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경마] 이신영 조교사-김혜선 기수, 짝 이뤄 2승 진기록
최근 서울경마공원에 이신영 조교사(31)와 김혜선 기수(23)가 합작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지난 24일 김 기수는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토요 4경주·12경주에서 2승을 거두며 여성 조교사와 여성 기수가 짝를 이뤄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둘은 찰떡궁합이다. 지난 7월 데뷔한 이 조교사는 9월 한달 간 7전 3승을 거둬 42.9%의 승률로 조교사 승률부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9월에 거둔 3승 중 2승을 김혜선 기수가 올렸다. 조교사와 기수의 호흡은 승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조교사는 경주마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기수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기수는 조교사의 지시에 따라 경주를 풀어나간다. 이 조교사는 “김 기수와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 편”이라고 말했다.서로 간의 신뢰도 두텁다. 이 조교사는 “김 기수는 말몰이를 할 때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아주 영리한 기수다. 작전 지시를 실수 없이 잘 이행하는 것은 물론 경주 중 벌어지는 많은 변수에 대해서도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체력도 좋다”며 김 기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 조교사는 현역 시절의 자신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 기수는 나의 업그레이드 판”이라며 “나는 경주뿐 아니라 여자기수라는 선입견과도 싸워야 했는데 요즘은 환경이 좋아져서 남자 기수와 동등하게 말을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2009년 데뷔한 김 기수는 신장이 150㎝에 불과하지만 ‘슈퍼땅콩’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탁월한 기승술과 승부근성으로 올해 23승을 기록했다. 이 조교사 역시 현역 기수시절 여성기수 최초로 그랑프리에 진출하며 최고의 여성기수로 평가받았다. 비슷한 행보 때문인지 이 조교사는 조교사에 데뷔하고 나서 김 기수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김 기수 역시 이 조교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 기수는 “어렸을 때부터 이신영 조교사의 팬이었고, 무척 좋아했다. 이 조교사님의 경주마와 함께 여성 최초로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조교사는 “김 기수가 상위군 경주마나 큰 대상경주 경험·몸싸움 능력을 키우면 훨씬 더 좋은 기수가 될 수 있다”며“앞으로 같이 발전해나가며 김 기수의 꿈인 그랑프리 우승을 조교사로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학정 기자 [jungtime@joongang.co.kr]
2011.09.30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