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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95년생 동갑내기 박지현·박서진, ‘트롯 왕자’들 예능 맹활약

가수 박지현과 박서진. ‘트롯 왕자’들이 예능까지 접수했다. 1995년생 동갑내기로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트롯 팬뿐 아니라 대중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박지현은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2위 선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훈훈한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 무대 매너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고, 최근에는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리얼리티 예능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박지현의 매력은 미남형 외모와는 상반된 거친 상남자 성격이다. 날것의 매력으로 유명한 기안84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나혼산’ 첫 출연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겨울에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패팅을 툭 걸친 채 배달비를 아끼려고 아침밥을 사러 가거나 거울을 닦던 수건으로 젖은 머리 물기를 터는 털털함으로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첫 방송이 나간 후 반응에 대해 박지현은 “팬들도 ‘좀 당황스럽네요’ 하더라”라고 전하며 굴욕도 솔직함으로 돌파하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또 박지현은 최근 ‘나혼산’ 방송에서 매력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기안84와 함께 인천 월미도 여행을 떠난 그는 새우 과자를 입에 물고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남다른 제스처로 웃음을 안겼고, 허물없는 성격으로 기안84마저 놀라게 하며 친형제 같은 케미를 발산했다. 그런가 하면 목포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온 지 2년밖에 안 된 박지현은 서울말을 쓰려고 노력하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를 쓰는 귀여움도 보여줬다.박서진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미스터트롯2’는 물론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박서진은 특기인 장구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타 가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후 지난 1월부터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 고정 출연진으로 합류, 자신과 가족들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박서진의 매력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배가됐다. 소년 같은 곱상한 외모를 가졌으나 가족, 특히 함께 사는 여동생 박효정에게는 유난히 츤데레가 되는 현실 남매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살림남2’는 박서진이 출연하기 전 시청률은 2~3%대를 기록하다가 그의 출연 후에 4~6%대로 오르며 시청률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박서진은 토크쇼에서도 솔직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최근 MBC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서는 갈고 닦은 장구 실력을 뽐냈는데 특히 ‘라스’의 4MC를 보고 느낀 감상을 장구 연주로 표현하는 창의적인 개인기로 웃음을 안겼다. 또 성형수술 비용으로 약 1억 원을 썼다고 밝히는 등의 발언으로 ‘성형 자폭 개그’로 유명한 광희가 떠오른다는 반응까지 얻었다.트롯 스타들의 활약에 대해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트롯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스타들이 다른 예능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어느 정도 본업에서 자리를 잡은 인물들에게 예능을 통해 차세대 스타로 성장할 수 잇는 기회를 주고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실 ‘미스터트롯2’가 시즌1에 비해 시청률이 높게 나온 편은 아니었다. 팬덤 역시 시즌1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이 있는데 박지현, 박서진 두 트롯 스타가 예능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면서 대중의 호감을 얻고 젊은 세대의 팬들에게도 인지도를 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31 05:42
뮤직

“금의환향”…이찬원, 전국투어 대구 공연 성료

가수 이찬원이 고향 대구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이찬원은 지난 12, 13일 대구 엑스코 동관 6홀에서 2024 이찬원 콘서트 ‘찬가(燦歌)’ - 대구를 총 2회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대구 공연은 서울, 인천, 안동, 수원, 부산에 이은 여섯 번째 투어 지역이다. 앞선 티켓 오픈에서 양일 공연 각 4600석이 전석 매진되며 양일간 총 9200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특히 대구는 이찬원이 나고 자란 고향인 만큼, 남다른 열정과 풍성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찬원은 첫 공연에서는 2시간 50분, 마지막 공연에서는 총 3시간 26분간 공연을 이어가면서도 지루할 틈 없는 꽉 찬 세트리스트를 선사했다. 이찬원의 인생 서사를 담은 VCR과 함께 ‘하늘여행’으로 오프닝을 연 이찬원은 고향에 돌아온 벅찬 소감과 함께 관객들을 향한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란동백’, ‘바람 같은 사람’, ‘힘을 내세요’, ‘딱! 풀’ 등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또 이찬원은 ‘당신을 믿어요’, ‘낭만에 대하여’, ‘연리지’, ‘일편단심 민들레야’,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여기에 자신의 역사를 담은 ‘LCW 갤러리(‘편의점’, ‘그댈 만나러 갑니다’, ‘풍등’, ‘남자의 다짐’) 메들리까지 선보였다. ‘명작’, ‘꽃다운 날’ 무대를 이어갔으며, 기타와 피아노 연주를 곁들이며 설렘과 매력을 극대화했다. 대구 공연에서도 팬들의 사연에 걸맞은 노래를 선곡해 불러주는 관객 코너 시간 ‘Chan’s가 Won한다면’ 코너가 준비됐다. 이찬원은 첫날 공연에서 ‘사랑밖에 난 몰라’, ‘정주지 않으리’를 부르며 관객들의 사연에 서사를 더했고 둘째 날 공연에서는 ‘사랑이야’, ‘사랑없인 못 살아요’, ‘아! 옛날이여’ 등 새롭고 다양한 곡들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후 대구 공연만을 위한 특별 게스트들이 등장하며 이목을 모았다. 이찬원의 모교인 대구 경원고등학교 합창단원 23명이 깜짝 출연해 이찬원과 함께 ‘날개’ 무대를 꾸몄다. 이찬원은 다정한 눈빛으로 후배들과 눈을 맞추며 훈훈한 선배미를 선보였다.또 ‘제비처럼’을 비롯해 ‘뱃놀이’, ‘핫 스터프’, ‘달타령’, ‘김미 김미 김미’를 메들리 형식으로 연달아 부르며 한국의 멋과 해외 팝의 반전되는 매력을 동시에 선보였다.‘시절인연’을 끝으로 본공연을 종료한 이찬원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대구 팬들을 위한 7080 메들리(마음약해서, 바람 바람 바람, 첫 차, 널 그리며, 물레야, 불티)와 경상도만의 감성을 가득 담은 경상도 메들리(화개장터,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영일만 친구, 울릉도 트위스트)를 선물했다. 이어 ‘처녀 뱃사공’, ‘잘있거라 부산항’, ‘눈물을 감추고’, ‘섬마을 선생님’, ‘소양강처녀’, ‘내 나이가 어때서’, ‘너는 내 남자’, ‘미운사내’, ‘남행열차’, ‘둥지’, ‘진또배기’까지 본무대 못지않은 다양한 선곡들로 앙코르 무대를 가득 채웠고 이후에도 ‘이별의 부산 정거장’, ‘추풍령’, ‘울고넘는 박달재’ 세 곡을 더 부른 이찬원은 엔딩곡 ‘오.내.언.사’를 부르며 관객들을 배웅했다. 이찬원의 전국투어 콘서트 ‘찬가’는 여러 차례 이어지는 공연에서도 매회 지역에 걸맞은 특색있고 풍성한 공연을 선보이며 최고의 콘서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찬원은 오는 11월 2, 3일 청주, 11월 23, 24일 광주, 12월 13, 14, 15일 서울 앙코르로 공연을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5 13:40
사회

'추석 연휴 맛집 투어 어떠세요', 고향 대신 집콕하는 그대에게 추천

올 추석은 긴 연휴에도 고향을 찾는 대신 집에서 온전한 힐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고객 조사에서도 이번 연휴 10명 중 6명은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에 본지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입안 가득 휴일의 기쁨을 머금을 수 있는 지역별 맛집을 엄선해 봤다.12일 한국관광공사의 국내 여행 정보 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지난 8월 기준 티맵 데이터로 집계한 차트에서 현지인과 외지인을 모두 만족시킨 한식 맛집을 추렸다. 먼저 서울에서는 강남구 삼성역 근처 해장국 전문점인 '중앙해장'이 이름을 올렸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해장국집과 고깃집에 납품해온 '중앙축산'이 문을 연 식당이다. 푸짐한 양의 내장과 진한 국물의 해장국이 인기 메뉴다.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의 '일산칼국수 본점'이 현지인 랭킹 1위, 외지인 랭킹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시원한 닭 육수 국물에 부드러운 닭 가슴살과 바지락, 쫄깃한 면이 매력인 칼국수가 대표 메뉴다. 칼칼한 겉절이는 직접 담근다.인천에서는 연수구 '송도갈매기 본점'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으로, 돼지 한 마리에서 소량으로 나오는 갈매기살이 주력 메뉴다.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자르지 않은 통 생갈매기살도 판매한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의 '해운대암소갈비집'이 호불호 없는 맛을 자랑했다. 1964년 개업해 2대째 대물림하고 있는 곳으로, 독특한 양념으로 한우의 특성을 살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해운대 갈비의 원조다. 감자국수도 놓치면 안 되는 별미다.전주에 들렀다면 1979년 문을 연 완산구의 '현대옥 본점'을 지나칠 수 없다. 적당히 뜨거운 온도의 토렴 응용식과 전통 직화식을 둘 다 맛볼 수 있다. 국물로 익히는 수란은 숙취 해소에 만점이다. 더 풍부한 맛이 필요하다면 오징어 사리를 추가하면 된다. 강원도에서는 원주시 소포면의 한정식집 '소담 본점'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악산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굴 영양 돌솥밥, 버섯 영양 돌솥밥, 곤드레 영양 돌솥밥 등 건강식을 판매한다. 식당 바로 뒤에 찜질방이 있다.디저트도 알아보기 위해 '성심당'이 순위를 지배했을 것 같은 대전으로 눈을 돌렸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전체 카테고리에서 서구의 '베스타'가 성심당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100명의 셰프가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며, 한식·일식·양식·중식이 모두 펼쳐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뷔페다. 연중무휴다. 마지막으로 제주에서는 '올래국수'가 현지인과 외지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올래국수는 두툼한 고기와 중면, 구수한 사골국물이 어우러진 고기국수 단일 메뉴만 취급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설렁탕보다는 진하고 일본의 돈코츠 라멘보다는 담백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13 07:00
프로야구

[정진영의 B컷] 인천 갈매기는 어쩌다 ‘죽어도 자이언츠’를 외치게 됐나

그날이 그렇게 운이 좋았던 날인 줄 몰랐다. 아니, 그날 이후로 롯데 자이언츠와 애증의 세월을 쌓게 됐으니 지나치게 운이 나빴던 거라고 해야 할까. 2008년 7월 29일. 생애 처음으로 야구 직관을 했다. 두산 베어스의 잠실 홈경기. 상대는 7월 들어 주춤하며 4위 자리를 내준 롯데 자이언츠였다. 부산에서 상경한 복학생 선배들의 꾐에 빠져 3루석에 자리했다. 경기는 지루했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송승준, 장원준, 조정훈의 선발 3톱 체제였는데, 그날 선발이 송승준이었다. 상대인 두산 베어스의 김상현 역시 호투를 펼쳐 양측 모두 점수가 잘 나지 않았다. 그러다 4회에 홍성흔이 스리런을 치며 경기는 순식간에 3-0으로 기울었다. 그날 그 현장에 있던 모두는 아마 롯데 자이언츠가 지리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약속의 8회, 아니 9회가 오기 전까지. 9회 1사 2, 3루 상황. 가르시아가 타선에 섰다.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가 가르시아 가르시아’ 머리에 주황색 봉투를 쓴 사람들이 가르시아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한 번 들어도 쉽게 귀에 꽂히는 응원가라 따라 부르기 어렵지 않았다. 이상하게 3루석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 같다는 느낌에 그때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에도 쑥스러워하며 경기만 보고 있던 내 입에서도 가르시아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그때였다. 가르시아의 적시타가 터진 것은. “으아아아~” 복학생 선배들의 입에서 괴성에 가까운 함성이 튀어나왔다. 펜스 근처에서 팔짱을 끼고 경기를 보고 있던 점잖은 선배마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신문지를 가닥가닥 찢어 만든 응원 도구가 3루에서 파도처럼 나풀거렸다. 이날 경기는 결국 가르시아의 추격점과 강민호의 동점 희생플라이, 연장 10회 초 김주찬의 역전타로 롯데 자이언츠가 가져갔다. 무승부가 폐지된 첫해에 치러진 경기, 9회에 이뤄낸 극적인 동점 상황,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거머쥔 짜릿한 승부. 이날 이후 그 점잖던 선배와 연인이 됐고, 우리의 데이트 대부분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는 것으로 채워졌으며, 김주찬은 내 최애 선수가 됐다. 그해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3위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참고로 그해 정규시즌 1위는 SK 와이번스였고, 포스트시즌 우승 또한 SK 와이번스가 차지했다. 2008년 7월 29일 후배들을 잠실 주경기장 3루석에 앉혔던 복학생 사총사만 아니었다면, 나의 야구 덕질사는 꽤 평안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 정도의 성적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 한 구단이었고, 2008년의 정규시즌 3위라는 성적은 1999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맞이했던 대기록이었다. 로이스터라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공격 야구’, ‘즐거운 야구’를 했던 것도, 안정적인 선발진 덕에 경기 초반 안심하며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딱 그때뿐이었다. 롯데 덕질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간판스타인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가르시아 역시 3시즌을 뛰고 방출됐다. 첫정을 줬던 김주찬은 기아로(2022년 현재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래도 인천 갈매기는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지 않았다. 아니, SK 와이번스를 외면하며 치른 비용과 마음고생이 너무 심해서 돌아갈 수 없었던 게 맞을지도 모른다. SK를 응원하던 사촌오빠와 같이 문학경기장 1루석에 주황색 봉투를 쓰고 앉아 다른 관중의 동정을 받던 굴욕의 시간이 여전히 머리에 선하다. 봄만 되면 가을 시즌에 대한 희망에 부풀게 하고, 여름에 푹 꺾였다가 9월께가 되면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마치 거머쥘 수 있을 것처럼 사람을 바짝 애타게 하는 롯데 자이언츠. 마치 나쁜 남자와 연애를 하는 것 같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함이 롯데에는 있다. 이대호의 은퇴로 주변의 많은 갈매기들이 “내년부턴 야구 다시 안 본다”고 선언했다. 너희들 내년에 사직야구장에 앉아 있을 거 내가 다 안다. 손아섭을 잃고도 처참한 심경으로 야구장에 향했던 것처럼, 조선의 4번 타자가 떠나도 롯데의 야구는 계속될 것이기에. 이대호 선수 역시 ‘죽어도 자이언츠’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팬으로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할 것 같다”고.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23 12:48
연예

'1호가 될순없어' 팽락부부 지원사격 속 지상렬-신봉선 소개팅

지상렬과 신봉선이 팽락 부부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가진다. 오늘(7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팽현숙, 최양락 부부가 후배 지상렬과 신봉선의 소개팅 자리를 마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팽락부부는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개그맨 지상렬과 만난다. 지상렬은 인천 토박이로 팽락 부부에게 차이나타운 곳곳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며 가이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지상렬의 단골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팽현숙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빨리 오라"라고 재촉한다. 지상렬이 "누가 또 오냐"라고 묻자, 팽현숙은 "상렬 씨 소개해주려고 아리따운 여성을 한 명 불렀다"라며 지상렬에게 기대감을 안긴다. 곧 등장한 아리따운 여성의 정체는 바로 신봉선. 서로의 정체를 확인한 지상렬과 신봉선은 당황하며 "반신욕도 할 수 있는 형제 같은 사이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최양락은 "죽기 전에 너희가 개그맨 부부 17호 되는 것 보고 싶다"라며 막무가내 소개팅을 주선해 웃음을 자아낸다. 급기야 팽락 부부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까지 피해준다. 묘한 분위기 속 대화를 나눈 지상렬은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온도다"라고 말을 꺼낸다. 이에 신봉선도 "이런 감정 처음 느껴본다. 오늘은 남자 지상렬로 보겠다"라며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해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본 출연진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식사 후 월미도를 방문한 네 사람은 갈매기 밥 주기에 나선다. 신봉선이 지상렬의 어깨에 묻은 갈매기 똥을 닦아주자 팽현숙은 "너넨 끝났다! 똥 닦아주면 끝난 거야!"라는 폭탄발언으로 웃음을 안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07 09:50
축구

이게 바로 K-앰프응원…스틸야드 꽉 채운 관중소리 비하인드

"TV로 중계 보시는 팬들이 직접 응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죠."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스틸야드만 유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이 경기는 다른 모든 K리그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TV 중계화면을 통해 전해진 현장음은 생동감이 넘쳤고, 선수들이 공을 몰고 나갈 때마다 적절하게 터지는 함성과 상대가 공을 잡자마자 울려 퍼지는 야유까지 풍성한 사운드로 가득 찼다. 덕분에 TV로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한층 더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홈팀 포항은 적절한 타이밍에 쏟아지는 함성 속에 2-0 승리를 거뒀다.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극복하려는 포항 구단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축구팬들을 감탄하게 한 '스틸야드 DJ' 임정민 포항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에게 '유관중 같은 무관중' 경기를 치른 앰프 응원 비법을 들어봤다. 맛깔 나는 음향 효과 완성한 '킥'은 앰비언스 사운드 썰렁한 그라운드를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시즌 초반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된 K리그1·2 22개 구단이 공통적으로 고민한 부분이다. 비어있는 자리도 자리지만, 축구장 분위기의 8할을 책임지는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가 없으면 선수들은 물론 TV로 지켜보는 팬들도 집중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몇 구단들은 홈 경기를 앞두고 앰프 응원을 준비했다. 공식 개막전이었던 전북 현대-수원 삼성전에서도 홈팀 전북이 서포터들의 응원가를 녹음해 경기 중 송출했고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등도 야유를 포함한 다양한 응원을 녹음해 경기장 분위기를 살리는데 활용했다. 임정민 과장은 "경기장의 백색 소음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가운데 축구 커뮤니티에서 열정을 가진 한 분이 앰프 응원에 관해 소리를 내보내는 방식에 대해 글을 쓰고 구단 SNS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믹싱 프로그램을 이용한 앰프 응원 활용법이었는데, 6일 부산교통공사와 연습경기 때 적용해보니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믹싱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디제잉'하듯이 음원을 겹쳐 여러 가지로 내보낼 수 있어 소리의 자연스러움이 살아나는 장점이 있다. 포항이 시도한 것처럼 함성 소리를 1~3단계로 준비해놓고, 공격 전개 상황에 따라 함성 1단계에 2단계를 얹고 또 3단계까지 얹어가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포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갔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임 과장이 주목한 것은 바로 '공간음(앰비언스 사운드)'. 앰비언스 사운드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하고 특징적인 소리를 뜻하는데, 도시가 배경일 때 들려오는 차 소리나 바닷가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 뱃소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축구장의 경우,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바로 고유한 공간음이 된다. 임 과장은 "도화지에 배경색을 얹고 그 위에 색을 칠하는 것과 같다. 관중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깔려있는 상태에서 응원 소리를 더하고, 역습 나갈 때 거기에 함성을 섞으면 자연스러워진다"고 설명하며 "홈 경기인 만큼 스틸야드에서 나온 소리를 쓰고 싶었다. 우리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작년 울산전 마지막 홈 경기(10월 6일·2-1 포항 승) 소리를 뽑아서 이날 부산전 앰비언스 사운드로 썼다"고 덧붙였다. 실감나는 현장음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은 임 과장은 주중 근무 후 경기 하루 전날인 9일을 통째로 투자해 현장음을 추출했다. 대학교 때까지 밴드를 했던 경험이 전부였던 임 과장은 "전문가도 아닌 상황에서 소스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편집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더라"며 "홍보 담당인지 음향 담당인지 정체성 혼란도 있었다. 1초라도 늦게 소리를 내보내면 안되니까 집중해서 보느라 에너지를 다 쓴 것 같다"고 웃었다. 개막전은 0.8버전… 1.0버전 완성품은 '동해안 더비' 때 K리그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포항의 앰프 응원은 임 과장을 필두로 커뮤니케이션팀과 김기동 감독, 서포터들까지 모두가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결과물이다. 김기동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보완점을 제시했고, 서포터들은 필요한 음원이 있으면 어떻게든 녹음해서 전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개막전이 끝난 뒤엔 서포터들이 "좋은 플레이를 한 선수들에게 외쳐줄 '선수 콜'도 들어가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런 열의를 바탕으로, 포항은 다음 홈 경기 때 더 자연스러운 현장음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임 과장은 "사실 처음엔 무관중 경기를 계속할 것도 아니고, 한두 경기만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무관중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단기간 내 유관중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된 탓이다. 임 과장은 "개막전이 0.8버전 정도라면 다음 홈 경기인 22일 FC 서울전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개선을 더 하겠다. '완성형'은 홈에서 열리는 6월 6일 울산과 동해안 더비가 될 것"이라며 "동해안 더비는 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가급적 그 때까지 사태가 진정돼 경기장에 오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중계를 보는 팬들이 '진짜'라고 느끼며 응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역시 팬들이 직접 외치는 응원가요, 함성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특히 실감하는 부분이다. 임 과장은 "선수들의 경우 '없는 것보다 낫다'는 반응"이라며 웃고는 "귀로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눈에는 텅 빈 관중석만 보이니까 현장음이 실감나는 만큼 오히려 '인지부조화'를 겪는 경우도 있다. 좋지만 팬들의 응원과 비교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팬들께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12 06:01
야구

옥스프링 아내 멘디 "여보, 삼진 많이 잡아요"

롯데 옥스프링의 딸 애미티가 시타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 관계자가 애미티의 타격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롯데-삼성전이 열린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를 앞두고 깜짝 손님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롯데 옥스프링(38)의 가족이었다. 옥스프링의 아내 멘디와 장남 캘런, 둘째 애미티, 셋째 트리니티가 시구·시타를 위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들은 이튿날 호주로 떠나기로 돼 있었다. 방학이 끝난 캘런이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잠시 이별을 해야하는 옥스프링 가족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구·시타를 추진했다. 경기를 준비하던 옥스프링은 가족의 얼굴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애미티는 타석에 들어가 오빠 캘런의 공을 기다렸다. 캘런은 아버지 옥스프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공을 뿌렸다.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바운드 되지 않고, 홈 플레이트 옆에 서 있던 멘디의 품으로 날아갔다. 여덟 살 아이의 투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힘이 있었다. 옥스프링은 캘런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족은 기념 촬영을 하고, 행복했던 한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멘디를 만나 한국 생활의 소회를 들었다. -아이들이 시구와 시타를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아이들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뻐했다. 캘런은 평소에도 남편과 캐치볼을 즐겨한다. 컨트롤은 아직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힘 있게 던진다.(웃음) 시구를 위해 따로 연습한 건 없었다."-한국에 언제 왔고, 얼마나 머물렀나."지난 3일에 입국했다. 올해는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 4월에도 한국을 찾았다. 캘런이 올해부터 학교에 입학해 방학에만 한국을 찾고 있다. 내일(24일) 호주로 떠난다. 캘런의 학교가 곧 개학을 한다.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두 달 뒤에 다시 방학이 있다. 그때 한국에 다시 올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두 달 뒤인 9월이면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프로야구 휴식기가 있다. "아시안게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휴식기가 있어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기면 순위 싸움이 결정되나? ('예상하기 힘들다'고 하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찍 확정지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롯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모습이다."너무 감사하다. 가는 곳마다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아이들도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먹는 것도 잘 적응하고, 부산 생활을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놀기에 날씨가 무척 좋다. 매번 느끼지만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다." -롯데 선수들도 아이들을 예뻐한다. 아이들은 어떤 선수를 좋아하나.(마침 강민호가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강민호는 멘디에게 '내일 떠난다'는 얘기를 듣고 우는 시늉을 했다)"강민호, 황재균 등 젊은 선수들이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준다. 아이들이 귀찮게 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지만 다 받아준다. 아이들이 선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다. 롯데의 캐릭터들이다. 누리와 아리가 보이면 열광을 한다. 특히 애미티와 트리니티가 좋아한다." -최근 방송에서 가족이 맛있게 식사하는 장면을 봤다. 어떤 음식이 인상적이었나."남편이 고기를 즐겨 먹는다. 갈매기살을 좋아하는데, 방송 덕분에 나도 먹어보고 반했다. 아이들도 좋아하더라. 유먼(롯데)이 좋아한다는 찜닭도 인상적이었다. 부산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두 달 동안 남편이 혼자 있게 됐지만, 음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옥스프링은 굉장히 신사적이다. 가정에서도 그런가."그렇다.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모습이 평소 모습이다. 집에서 매우 가정적이고 차분하다. 남편은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늘 갖도록 교육한다. 또한 아이들이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5년을 보냈는데, 많은 추억을 남겼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다." -남편에게 응원의 말을 해달라."사랑하고, 행운을 빈다. 언제나 잘 해왔으니까 믿는다. 나 없는 동안 '스트라이크 아웃' 많이 잡아야 한다."-투수의 아내 답다."물론이다. 남편이 자랑스럽다.(웃음)"부산=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사진=롯데 제공 2014.07.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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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 랜들의 추억 “보고 싶은 선수”

"랜들? 지금도 보고 싶은 선수다."프로야구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선수다. 중요성 때문에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통산 95홈런을 기록한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8·전 롯데)는 경기 중 관중과 시비가 붙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았다. 2001년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한 발비노 갈베스(49)는 어머니 병구완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뒤 7번이나 입국 약속을 어긴 뒤 45일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경문(55) NC 감독이 꼽은 최고의 외국인 투수는 누구일까. 김경문 감독은 1일 문학 SK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랜들이 국내에 정착해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랜들(36)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감독 재임시절인 2005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은 우완 외국인 투수. 국내 무대를 밟은 후 첫 3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통산 49승32패 평균자책점 3.4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김경문 감독은 "지금은 (선발 투수들이) 5일 혹은 일주일 쉬고 등판하지만 당시 랜들은 (함께 뛴 외국인 투수인) 리오스와 함께 4일 쉬고 무조건 던져줬다"며 "돌이켜보면 잘해주고 싶은 선수"라고 엄지를 지켜들었다. 하지만 랜들은 2009년 개막 직전인 3월말 지하철역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고, 결국 퇴출됐다.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까지 데려가고 싶었지만 다친 부위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 영향을 줄 정도로 심했다"며 "우승을 해야 하는 쫓기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두산은 부랴부랴 대체 용병으로 좌완 후안 세데뇨(30)를 영입했지만 4승7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쳤고, 팀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랜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김경문 감독은 "지금도 보고 싶은 선수다. 팀에도 잘 적응했었다"며 "서울과 인천 경기 때 가끔 와 경기를 본다고 하더라. 이태원에서 한다는 기타 연주도 한 번 들으러 가야하는데 감독하면서 여유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내 "(감독 생활을 하면서) 손에 꼽은 고마운 친구"라며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8.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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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귀환 호세, 배영수 “악수라도 해야겠네요”

'악동' 호세(48)가 돌아온다. 자연스럽게 동시대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의 '추억상자'가 열렸다.호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4시즌(1999·2001·2006~7)을 뛰며 통산 타율 0.309·96홈런·314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강타자다. 험상궂은 인상과 매서운 타격 솜씨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롯데 팬들은 '검은 갈매기'라는 별명으로 그를 불렀다. 하지만 타 팀에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라운드 내에서 말썽을 일으켜 벤치 클리어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호세의 '방문' 소식을 접한 류중일(50)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류중일 삼성 감독은 2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그때 유독 임창용의 공을 잘 쳤다. 3점 홈런을 치고, 대구에서도 잘 했다"고 추억했다. 류 감독의 기억은 1999년에 멈춰있었다. 호세는 당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1승3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 5차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렸고, 3승3패로 맞선 7차전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1점 홈런을 터트려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당시 주전 유격수로 플레이오프를 뛰었다.그는 "정규시즌 때는 아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주전으로 나갔다. 그 경기(7차전)가 내 프로 마지막 경기였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1999년을 끝으로 13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호세가 유독 기억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정작 호세와 가장 큰 '인연'이 있는 선수는 배영수(32·삼성)다. 배영수는 2001년 9월 18일 마산 롯데전 7회 2사 1·2루에서 호세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당시 배영수가 타자 훌리오 얀(48)을 맞추자 1루에 있던 호세가 마운드로 돌진해 배영수를 가격했다. 이후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만한 벤치 클리어링이었다.6년 만에 호세의 소식을 들은 배영수의 기분을 어땠을까. 배영수는 "악수라도 해야겠네요"라며 웃어 넘겼다. 이어 "이전에 사직에서 상대했을 때 손에서 공이 풀려 호세 뒤로 공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호세에게 비슷한 공이 날라 갔고, 이후 실수로 얀이 맞자 그랬던 거 같다"며 "호세도 좋은 타자였지만 오히려 우즈(당시 두산)가 더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당시 유격수로 경기를 뛰었던 김재걸(41) 삼성 코치는 "우리팀 선수가 맞는 걸 보고 마운드로 달려갔다"며 "이런저런 생각이 막 들었는데 호세에게 붙어서 말렸다. 하지만 3초 만에 떨어져 나갔다. 힘이 장사였다"고 혀를 내둘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6.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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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갈매기’ 호세, 6년만에 사직구장 찾는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8)가 6년 만에 사직구장을 찾는다.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 관계자는 "롯데와 함께 호세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도 "호세가 오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다"고 말했다. 호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본국 도미니카를 출국해 미국 뉴욕을 거쳐 2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롯데를 떠난 지 6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다. 호세의 한국 방문은 오는 26일 사직 NC전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데이' 행사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응답하라 1999'라는 테마로 1999시즌 활약한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해 기념 팬사인회, 포토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날 경기 티켓 예매시 1·3루 지정석과 외야 자유석은 1999원으로 판매한다. 테이블석은 종전 챔피언스 데이 요금과 동일한 반값 할인을 적용한다. 호세는 입국 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26일 사직 NC전에 시구자로 나선다. 롯데 관계자는 "다양한 곳에서 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호세는 롯데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답게 1999년 한국 무대 데뷔 첫 해부터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9년과 2001년, 2006~2007년 등 총 4시즌을 롯데에서 뛰면서 통산 타율 0.309·96홈런·314타점을 기록했다. 팬들은 이런 호세에게 '검은 갈매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롯데는 호세가 활약한 1999시즌 드림리그(당시 양대 리그제)에서 75승52패5무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승리를 따냈는데,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는 손 꼽히는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호세는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관중이 던진 물병에 맞고 흥분해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던지기도 했다.롯데는 올 시즌 관중 감소로 흥행에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평균 관중은 1만3814명으로 지난 시즌(2만742명)과 비교해 6928명이 감소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이탈과 함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 감소로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6월 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흥행에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번 호세의 초청으로 관중몰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3.06.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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