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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관중 허용했는데…쉽지 않은 코로나 시대 매진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 좌석을 개방했다. 그런데 매진은 단 2차례만 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PS 기간 중 전 좌석을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관중석을 100% 열었다. 야구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되는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야구장이 떠들썩하지만, 관중석이 예상보다 꽉 차지는 않고 있다.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15일 KT 위즈-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총 9경기가 열렸는데 만원 관중 달성은 2번뿐이었다. '서울 라이벌'인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2만3800명·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1만6200명·서울 고척돔)에서 티켓이 다 팔렸다.KBO리그에서 관중 동원 1, 2위를 다투는 두산과 LG의 준플레이오프는 만원 관중이 기대됐다. 하지만 1차전에서 1만9846명, 2차전은 2만1679명만 기록했다. 매진이 된 3차전은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리면서 가족 관중이 많았다.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도 매진을 기대했다. 삼성의 새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 열리기에 대구의 야구팬이 많이 찾을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1차전은 2만2079명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하진 못했다.KT 위즈가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져 1차전은 매진이었다.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엄청나 입장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런데 2차전은 1만2904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로 인해 한국시리즈 매진 기록은 31경기에 그쳤다. 한국시리즈는 지난 2015년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1차전부터 올해 1차전까지, 31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단계적 일상회복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늘고 있다. 이에 일부 야구팬은 사람들이 밀집된 야구장에 오는 걸 아직 꺼리고 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벌써 약 50억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최대 50% 관중만 허용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 동안 약 24억원 입장 수입을 올렸다. 그에 비해 올해는 2배 상승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1.17 13:17
야구

치맥은 먹지만 육성응원은 안 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지난 1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포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모처럼 시끌벅쩍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PS 기간 중 전 좌석을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구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되는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1일 열린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는 1만2422명 관중(만원 관중은 2만3800명)이 들어왔다. 1만3000여장 예매가 됐으나 약 600여장이 취소됐다. 백신 접종이 완료 되지 않은 사람들이 예매를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쌀쌀한 날씨에 구단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양 손에는 먹거리가 들려 있었다. 특히 치킨과 맥주를 사려는 줄이 길었다. 실외 야구장에선 취식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키움 팬 신용재(33)씨는 "치킨 뜯고 맥주 마시니까 진짜 야구 보는 기분이 난다"며 좋아했다. 신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관중들은 음식을 먹고 바로 마스크를 썼다.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여전히 육성응원은 금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가 두 번의 동점, 세 번의 재역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잠실구장은 밤 10시 이후로는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응원가가 나오는 앰프가 꺼진다. 이날 경기는 10시 40분에 끝났다.4-4로 맞선 9회 초 키움 이정후가 극적인 결승타가 터지자 "이정후"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정후는 "육성응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솔직히 그 덕분에 에너지가 더 솟아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 관중도 "경기가 워낙 극적이라서 누가 와도 소리 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그러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더라도 함성이나 구호를 하면 침방울 배출이 굉장히 많아지고 강해지기 때문에 마스크로 완전히 차단되는 효과가 떨어진다. 육성응원 금지가 철저히 지켜지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1.02 13:10
야구

'위드 코로나' 두산-키움, WC 1차전 매진 실패…1만2422명 집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매진이 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관중이 1만2422명(매진 2만3800석)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적용돼 백신 접종자에 한해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관중 제한이 풀렸고 야구장 내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경기장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그러나 관심이 쏠린 매진엔 실패했다. KBO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팬들의 취소 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1 20:54
스포츠일반

SK, 11월부터 관중 입장수 확대…2,650석 개방

프로농구 서울SK나이츠가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역 지침에 따라 오는 11월 홈 경기부터 입장 관중수를 확대 운영한다. SK는 우선 1층 코트 좌석의 경우 선수 벤치쪽을 제외한 맞은편 위주로 총 150석을 100%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선수 벤치쪽은 선수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백신2차 접종 후 2주가 경과한 백신 접종 완료자, 48시간 내 PCR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청소년, 의사 소견서를 통해 방역 당국으로부터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로 인정받은 팬들은 1층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2층과 3층의 경우 총 5천석의 50%인 2,500석을 대상으로 접종자와 비접종자가 모두 입장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학생체육관 총 관중석의 47.3%인 2,650석까지 입장 가능하다. 끝으로 오는 11월 5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수원 KT와의 경기는 멤버쉽 회원에겐 11월 1일 오후 2시, 일반 예매는 11월 2일 오후 2시부터 KBL 통합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김우중 기자 2021.10.29 17:22
야구

중대본, 거리두기 지키지 않은 롯데 사직구장에 "강력하게 경고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은 프로야구 롯데구단에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브리핑에서 “프로 스포츠 야구 관람객의 10%만 입장을 허용했다. 그런데 롯데 사직구장에서 거리두기를 지켜지 않은 채 1루에 관객이 모여 있는 상황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지난 5월 5일 개막 이후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 오다 지난 26일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관중을 허용한 후 지난 28일 롯데 사직구장에서는 관중 대부분이 1루 쪽 응원석에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당일 경기에서 롯데가 좌석을 1루 쪽에 집중적으로 배정하며 팬들이 1루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롯데 측은 1루 응원석과 중앙석만 예매를 받았다고 한다. 좌석을 충분히 띄우지 않고 지그재그로 배치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경기 중계방송에 관중이 다닥다닥 붙어 응원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프로야구와 축구 등 단계적으로 입장 관객을 확대할 예정인데 초기에 이렇게 거리두기 지켜지지 않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고, 주무부처인 문화부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 경고하기로 했다”며“중대본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부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후 관객 확대는 물론, 지금 입장하고 있는 10% 관중도 문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nang.co.kr 2020.07.30 14:55
축구

관중석 문 열 준비하는 유럽, 그럼 한국은?

유럽 축구가 팬들에게 관중석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은 여전하지만, 철저한 관리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3일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금지됐던 경기장 관중 입장을 다시 허용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본격적인 관중 입장 허용에 앞서 다음 달 초 테스트 이벤트 실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음 달 4일부터 펍과 식당, 호텔 등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출입금지 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콘서트 등 사회적 안전거리를 지키기 어려운 몇몇 이벤트를 제외하면 대중적 모임에 대한 제한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8일 재개했다.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대신, EA스포츠가 만든 인기 축구게임 ‘피파(FIFA)’ 시리즈 속 관중 응원 음향을 틀어 현장감을 살렸다. 홈 팀이 골을 넣으면 뜨거운 함성이, 원정 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면 야유가 쏟아지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그래도 팬들이 직접 경기를 관전하며 내지르는 함성에 비할 수는 없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선수와 팬 모두에게 긍정적 동기 부여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중석 개방 시나리오는 앞서 스포츠 경기 팬 입장 방침을 정한 프랑스 사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다음 달 11일부터 ‘5000명 이하’를 전제로 스포츠 이벤트의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국가 전염병 대응 상황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8월 하반기에 추가적인 제재 완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더 많은 축구 팬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 달 4일 시즌을 재개하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도 관중석 개방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 달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인데, 우선 경기당 입장 인원을 5000명으로 제한한다. 8월 1일부터는 ‘팬들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한다’는 단서를 달아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까지 관중 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국 프로축구가 이처럼 관중석 문을 열려는 이유는 재정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이와 함께 야외 경기장의 경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야외 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나 야구의 경우 관중석 내에서 일정 거리를 띄우고, 매표소, 매점, 화장실 등 사람이 몰리는 공간을 철저히 관리하면 감염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전 세계에서 처음 새 시즌을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는 정부 눈치를 살피며 관중석 개방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달 초부터 단계적으로 팬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었는데,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 없던 일이 됐다. 프로축구계 한 관계자는 “주점과 극장, 쇼핑몰, 실내 스포츠 시설은 이미 성업 중이다. 여름철을 맞아 워터파크와 해수욕장도 개장하는데, 거리 두기 준수가 가능한 프로 스포츠의 관중 입장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대규모 관중석을 보유한 K리그부터 단계별로 문호를 개방해 전체 프로 스포츠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6.24 08:48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경기장 밖 ‘3밀 응원’ vs 경기장 안 ‘거리두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4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 9회 말,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18연패)와 타이를 이뤘다가, 벼랑 끝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한화 선수들 함성은 관중석이 텅 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울려 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KBO리그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현장 인근에 한화 팬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일부 팬이 야구장 뒤 보문산 전망대에서 응원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선수는 잘 보이지 않았고, 응원 소리는 닿지 않을 만큼 먼 거리다. 그래도 그들은 한화 야구를 ‘직관’하며 응원했다. 접근성이 좋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런 장면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서울 잠실구장 인근 술집에서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LG와 두산 팬들이 모여서 응원전을 벌인다. 지난달 5일 개막한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팬들은 이미 여러 형태로 야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음식점과 주점에서 하는 실내 응원이 걱정스럽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시민에게 경계하라고 당부한 ‘3밀(밀폐된 장소, 밀집한 모임, 밀접한 접촉)’에 모두 해당한다. 질본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단계적 관중 입장 계획을 세웠다.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 뒤, 관중석 10% 개방을 시작으로 차차 문을 넓힐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40일 동안 관중이 입장하지 못했다. 대신 경기장 밖 응원은 늘었다. 문체부와 KBO는 언제까지 ‘3밀 응원’을 두고 볼 건지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야구장 방역’ 매뉴얼을 만들어 ‘안전힌’ 응원을 ‘양성화’하는 편이 낫지는 않은가 숙고해야 한다. 야구장은 다른 유흥, 여가 시설과 비교해도 생활 방역을 실천하기 좋은 조건이다. 9개 구장 중 8개가 야외여서 환기 걱정이 없다. 또한 관중석이 지정 좌석제라서 1m 이상의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 다만 야구장 관중 입장이 걱정스러운 건 한국 특유의 응원문화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KBO리그의 열정적 응원은 필연적으로 비말 전파를 동반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예전처럼 응원가를 부르고 함성을 지른다면, 야구장은 실내 시설만큼이나 위험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쓰게 하고, 큰 소리 응원도 금지해야 한다. 아울러 ‘치맥’으로 대표되는 야구장 식사 문화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식당이 아닌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벗고 맥주와 음식을 즐긴다면 감염 위험이 높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한다. ‘야구장 방역’ 매뉴얼을 만들고, 잘 따르게 유도한다면 이는 오히려 생활 방역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야구장 입장권은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이용자 정보를 파악, ‘깜깜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마음껏 소리 내 응원할 수 없어 답답할 수 있다. “응원가도 부르지 못하는데 무슨 재미로 야구장에 가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야구장 방역’ 매뉴얼을 만들지 못하고, 시민이 협조하지 않으면 ‘직관’은 영영 어려울 수 있다. 이제 구단과 팬은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 콘텐트를 만들고 즐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몇 달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6.16 08:41
축구

[송지훈의 축구·공·감] 텅 빈 관중석을 다시 함성으로 채우려면

“요즘 서울에 코로나 때문에 난리가 났다 쿠데. 마, 대구는 인자 숨 좀 쉬는데.” 두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12일 대구에서 만난 조광래(66) 대구FC 대표이사는 마주 앉자마자 서울 분위기부터 물었다. 구단 프런트도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바이러스 때문에 대구 사람들이 요즘 서울 걱정을 많이 한다”며 거들었다. 두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3월 중순 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에 내려가서 인터뷰 좀 하고 싶다”고 말하자, 수화기 너머로 새어 나오던 그의 한숨 소리가 똑똑히 기억난다. 당시 그는 “여긴 당분간 오지 않는 게 좋겠다. 언젠가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그때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대구FC는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힘든 봄을 보낸 팀이다. 올 초 대구-경북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선수단은 자의 반 타의 반 클럽하우스에 갇힌 채 사실상의 자가격리 생활을 했다.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 두문불출했다. 조 대표는 “1월에 중국 쿤밍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을 조기 종료하고 돌아온 이후로는 줄곧 대구에만 머물렀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K리그 개막 전까지 단 한 번도 서울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5월의 대구는 달랐다. 가는 곳마다 사람과 자동차로 넘쳐났고, 활기가 가득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쓰(거나 걸치)고 있었다. 택시기사 신태용 씨는 “코로나를 극복한 건 대구시민들이 정부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랐기 때문이다. 한때 우울한 분위기로 가득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비로소 도시가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둘러본 장소 중 적막감이 감도는 곳은 대구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뿐이었다. 16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올 시즌 홈 개막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주변 정돈 작업이 한창이었다. 매끈하게 잘 관리된 푸른 빛의 그라운드가 보기만 해도 반가웠지만, 경기 당일에도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K리그는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구는 지난해 19차례 홈 경기에서 평균 관중 1만734명을 기록했다. 초대권이나 할인권 없이, ‘제값 내고 들어온’ 관중만으로 쌓아 올린 수치다. 대구 선수단은 홈 관중석(1만2000석)의 89.5%가 들어찬 가운데 홈팬이 쏟아내는 함성과 진동을 고스란히 느끼며 뛰었다. 축구계 안팎에서 ‘K리그 속 유럽축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처럼 뜨거운 분위기를 아는 대구 선수와 팬에게 ‘무관중’ 경기는 아쉽기만 하다.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접한 조 대표는 “아직은 때가 아닌갑네”라며 고개를 저었다. 내심 프로스포츠에 대한 정부의 관중석 단계적 개방 지침에 기대를 걸었는데,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관련 논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만원 관중 앞에서 신바람 축구를 보여주겠다’던 대구 관계자의 바람은 또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되고 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또 사태가 길어지면서 ‘협력’, ‘배려’, ‘인내’ 등의 키워드에 점점 무감각해지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의 대구가, 또 최근 며칠간의 서울이 분명하게 보여줬다. K리그의 텅 빈 관중석을 다시 채울 마법의 키워드가 뭔지 말이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0.05.14 08:38
축구

무관중→유관중 전환, 결국은 팬들에게 달렸다

길었던 기다림 끝에 K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축구 없는 봄, 갈증에 시달리던 축구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볼 수는 없다. 개막 후에도 당분간 K리그가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안전하게 리그를 운영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다. 다행히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전환할 시점은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6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 팬들의 관중석 입장도 조금씩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도 정부 방침상으로는 관중 입장이 가능하지만, 괜히 서둘렀다가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연맹 역시 '축구장에 가도 괜찮을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다리며 관중석을 개방할 시기를 가늠하는 중이다. 연맹이 잡은 기준 중 하나인 초·중·고 개학이 5월 13일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6월 1일 완료되는 만큼, K리그도 6월 이후부터는 단계적으로 유관중 경기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맹과 K리그 각 구단은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해 유관중 전환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순조롭게 유관중 경기로 전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팬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실시한 지난달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FC의 경기가 치러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선 몇몇 어린이 팬들이 장외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안전을 위해 무관중 비공개로 진행한 연습경기 현장에 찾아가거나 훈련장을 찾아가는 팬들의 목격담도 계속 들려온 만큼, 개막 후에도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유럽은 리그를 중단하기 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경기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등 각 리그 경기장은 경기장 밖에서 장외 응원전을 펼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이었고, K리그 역시 경계해야 할 장면이었다. 연맹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통해 "경호,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해 장외 경계를 강화, 일부 팬이 담을 넘는 행위나 경기장 외곽 근접 단체 응원을 제지한다"고 명시했고, 각 구단도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집관'을 독려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이 무관중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6 06:01
축구

무관중 경기에 대처하는 K리그의 자세는

그라운드에 봄이 찾아왔지만 개막을 앞둔 K리그 구단들은 끝나지 않은 고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쉽게 경험하기 힘든 무관중 개막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징계로만 실시됐던 무관중 경기가 전국 각지 축구장에서 펼쳐지게 된 지금의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2020년 축구장 '뉴 노멀(새로운 표준)'을 잘 보여준다.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하는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과 9일 개막하는 K리그2(2부리그) 10개 구단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일정에 맞춰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미뤄진 탓에 일정도 대거 바뀌면서 홈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경기 운영을 위한 인력이나 각종 행사 등을 다시 꾸리느라 연휴를 앞두고 휴식도 반납한 구단이 많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 매뉴얼에 따른 홈 경기 운영 및 원정팀 주의사항 등을 숙지하는 것도 일이지만 가장 우려되는 건 팬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될 축구장의 분위기다. 연맹은 일단 무관중으로 개막한 뒤 코로나19 추이를 보며 단계적으로 유관중 경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놨다. 유관중 경기가 허용되더라도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을 떨어뜨려 앉거나 인원을 제한하는 등, 종전과 다른 관중 입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무관중'이라는 조건이 낳게 될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우려하는 건, 구단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프로축구 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은 어느 구단에나 보장된 흥행카드였다. 무관중으로 치르게 되면서 일찌감치 이 부분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다렸던 경기를 TV로만 지켜봐야 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각 구단들이 '마음이라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생각해내느라 분주한 이유다. 일단 전북 현대와 강원 FC 등 몇몇 구단들은 홈 개막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아 관중석 일부 구역을 장식하는 계획을 세웠다. 경기 때마다 관중석에 넘실대던 플랜카드나 피켓 등을 그대로 옮겨놓아 '팬심'을 전하고, 텅 빈 관중석도 가려보겠다는 의도다. 전북 관계자는 "경기장에서 함께 할 수 없는 팬들의 응원하는 마음을 선수들에게 전하기 위해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9일 홈 개막전을 갖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팬들에게 영상 편지를 받아 전광판으로 송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역시 팬과 함께 개막전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창원 NC 다이노스는 게임 회사인 모기업의 특색을 살려 '직관'을 대신할 '소환 응원단' 이벤트를 실시한다. 좌석을 구매해 자신이 선택한 사진을 붙여 '부캐(부가 캐릭터)'로 지정하고 입간판을 관중석에 세워두는 이벤트다. 롯데 자이언츠는 '유니폼 퍼포먼스'를 통해 외야 좌석에 유니폼을 전시하기로 했고, 다른 구단들도 '언택트(비접촉·비대면)' 마케팅으로 무관중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텅 빈 경기장에서 공을 차야하는 선수들의 집중력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달 29일 무관중으로 청주 FC와 연습 경기를 치른 대전 하나시티즌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 소리가 울려퍼진 건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였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 구호 등을 미리 녹음해 앰프로 틀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한 시도였는데, 황선홍 대전 감독은 "경기 중 지시할 때도 소리가 계속 나와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다"는 대전 관계자의 말처럼, 무관중에 대처하기 위해선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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