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K 김광현,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는 AG 결승전에서 얻은 소득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17th Asian Games Incheon 2014)` 남자야구 결승 한국-대만전에서 한국 선발 김광현이 6회 대만 타선에 안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한 후 한현희와 교체되고 있다. 사진취재=김진경 기자 SK 김광현(26)은 "아직도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소득도 크다.김광현은 최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 제1선발로 활약했다. 지난달 22일 태국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8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선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다행히 대표팀이 8회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김광현은 부담감을 털어냈다. 김광현은 "주변에서 '결승전은 원래 그런거야'라며 위로 해줬는데 결과가 좋으니 그런 것 같다"며 "잘 던지고 우승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되뇌었다. 김광현은 "결승전 1경기가 큰 경험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은 대만전 초반 직구 위주로 승부하다 점수를 허용했다. 이후에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완급 조절을 했다. 김광현은 "대만 타자들이 예선에서 빠른 공에 밀리더라. 특히 단기전에서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빠른공으로 승부했는데 결과적으로 어려워졌다"며 "결국 타이밍 싸움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얘기했다.시즌 13승째를 거둔 5일 한화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경기 초반 빨리 투구 패턴을 바꿨던 게 주효했다"며 "나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내 모습이 불안했을 것이다. 역시 야구는 있는 힘껏 세게 공을 던져 잡는 것이 아니라고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은 위기 상황에서 전력투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이 전력투구를 하는 경우는 한 차례 더 있다. 바로 상태 중심타자와의 정면승부다. 그는 "대표팀에서 두산의 (김)현수형이 '너는 왜 나한테만 세게 던지냐'고 해서 '형이 잘치니까 그렇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번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때와 8번타자에게 안타를 맞을 때 관중석의 함성소리가 다르다. 4번타자에 안타를 허용하면 분위기가 상대팀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 쪽으로 끌어오려면 전력 투구를 해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오는 11일 넥센전에 "결국 타이밍 싸움"이라며 "(박)병호 형이 직구를 노릴 때 내가 변화구를 던지면 된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AG 금메달로 시즌 종료 뒤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다. 그의 목표는 팀의 4강 진출과 평균자책점 1위다. 앞으로 두 차례 등판 가능성이 있는 그는 " "남은 목표는 4강"이라며 "4강에 갈 보장만 있다면 남은 6경기에 모두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현재 벤덴헐크(삼성·3.31)에 0.01 뒤진 평균자책점 2위(3.32)에 올라있는 그는 "욕심 때문에 지난 롯데전(9월10일)에서 (5⅓이닝 동안) 9실점을 했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면서 이번에는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죠"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14.10.0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