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1996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한 잉글랜드 대표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대표팀이 오는 30일 잉글랜드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16강전을 치른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만남은 지난 유로 1996을 상기시킨다. 양 팀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로 1996 준결승전을 치른 바 있다. 오는 16강전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당시 잉글랜드는 유로 우승의 꿈을 품에 안고 선전해 4강전에 올랐다. 잉글랜드와 독일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이어갔지만, 여섯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리며 잉글랜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섯 번째 키커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었다. 25년의 세월이 지나 선수가 감독이 된 지금, 같은 장소에서 양 팀이 다시 만나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과 잉글랜드는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부터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양 팀은 서로 “상대는 분명 강한 팀이지만,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이 유일하게 두려운 상대가 있었다. 바로 잉글랜드 주력 공격수, 해리 케인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대표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와 감독 요아힘 뢰브의 인터뷰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노이어는 이번 경기가 독일 축구의 새 역사를 쓸 수도 있지만, 케인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인이 가장 두렵다.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바로 자멸의 길”이라고 말했다.
케인이 이번 유로 대회에서 부진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이번 대회에서 케인의 기량이 떨어졌다는 말이 많던데 이는 그가 낮은 레벨의 공격수가 됐다는 뜻이 아니다. 케인이 득점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는 의미다. 그는 이제 우리와의 경기에 100% 동기부여를 받았을 테고, 이는 아주 위험한 징조다”며 케인 부진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그를 (지난 경기에서) 만났었다. 그렇기에 그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도 케인이 독일 대표팀에 위협이 된다고 인정했다.
그는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가 지휘봉을 잡은 후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잉글랜드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 특히 공격에서 그렇다. 케인 같은 진짜 위협이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뢰브 감독은 “케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 그는 양발로 공을 넣고 지키고 한다. 우리는 그에게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데, 문제는 잉글랜드에 케인 말고도 필 포든, 라힘 스털링, 메이슨 마운트, 제이든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가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독일과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할 선수를 고심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체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빠진 포든, 마운트, 벤 칠웰을 선발 출전할 것인지에 고민 하고 있다. 포든은 옐로카드로 인한 페널티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경기에 빠졌고, 마운트와 칠웰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빌리 길모어(스코틀랜드)와의 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에 들어가 지난 경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