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담비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수 활동을 오래했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평생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있는 그대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운을 뗐다.
손담비는 "그래서 처음 연기할 땐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수를 아예 안 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연기 쪽에 집중을 많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목표는 연기와 가수를 같이 하는 것이다. 크지만 작은 소망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소망이 이뤄지려면 아무래도 연기적인 부분에서 대중 분들에게 더 많이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 '와, 내가 이렇게 빠져서 즐겁게 일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을 몇 년 만에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 음반준비 하고 있다. 곡도 받았는데 자꾸 다른 일 때문에 미뤄지는 것 같다. 음악을 하려고 하면 더 좋은 대본이 들어오거나 연기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며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하기에는 전혀 시간이 안 된다. 음반 준비는 항상 하고있다. 가수 손담비의 모습은 빠르면 내년쯤 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손담비는 준비 중인 음반에 대해 "나만의 욕심 보다는 대중을 먼저 생각하려 한다. 나는 팬덤이 강한 가수도 아니고,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았기 때문에 음악도 그렇게 어렵게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손담비는 "자칫 잘못 하다가는 이것도 저것도 안 될 것 같아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을 선택할 생각이다. 그것에 맞춰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안무도 신경을 많이 써야해서 포인트가 되는 안무를 집중적으로 고민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18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