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그는 진심을 꺼냈다.
이번 대표팀을 소집할 당시만 해도 "우즈베키스탄전도 중요하지만 내년에 5경기가 더 남아 있다. 반등할 기회는 많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한 그였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2014년 10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승승장구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연승을 거두자 축구 팬들은 그를 '갓틸리케'라 부르며 열광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최종예선이 시작되자 숱한 논란이 일었다. 무기력한 경기력과 함께 경솔한 발언 등 그를 향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분명 슈틸리케팀 역사상 '최대 위기'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런 분위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14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년간 한국 대표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최종예선에 들면서 위기가 찾아왔다"며 "중요한 것은 팀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똑같이 훈련하고 똑같이 행동했다. 우리 선수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승점 3점을 얻어 A조 '2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승점 7점으로 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9점으로 2위다. 최종예선 5차전을 이기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즉 이번 경기는 A조 2위 '단두대매치'라 할 수 있다.
그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즈베키스탄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상당히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다"며 "우즈베키스탄은 조 2위와 3위의 격차를 벌리려고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2위를 탈환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캐나다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이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러웠다"며 "이번에도 캐나다와 경기에서처럼만 한다면 승산이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5경기를 철저히 분석했다. 우리 선수들도 정신 무장이 잘됐다"고 승리를 약속했다.
한편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캐나다전 25명의 엔트리에서 2명을 제외한 23명이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수 있다. 그중 1명이 황희찬으로 확정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이 훈련 중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이다. 검사 결과 이상이 있어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 제외자에 대해서는 "발등 부상을 당한 이청용의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해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