었다. 애초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메달밭’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금메달 8개 중 2개 이상 차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출전 선수 넷 중 박태준(경희대)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만큼 각국의 태권도 기량이 평준화됐다는 뜻이며 앞으로도 더 치열한 경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조정원 총재는 “런던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이 8개 나라로 돌아갔다. 그렇게 골고루 분포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욕심을 부려서 8개 나라에서 7개가 됐다”고 웃으며 “패럴림픽에는 10개의 금메달이 있는데, 영국이 2개를 땄다. 그 바람에 9개 나라가 (금메달을 분배해) 가져갔다”고 짚었다.일곱 번째 올림픽을 마친 조정원 총재의 시선은 LA로 향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발견한 보완점을 LA 올림픽에 적용할 전망이다. 조 총재는 “경기 방식을 재밌고 다이내믹하게 바꿀 것이다. 득점 제도도 복잡한데, 단순화할 것”이라며 “LA 올림픽에서는 새로운 모습의 태권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4 17:45
국가대표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 21일 개최…인판티노 회장 “축구라는 마법으로 나은 삶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오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홈리스월드컵재단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며, 전세계 38개국 52개 팀(남성 36개팀, 여성 16개팀)이 참여한다.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로, 주거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처음으로 공인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자립준비청년, 사회복지원시설 거주 청소년, 장애인, 난민 신청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8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조추첨은 20일에 실시됐다. 추첨식에 앞서 축사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출연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홈리스월드컵은 골 수와 승리의 메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라는 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다. 이것은 축구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우리 FIFA가 믿는 것이다. 홈리스월드컵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홈리스월드컵을 돕겠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 트로피, 메달, 공인구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했으며, FIFA+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를 지원한다. 이어서 홈리스월드컵재단 멜 영 회장과 대회 조직위원회 이근호 조직위원장, 신민정 부위원장이 추첨에 참여했다.홈리스월드컵 랭킹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남성 그룹 A조’에 편성됐다.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멕시코(1위) 불가리아(4위) 남아프리카공화국(12위) 스위스(14위) 프랑스(21위) 독일(26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새롭게 출전하는 신생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남성 36개팀 중 상위권 팀들이 몰려 있는 ‘죽음의 조’다. 한편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한양대학교에서 개막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개막 공연으로 아티스트 기린이 대회 공식 주제가 ‘PASS FOR HOME’을 선보인다. 영화 ‘드림’ 속 실제 인물인 오현석(55) 문영수(65) 빅이슈 판매원이 시축자와 골키퍼 역을 맡은 시축 행사로 본격적인 대회의 막이 올랐다. 한국은 독일과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이겼다.홈리스월드컵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리며,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을 위한 관점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안병훈 조직위원회 팀코리아 단장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홈리스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홈리스 상태가 발생되는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식 변화와 사회안전망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FIFA+ 외에도 호각 앱을 통해서 한국어로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 아티스트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응원단으로 참여하며,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대회기간의 자원봉사를 관리 운영한다.시민사회의 힘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며, 대회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가 펼쳐진다. 매 경기는 전, 후반 각 7분과 휴식시간 1분을 포함해 총 15분이다. 사방이 막혀 있는 사각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각국 홈리스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제 시작된다. 김우중 기자 2024.09.21 14:40
스포츠일반

양팔 없는 궁사의 금메달 비결, 스포츠카 세워 놓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패럴림픽]

양팔 없이 화살을 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 선수가 있다. 미국의 맷 스투츠먼(41)이 팔이 아닌 오른 어깨와 오른 발로 패럴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빛 과녁에 화살을 꽂았다. 스투츠먼은 지난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남자 컴파운드 개인 결승전에서 중국의 아이신량을 149-147로 꺾고 우승했다. 149점은 패럴림픽 신기록이다. 스투츠먼은 양팔이 없는 상황에서도 과녁 정중앙인 'X텐'을 6발을 맞췄다. 특히 59-60으로 끌려가던 3엔드에선 세 발을 모두 X텐에 꽂아 넣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이후 5엔드까지 9발 연속 10점을 얻어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팔이 없는 스투츠먼의 양궁 자세는 특이하다. 활을 오른발로 잡은 뒤, 화살 끝을 어깨에 걸고 다리를 뻗으며 활 시위를 당긴다. 이후 턱과 등 근육을 사용해 활을 쏜다. 무거운 활과 장력을 어깨와 발로 버텨내는 건 쉽지 않지만, 16살 때부터 양팔 없이 활을 쏴온 스투츠먼은 이미 익숙한 자세다. 스투츠먼의 패럴림픽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 런던 대회에서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후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선 9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선 2020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허즈하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그는 대회 준비도 독특하게 했다.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아드레날린'을 느끼기 위해 그는 집안 과녁에 2012 런던 패럴림픽 은메달을 걸어 놓은 뒤, 메달을 건드리지 않고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는 연습을 했다고. 더 나아가 그는 비싼 경주용 자동차를 집앞에 두고 문을 떼어낸 뒤, 집의 앞문과 뒷문을 활짝 열어 놓고 뒤뜰에서 화살을 쐈다. 그는 "만약 빗나가면 집이나, 아끼는 자동차에 구멍이 날 것이고, 더 중요한 건 대체할 수 없는 패럴림픽 메달에 화살이 꽂히기에 반드시 제대로 해내야 했다"면서 "심장이 뛰는 상태로 화살을 쐈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집과 자동차, 메달 모두 무사한 채로 과녁에 화살이 꽂혔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시속 300㎞가 넘는 자동차 경주를 한 뒤 몇 분 귀에 화살을 쏘는 연습도 했다. 모두 파리 패럴림픽에서 꽉 찬 관중들 앞에서, 심박수가 높은 상황에서 화살을 정확하게 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나온 기발한 방법들이다. 한편, 스투츠먼처럼 양팔 없이, 오른발과 어깨로 대회에 나선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인도의 17세 궁사 시탈 데비였다. 데비는 이미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개인과 혼성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일 여자 컴파운드 대회에 나선 데비는 8강전서 칠레의 마리아나 수니가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X텐 한가운데에 꽂히는 화살을 쏘면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9.03 08:04
스포츠일반

또 말썽인 센강 수질, '수영 불리' 김황태에겐 희소식일까 "두렵지 않다" [패럴림픽]

프랑스 파리의 센강이 또 말썽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도 수질 오염 문제로 순연됐다. 월드트라이애슬론(세계철인3종연맹)은 1일 “월드트라이애슬론 대표, 파리2024 조직위원회와 프랑스 관계당국이 긴급회의를 열고 파리 센강의 상태와 날씨를 모니터링한 결과 1일 개최 예정이던 철인3종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연맹은 “최근 테스트 결과 이틀간 내린 비로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급증해 수질이 악화됐다. 센강의 수질이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세계연맹의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우리 연맹과 파리2024조직위는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며 이런 상황에서 철인3종 경기를 현재 개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과 마라톤 수영 종목 훈련이 수질 부적합 판정을 이유로 거듭 취소됐다. 가까스로 경기가 열리긴 했으나, 센강에서 수영을 하고 난 뒤 선수들이 구토를 하거나 심지어 올림픽 참가를 취소하는 나라가 나오는 등 센강의 수질과 관련된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진 바 있다. 오는 3일까지 수질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육상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듀애슬론'으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한국 선수 중엔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유일하게 이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철인3종 무대에 나선다.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김황태는 PTS3 등급에 출전하는 선수 11명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다. 수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허리 힘으로만 역영을 해야 해 쉽지 않다. 김황태는 육상(5km)과 사이클(20km)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수영(750m)에서의 기록은 정상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뒤쳐진다. 출국 전 자신의 예상 성적을 '최하위'로 잡은 이유가 "수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었다. 김황태는 “물이 잔잔하다면 내가 몇 명을 잡을 수 있겠지만, 유속 때문에 살아나올 수 있는 확률이 많이 없어 완주하는게 목표라고 말한다. 보통 내 기록이 18, 19분인데 지난해 센강에서 수영을 했을 때 27분이 나왔다”고 했다. 수영이 없다면 보다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도 있다. 다만 센강의 유속이 빨라진다면 경기 방식이 바뀔 수 있다. 현재 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센강의 유속에 따라 수영의 방식을 상·하류 왕복(플랜A), 상류→하류(플랜B), 수영 대신 달리기를 넣는 ‘듀애슬론’(플랜C)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김황태는 플랜C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플랜B로만 바뀐다면 역행을 하기 때문에 (순위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유속 보다는 수질 개선이 우선이다. 양팔이 없는 김황태로선 많은 양의 강물을 마실 수밖에 없어 건강에도 해롭다. 하지만 그는 "내 도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렵지 않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인생의 마지막 대회일지도 모르는데 센강(오염된 물)이 나를 막을 수 없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2 07:04
스포츠일반

올림픽 이어 센강 ‘수질 문제’ 계속…트라이애슬론 경기, 하루 연기 [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센강 수질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수질 탓에 하루 연기됐다.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와 세계트라이애슬론 연맹은 1일(현지시간) “최근 이틀 동안 내린 폭우 탓에 센강 수질이 악화했다”면서 “오늘 열기로 한 트라이애슬론 11경기를 모두 2일에 치를 예정이다”고 발표했다.만약 수질 검사 결과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시 일정은 재조정된다.프랑스 파리시와 조직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은 경기를 5시간 앞둔 1일 오전 3시에 회의를 개최,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 측에 따르면, 센강 수질이 연맹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파리시와 조직위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패럴림픽에서는 수질과 유속 등이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인데, 1일 경기가 2일로 연기된 데에는 유속이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이번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11경기가 센강에서 열린다. 하지만 센강 수질 탓에 첫발부터 제대로 떼지 못했다.김희웅 기자 2024.09.01 16:19
스포츠일반

"금메달리스트와 사진 찍고 싶어요" 박진호, 프랑스 어린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 건넸다

"금메달리스트와 사진 찍고 싶어요."금메달을 목에 건 박진호(47·강릉시청)가 공동취재구역을 벗어나던 중,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사격연맹 관계자를 통해 “프랑스 어린이가 박진호 선수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혹시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박진호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박진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아이는 아르튀르 베르토메(7)였다. 아르튀르는 박진호를 보자 밝은 미소를 짓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취재진에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그림이다”라고 말했다.어머니 에마뉘엘 씨에 따르면, 아르튀르는 앞으로 몸 상태가 어떻게 악화될지 모르는 장애를 갖고 있다고. 에마뉘엘 씨는 "뇌와 근육에 장애를 갖고 있어서 몸에 힘을 주지 못하는데,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는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아르튀르는 몸에 힘을 주지 못하지만,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부모로서는 아르튀르가 패럴림픽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진호와 남긴 추억은 아르튀르 가족의 보금자리 한편에 오랫동안 머물 예정이다. 에마뉘엘 씨는 “아르튀르가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액자에 담아 보관해 놓는다. 아르튀르가 액자를 들고 가지고 놀기도 하는데, 그게 사진을 액자에 담아 보관해 두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기억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 않은가. 하지만 사진은 항상 그렇듯, 기억보다 우리 곁에 영원히 남는다”고 말했다.아르튀르에게 희망을 안긴 박진호도 남은 기간 대회에 더욱 정진할 생각이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오는 5일 열리는 R6 혼성 50m 소총 복사 SH1에서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윤승재 기자·파리 공동취재단 2024.09.01 10:3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