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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NL 홈런 1위가 '한국계' 에드먼, 54홈런 페이스...WBC 韓 대표팀 기대감 상승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8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NL)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에드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0-0이던 1회 초 2사 1, 2루에서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시속 148.7㎞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선제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68.6㎞, 발사각 26도로 비거리는 127m였다.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에드먼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NL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MLB 전체로는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타일러 소더스트롬(애슬레틱스·이상 9개) 보다 1개 적은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멀티 플레이어' 에드먼은 올 시즌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633경기에서 홈런은 59개.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2년과 2023년의 13개. 올 시즌 24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 3경기당 홈런 1개를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54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를 자랑한다. 에드먼의 활약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국계 선수 에드먼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식 이름은 곽현수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옮긴 이후 맹활약 중이다.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0.407 1홈런 11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988로 다저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런 활약을 발판 삼아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1052억원)의 계약 이후 장타력까지 폭발했다.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의 경기를 참관한 바 있다. 에드먼이 맹활약을 이어 나간다면 WBC 대표팀의 재합류 요청은 당연해 보인다. 에드먼은 앞서 "일단 이번 시즌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B조에서 ) 대만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대만이 주전 투수를 한국전에 투입한다면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특히 에드먼은 이날 일본 WBC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이마나가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냈다. 이형석 기자 2025.04.24 00:13
프로축구

‘이정효 밑에서 쑥쑥’ 오후성 “칸셀루? 안 무섭다…사우디에 5월 4일까지 있다가 오고 싶다”

“바로 한국 오긴 싫어요.”광주FC 윙어 오후성(26)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최대한 늦게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사우디)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을 치른다.지난 19일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승리에 힘을 보탠 오후성은 싱글벙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서울은 템포가 빠르고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팬분들도 엄청 많이 오시는 팀이다. (알 힐랄전) 리허설이란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만족을 표했다.사우디로 넘어가기 전 기분 좋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끝낸 것에 기쁨을 드러낸 것이다.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오후성에게 ACLE는 뜻깊은 무대다. 올 시즌부터 광주의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어서 더 그렇다. 2018년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오후성은 광주의 ‘크랙’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에서 5년간 리그 4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에 그쳤던 오후성은 2023년 광주 입단 후 지난 두 시즌 간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광주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는 올 시즌 광주가 치른 리그 10경기 중 9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올렸다.그의 성장 배경에는 역시 이정효 광주 감독이 있다. 오후성은 이 감독의 ‘애착인형’으로 통한다. 이 감독은 유독 오후성에게 강한 어조로 질책한다. 제자의 성장을 바라서다. 이달 치른 제주SK와 경기에서 오후성이 교체 아웃될 때의 태도를 지적하는 이 감독 영상이 조회수 86만회를 기록 중이다. 오후성은 축구 팬들에게 ‘혼나는 이미지’로 각인됐지만, 명실상부 올 시즌 광주 에이스다.오후성은 “프로 8년 차라 증명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내가 만약 (혼나고) 증명을 못 하면 감독님한테 지는 것 아닌가. 감독님께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포지셔닝, 움직임, 자신 없는 플레이,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지적하셨다. 감독님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경기장에서 성실히 하면서 점점 신뢰가 쌓인 것 같다”며 웃었다. 광주의 상대인 알 힐랄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 스타 선수들을 보유한 강팀이다. 왼쪽 윙어인 오후성의 상대는 과거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 명문팀에서 뛰었던 주앙 칸셀루(포르투갈)다.오후성은 “솔직히 너무 설렌다. 그 포지션의 월드 클래스 선수 아닌가. 그 선수가 준비를 열심히 하겠지만, 나만큼 열심히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칸셀루 영상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내 정보는 없을 것이다. 도전적으로 하면 해볼 만할 것 같다. 도전자 입장이라 무서울 게 없다”고 자신했다.ACLE는 8강부터 결승까지 사우디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광주의 성적에 따라 귀국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좋다”는 오후성은 “(현지시간으로) 25일에 경기를 하고 결승이 5월 4일까지다. 부끄럽게 가서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다. 5월 4일 꽉 채우고 돌아와서 퍼레이드를 한번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4.21 05:25
메이저리그

저지, 오타니 아니다...23세 유망주 30분 만에 MLB 홈런 1위 탈환

빅리그 3년 차의 타일러 소더스트롬(23·애슬레틱스)가 30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소더스트롬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4-0으로 앞선 7회 초 브랜든 아이서트의 시속 137.7㎞(83.7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9호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 속도 167.2㎞/h, 비거리 114m의 솔로 홈런이다. 소더스트롬은 MLB 홈런 단독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가 앞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날리며 소더스트롬과 MLB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소더스트롬은 이내 다시 한 발짝 앞서갔다. MLB닷컴은 "롤리의 홈런이 터진 뒤 30분 만에 소더스트롬이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1위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소더스트롬의 MLB 홈런 선두 질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소더스트롬과 롤리에 이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시즌 7홈런으로 3위에 올라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6홈런) 등 11명이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소더스트롬은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내야수 유망주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106경기에서 타율 0.204(314타수 64안타) 12홈런 33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2023년 0.472, 지난해 0.744에 그쳤다. 소더스트롬은 올 시즌 9홈런(19경기)을 기록, 지난해(61경기)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소더스트롬은 타율 0.315 9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5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8 14:13
프로야구

김도영 최정 이정후 없다...포수 박동원이 OPS 1.181 리그 1위

LG 트윈스 박동원(35)이 2025시즌 공·수에서 엄청난 활약이다. 박동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선두 LG는 12-2로 크게 승리, 시즌 16승(3패)째를 거뒀다. 2위 KT 위즈와 승차는 5.5경기다. 박동원의 홈런 두 방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0-2로 뒤진 2회 말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2로 앞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 6-2까지 달아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5회 말엔 무사 1, 2루에서 삼성 이호성에게 3점 홈런을 뽑았다. 박동원은 16일 현재 타율 0.375 5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4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3위. 출루율 2위(0.485) 장타율 1위(0.696)로 OPS는 1.181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부문 2위 팀 동료 문보경(1.070)에 훨씬 앞서 있다. 최근 3년간 리그 OPS 1위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1.067·2024년) SSG 랜더스 최정(0.936·2023년) 이정후(0.996·2024년)가 차지했다. 김도영과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고, 이정후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떠난 사이 박동원이 엄청난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선 천금 같은 한방을 터뜨렸다. 1-2로 끌려가던 7회 2사 1·2루에서 최지강의 초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5회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퇴장당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은 한방이었다. 자칫 이 경기를 내줬다면 상승세의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박동원이 LG를 구해냈다. 염경엽 감독은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박)동원이의 3점 홈런으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박동원이 포수여서 올해 타격 성적이 더욱 의미 있다. 박동원의 존재감은 마스크를 쓸 때 더욱 빛나고 있다. LG는 16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50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올해 LG 선발진에는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5선발 송승기까지 새 얼굴이 두 명이나 있다. 손주영도 지난해 풀 타임 시즌을 처음 치른 신예 투수. 그러나 LG 마운드는 박동원의 노련한 리드 덕분에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4년 총 60억원의 계약으로 2023년 LG에 합류한 박동원은 이적 첫 시즌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고, 15일 삼성전에선 KBO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이끈 안방마님이다. 최근 2년 리그 포수 중 최다 수비 이닝을 자랑한다. 박동원은 "지금 우리 팀은 완벽에 가깝다"라고 흡족해했다. 그 중심에는 박동원이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7 07:12
프로야구

"토미존 클럽에 온 걸 환영해" 동료 챙기며 31이닝 1실점 '구관이 명관' 네일 [IS 피플]

올 시즌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특히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콜 어빈(두산 베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등 이른바 '뉴페이스' 자원이 각종 투수 지표 상단을 장악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이 너무 좋은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네일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그도 그럴 것이, 네일의 성적은 '넘사벽'이다. 올 시즌 첫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그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29를 기록했다. 31이닝 1실점. 피안타율(0.17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81) 모두 수준급이다. 피장타율(0.191)과 피출루율(0.229)을 합한 피OPS가 0.420으로 리그 1위.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네일은 약점이 없다. 공이 빠르면 제구가 약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니고 변화구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까지 완벽하게 던진다"며 "연속 안타가 어려우니 그만큼 다득점이 어렵다"라고 호평했다. 네일은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이 0.056(18타수 1피안타)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네일의 주무기는 스위퍼이다. KBO리그 2년 차 시즌으로 이미 투구 레퍼토리가 많이 노출된 상황. 하지만 흔들림이 없다. 투심 패스트볼(투심)과의 '콤비 조합'을 앞세워 더욱 강력해졌다. 15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비율이 1대1에 가까운 스위퍼(33개)와 투심(35개) 조합으로 6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네일은 "올해는 작년보다 투심의 효율적이다. 굉장히 돋보이고 있다"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여유를 준다. 직구를 노리고 있는 타자에게 투심을 던져 땅볼을 얻어낸다.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네일의 '진짜 강점'은 성격이다.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한다. KIA는 시즌 초반 김도영과 김선빈, 곽도규 등 투타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네일은 선수들을 독려한다. 그는 "(부상자가 나오는 건) 팀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라도 변명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규성과 변우혁 선수의 수비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 부상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네일은 경기 중 야수 실책이 나오더라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왼손 투수 곽도규도 직접 챙긴다. 네일은 "난 20대 초반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곽도규에게 '토미존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장난도 건넸다"며 "워낙 어린 선수지만 굉장히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좋은 선수로 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덕담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10:08
프로야구

'국내 타자 OPS 1위' LG 안방마님의 미친 존재감..."지금 우리 팀은 거의 완벽"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5)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올해 LG는 정규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구단 창단 후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7연승)을 넘어 시즌 초반 압도적인 질주를 달리는 데 박동원의 영향력이 크다. 14일 현재 2위 SSG 랜더스에 4경기 앞선 1위(14승 3패)에 올라 있다. 박동원은 14일 현재 타율 0.327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50)과 장타율(0.571)을 합한 OPS는 1.021에 이른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1.069)에 이어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국내 선수 중 1위.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박동원은 천금 같은 한방을 터뜨렸다. 1-2로 끌려가던 7회 2사 1·2루에서 최지강의 초구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5회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퇴장당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은 한방이었다. 자칫 이 경기를 내줬다면 상승세의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박동원이 LG를 구해냈다. 염경엽 감독은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박)동원이의 3점 홈런으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박동원의 존재감은 마스크를 쓸 때 더욱 빛나고 있다. LG는 13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68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올해 LG 선발진에는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5선발 송승기까지 새 얼굴이 두 명이나 있다. 손주영도 지난해 풀 타임 시즌을 처음 치른 신예 투수. 그러나 LG 마운드는 박동원의 노련한 리드 덕분에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호투한 투수들은 한결같이 "박동원의 리드대로 던졌다.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 통산 1300경기 이상 출전한 박동원은 투수의 컨디션과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고려해 리드를 달리한다. 투수가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면 흐름을 끊고 마운드를 방문하는 요령도 뛰어나다. 박동원은 지난 두 시즌 리그 포수 중 가장 긴 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박동원의 체력을 안배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백업 포수 이주헌이 5선발 송승기가 등판할 때 선발로 나서고 있다. 입단 4년 차 이주헌은 지난해까지 1군에 통산 3경기만 출전했을 만큼 경험이 부족하다. 여전히 박동원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박동원은 "우리 팀 타자들 공격력이 워낙 좋아 점수가 많이 난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팀은 완벽에 가깝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는 또 "투수의 컨디션이 좋으니 야수진의 수비 시간도 적다. 투수에게 사인을 낼 때 '안타를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투수와 야수를 믿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4.14 14:41
프로야구

'개막전 최고 수확→6G 0.056 부진' LG 송찬의 시즌 2호포+개인 최다 4타점 대폭발

잠시 주춤하던 LG 트윈스 송찬의(26)가 개인 한 경기 최다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송찬의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2타점이 한 경기 최다였다.선두 LG는 송찬의와 선발 투수 임찬규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7-3으로 꺾고 시즌 12승(2패)째를 거뒀다. 송찬의는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키움 하영민의 시속 137㎞ 커터를 받아쳐 좌월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2호 홈런이다.송찬의의 선제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3회 초 문보경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송찬의는 4-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이번에도 하영민의 커터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처리됐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송찬의는 올 시즌 LG의 육성을 대표하는 자원 중 한 명이다. 2018년 LG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8년 차 외야수인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이다. 단일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 기록.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62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0.181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이후 1군에서 활약은 미미했다.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61(23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에 취재진을 앞에 두고 송찬의를 향해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다"라고 통보했다. 송찬의는 지난달 22일 롯데와 개막전에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1군에서 1안타씩 전부였던 그가 최고의 개막전을 맞은 것. 염경엽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와 송찬의가 개막전 최대 수확"이라고 기뻐했다. 송찬의는 다음날 경기에서 2022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98일 만의 홈런(비거리 119.5m)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172㎞/h로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였다. 이어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27일 한화전은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9일 NC전부터 8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타율 0.056으로 부진했다. 삼진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다.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기에 다시 한번 시원하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외야 백업 1순위 송찬의와 구본혁이 올해 70경기 이상 출전해야 우리 팀에 좋다. 그래야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올해 80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10일까지 팀이 치른 14경기 중 13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0.268 2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0 21:12
프로야구

이걸 들어온다고? 잡는다고? 람보르미니의 미친 질주와 다이빙캐치

LG 트윈스 박해민(35)이 시즌 초반 호수비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마음껏 휘젓고 다닌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 시즌 1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시즌 10승 1패 승률 0.909로 2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린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경기 분위기를 갖고 온 건 2회 말 공격에서였다. 2사 후 박동원의 안타와 구본혁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후속 홍창기의 적시타 때 3루 주자 박동원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KIA 좌익수 이우성이 한 차례 공을 뒤로 빠트려 2루 주자 구본혁도 여유 있게 득점했다.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린 박해민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홈으로 질주했다. 다시 공을 잡은 이우성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2루로 천천히 공을 던진 틈을 파고든 것. KIA로선 안 줘도 될 1점을 더 내준 셈이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드넓은 잠실구장을 힘차게 날아오른다. 지난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0-0이던 6회 초 선두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더니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던져 공을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박해민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1-0으로 앞선 8회 초 2사 1루에선 한화 권광민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이번에도 몸을 던져 잡아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해민은 "안타를 못 치고 인터뷰를 한 적은 없는 거 같다. 야구가 공격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보여줄 수 있어서 뜻깊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웃었다. 이후에도 박해민은 호수비 릴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박해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박해민은 "나는 수비까지 안 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내 수비를 통해 투수의 평균자책점도 낮출 수 있고, 팀이 결정적인 승리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박해민은 주루에도 강점이 있다. 개인 통산 4차례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20대 시절에는 '번트 2루타'도 자주 만들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드는 플레이에 능하다. 박해민이 수비와 주루에서만큼은 확실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5.04.07 08:51
프로야구

'2승 ERA 2.37' 치리노스, "홈까지 파고든 박해민,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 좋은 예시" [IS 스타]

명불허전이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LG 트윈스)가 위력적인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치리노스의 활약을 앞세운 선두 LG는 3연승 포함 시즌 10승(1패) 고지에 선착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지난 시즌까지 1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0.5%(17/42, 1982~88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8.6%(12/42)이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KIA는 4승 8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이날 치리노스는 KIA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허용한 안타가 단 1개. 2회와 4회, 6회에는 각각 삼진을 2개씩 잡아냈다. 4-0으로 앞선 7회 초 2사 3루에서 변우혁에게 허용한 1타점 2루타가 유일한 옥에 티. 3회 1사 1루에선 박정우를 유격수 병살타, 6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후속 박정우를 3구 삼진, 2사 후 이우성을 4구째 삼진 처리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투구 수 91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71.4%(65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스위퍼 조합에 KIA 타선이 얼어붙었다. 시즌 2승째를 챙긴 치리노스는 평균자책점을 2.37(경기 전 3.00)까지 낮췄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이 낮게 제구되면서 슬라이더(스위퍼)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1선발 다운 피칭을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치리노스는 "KIA가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오늘 경기에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즐겨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시키려고 했는데 노력하고 준비한 과정이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2회 말 대거 3득점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사 만루에서 나온 홍창기의 좌전 적시타와 상대 포구 실책(좌익수 이우성)을 틈타 1루 주자 박해민까지 홈을 파고들었다.치리노스는 "박해민 선수가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걸 봤다. 그게 우리 팀이 얼마나 강팀이고 각자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해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며 "그런 플레이가 마운드에 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파된다. 개개인의 선수가 100% 에너지를 쏟고 있는 부분이 팀에 긍정적으로 전파되고 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팀의 10승 1패 상승세에 대해 치리노스는 "처음 하는 경험이다. 재밌게 즐기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된다는 부분에서 정말 만족스럽다. 팀원들이 정말 좋은 캐미스트리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15승을 기대한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숫자(승리)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진 않다. 경기마다 항상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하는데 결과를 떠나 내가 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6 17:22
스포츠일반

[IS 인천] 11개 대회 강행군 마친 차준환 “올림픽 쿼터 따내 만족”

피겨 간판 차준환(24·고려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돌아보며 “올림픽 쿼터를 따내 만족한다”라고 평했다.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차준환은 “세계선수권이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며 “개인의 성적, 과정을 본다면 실수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만족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차준환은 지난달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2025 ISU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65.74점을 기록, 전체 7위에 올랐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성적에 따라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배분되는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과 김현겸(고려대)이 나섰다. 두 명의 순위 합이 13 이하면 3장, 28 이하면 2장을 받는 구조였다. 김현겸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컷 탈락하며 18로 계산됐는데, 차준환이 톱10 안에 들며 한국에 출전권을 안겼다. 다만 ISU 규정에 따라 확보한 출전권에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수를 뺀 나머지 한 장은 9월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다시 확보해야 한다.차준환은 올 시즌 후반기 누구보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1월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시작으로,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금메달) 사대륙선수권(은메달)을 차례로 소화한 뒤 세계선수권까지 치렀다. 세계선수권 출전 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숨돌릴 틈 없었다. 시즌을 돌아본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오른 발목 통증으로 기권할 수밖에 없던 시기가 제일 힘들었다”며 “세계선수권까지 연속된 경기를 소화하느라 부침은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차준환은 2년 전 이 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입상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차준환은 “내가 아쉬운 실수를 했기 때문에 입상을 이루진 못했다”라고 인정한 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을 많이 회복하고,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특히 “올림픽 쿼터라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기에,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취재진이 ‘비시즌 계획’을 묻자, 차준환은 “뚜렷하게 당장 정해진 건 없다”면서 “점차 부상을 회복해 더 발전한 모습, 그리고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11개 경기를 뛰며 긴 시즌을 보냈다. 좋은 순간도, 힘든 순간도 있었다. 팬들께선 항상 밤낮으로 응원해 주셨다.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열린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4.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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