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U-21 대표팀, “승리할 수 없다”던 하그리브스 평가 바꾸다
한국이 콜롬비아에 복수했다. 전반을 마치고 한국을 혹평한 오언 하그리브스(33) BT 스포츠 해설위원의 평가도 바꿔놨다. 한국 21세 이하(U-21)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생 라파엘 루이스혼 경기장에서 열린 2014 툴롱컵 B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7분 조석재(건국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문창진(포항)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해 툴롱컵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던 한국은 그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4를 확보해 브라질(승점6)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전반과 후반의 경기 내용은 180도 달랐다. 전반전 한국은 이렇다할 공격을 못했다.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계속 끊기며 콜롬비아에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을 마치고 BT스포츠의 해설위원인 하그리브스는 "한국 선수들은 많이 뛰고 열심히 한다. 그러나 기회를 만드는 것이 부족하다"며 "득점 없이 승리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놨다. 하그리브스는 현역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활약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다. 그는 부상으로 은퇴한 뒤 방송해설을 하고 있다후반은 달랐다. 류승우(레버쿠젠)과 조석재를 앞세운 공격은 날카로웠다. 전방에서 패스가 수 차례 연결되며 콜롬비아를 괴롭혔다. 류승우와 조석재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6분에는 조석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아서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문창진은 이 페널티킥을 가운데로 밀어넣으며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이후에는 수비수 연제민(수원)이 빛났다. 투지 넘치는 수비로 콜롬비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골키퍼 김동준(연세대)도 콜롬비아의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뒤 하그리브스도 "한국은 속도가 빠르고 압박이 좋은 팀"이라며 칭찬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사진=BT스포츠 캡처
2014.05.27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