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1차전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첫날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0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지난 1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포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모처럼 시끌벅쩍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PS 기간 중 전 좌석을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구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되는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1일 열린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는 1만2422명 관중(만원 관중은 2만3800명)이 들어왔다. 1만3000여장 예매가 됐으나 약 600여장이 취소됐다. 백신 접종이 완료 되지 않은 사람들이 예매를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쌀쌀한 날씨에 구단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양 손에는 먹거리가 들려 있었다. 특히 치킨과 맥주를 사려는 줄이 길었다. 실외 야구장에선 취식도 허용됐기 때문이다. 키움 팬 신용재(33)씨는 "치킨 뜯고 맥주 마시니까 진짜 야구 보는 기분이 난다"며 좋아했다. 신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관중들은 음식을 먹고 바로 마스크를 썼다.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여전히 육성응원은 금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가 두 번의 동점, 세 번의 재역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잠실구장은 밤 10시 이후로는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응원가가 나오는 앰프가 꺼진다. 이날 경기는 10시 40분에 끝났다.
4-4로 맞선 9회 초 키움 이정후가 극적인 결승타가 터지자 "이정후"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정후는 "육성응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솔직히 그 덕분에 에너지가 더 솟아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 관중도 "경기가 워낙 극적이라서 누가 와도 소리 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하더라도 함성이나 구호를 하면 침방울 배출이 굉장히 많아지고 강해지기 때문에 마스크로 완전히 차단되는 효과가 떨어진다. 육성응원 금지가 철저히 지켜지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