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순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이자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가장 먼저 포수 강민호를 향했다. 이어 장성우를 삼진을 잡고 홈플레이트로 다가선 마운드 위 크리스 페덱보다 더 빨리 안겼다. 세 선수가 그렇게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 강민호, 기쁨의 눈물 (대구=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삼성 포수 강민호가 선발투수 원태인과 포옹하고 있다. 2026.11.8 pdj6635@yna.co.kr/2026-11-08 17:09:1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 순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이자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가장 먼저 포수 강민호를 향했다. 이어 장성우를 삼진을 잡고 홈플레이트로 다가선 마운드 위 크리스 페덱보다 더 빨리 안겼다. 세 선수가 그렇게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8일 경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12-1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채 이른 이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창단 9번째로 KS 정상에 올랐다.
원태인은 5차전 삼성 선발 투수로 등판,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그는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부터 KS 2차전까지 불펜 투수로 나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조커'로 나선 그는 삼성이 우승을 확정하며 12년 만에 정상에 오른 이날 경기에서는 원래 임무인 선발 투수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됐다.
원태인이 가장 먼저 우승 기쁨을 나눈 건 포수 강민호였다. 2004년 데뷔한 그는 이날 23년 만에 KS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입단 첫해부터 강민호와 배터리 호흡한 원태인은 자신의 성장을 이끌고, 팀원 모두가 바란 우승 염원을 이룬 강민호를 가장 먼저 축하했다.
원태인은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어디로 뛰어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강)민호 형이 원래 투수한테 뛰어가야 하는데 혼자 기쁨을 만끽하고 혼자 울고 계시길래 달래주러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강민호가 쓰고 있었던 포수 마스크에 이마를 부딪혀 상처를 입었다고. 하지만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할 만큼 너무 신이 났다. 내 첫 우승도 중요했지만, 우리 팀 모두가 민호 형 우승시켜주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당연하다는 듯 형을 향해 달려갔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2026 정규시즌 4점 대 평균자책점(4.52)에 그쳤다. 12승 3.24를 마크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부진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스윙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삼성의 왕조 재건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팔이 잘 올라가지 않아 힘겨웠던 5차전 초반 상황을 설명하며 "민호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 형이 어제 '올가을은 원태인이다(원태인의 무대다)'라며 자신 있게 던지라고 독려해 줬고, 그 말이 생각나 버텼다. 그러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재차 강민호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