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담비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가장 잘 됐을 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다. 모든 패턴들이 기계처럼 돌아갔고, '내 생활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불행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손담비는 "아니러니하게도 인기는 제일 많았을 때였다. 근데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며 "30대로 넘어온 후 연기 활동을 하면서 여유를 찾고, 생활 패턴도 신경쓰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니 조금씩 나를 찾게된 것 같다. '8년간 진짜 심하게 달려왔구나'라는 마음에 요즘들어 내 자신을 더욱 많이 격려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땐 왜 날 격려해주지 못했을까. 더 격려해 줄껄'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데 20대 때는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던 것 같다. 눈 뜨면 일이었다. 가수 활동을 한 8년간 반복됐고, 어느 순간 무기력해졌다"며 "우울증에 빠져 힘들 시간을 겪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 "채찍질도 많이 했다. '너무 채찍질만 했나. 왜 그렇게 채찍질을 했니'라는 생각도 한다.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던 시기다"며 "지금은 예전보다는 확실히 스트레스 지수가 훨씬 적어졌다"고 덧붙였다.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