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로 2012] 2004년 득점왕 바로시, 콜러 떠나니 위력 ‘뚝’
밀란 바로시(31·갈락타사라이)는 체코의 영웅이었다. 그는 유로 2004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체코도 4강까지 오르며 유로1996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유로 2012에서 바로시는 홀로 서기에 실패했다. 바로시는 22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 포르투갈 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이번 대회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다할 기회도 잡지 못했고 슛 한 개를 날린 것이 전부였다. 그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체코는 수비적으로 나왔다지만, 슛 두 개를 날리는데 그쳤다. 포르투갈이 20개의 슛을 날린 것과 대조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 전부터 바로시는 부진했다. 체코는 이 경기에서 러시아를 몰아 세웠다. 허리에서 압박이 좋았고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최전방 바로시가 러시아 수비에 꽁꽁 묶이며 골을 넣지 못했다. 바로시는 85분 동안 뛰었지만 슛 하나도 못 날렸다. 체코는 이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그리스와 경기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0이었다. 바로시는 그라운드를 누빈 64분 동안 조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발끝이 뜨거웠던 것은 폴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바로시는 이 경기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27분 이라첵의 결승골을 도왔다. 또 두 개의 날카로운 슛으로 폴란드의 수비를 위협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포르투갈 전에서도 침묵한 바로시는 쓸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009년 얀 콜러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대표팀에서 바로시의 위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콜러는 202㎝의 장신 공격수다. 포스트 플레이가 좋아 헤딩으로 바로시의 골을 많이 도왔다. 수비도 콜러에 집중됐고 바로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2001년 체코 대표팀에 합류한 바로시는 콜러와 함께 뛰던 2009년까지 80경기에서 38골을 넣었다. 그러나 콜러가 은퇴한 뒤 바로시는 11경기에 3골에 그쳤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사진=KBS SPORT
2012.06.22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