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화려한 황실을 둘러싼 사랑과 배신, 엇갈리는 네 사람의 운명.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재혼 황후’의 장대한 서사가 마침내 현실에 펼쳐진다. 신민아, 주지훈, 이세영, 이종석이 원작 속 인물들로 변신해 신비로운 제국을 배경으로 사랑과 욕망이 뒤얽힌 이야기를 그려낸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재혼 황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수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세영, 이종석 등이 참석했다.
‘재혼 황후’는 동명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원작은 탄탄한 서사와 개성 강한 인물들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황후의 이혼과 재혼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에 네 남녀의 복잡한 관계, 웅장한 제국의 세계관이 더해져 영상화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리즈는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를 총 10개 에피소드로 압축해 네 인물의 관계와 감정 변화에 집중한다. [포토] 신민아, 여신 그 자체 신민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로 분한다. 황제 소비에슈에게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받고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는 강인한 인물이다.
신민아는 “원작보다 대본을 먼저 접했는데 굉장히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라 궁금증이 컸다.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도 되고 우려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소재 자체는 우리에게 친숙하더라. 익숙한 감정과 새로운 형식이 잘 어우러진다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황후라는 지위 뒤에 감춰진 나비에의 인간적인 모습에도 공을 들였다. 신민아는 “나비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도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과 달리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하지만 나비에도 한 명의 여성이자 인간이기 때문에 그 내면을 보여드려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황후로서의 무게감과 인간적인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포토] 주지훈, 황제의 손인사 주지훈은 동대제국의 황제이자 나비에의 남편 소비에슈 역을 맡았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나비에를 두고 라스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인물로, 사랑과 권력을 둘러싼 갈등의 중심에 선다.
주지훈은 소비에슈를 “좋게 말하면 순수한 아이 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캐릭터다. 다만 왕실이 배경인 만큼 황제로서 후사를 이어야 한다는 책임도 있고, 소비에슈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며 “이 작품은 나비에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만약 제목이 ‘재혼 황후’가 아니라 ‘재혼 황제’였다면 소비에슈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작에서 소비에슈가 독자들의 분노를 산 인물인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도 기대했다. 주지훈은 “요즘 경기도 좋지 않은데 시청자분들이 저를 마음껏 욕하고 미워하면서 속이 조금이라도 후련해지신다면 배우로서는 뿌듯할 것 같다”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아마 속이 더 시원해지실 것”이라고 웃었다. [포토] 이세영, 해맑은 분위기[포토] 이종석, 잘생긴 볼하트 이세영은 도망 노예 신분으로 황궁에 들어와 황제의 총애를 받는 라스타로 변신한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 뒤에 사랑받고 살아남으려는 강한 욕망을 품은 인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욕망이 커지면서 황후 나비에와 날카롭게 대립한다.
이세영은 “한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이미 세 배우의 캐스팅이 결정된 상태여서 꼭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라스타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배가 고프면 본능적으로 밥을 달라고 울지 않느냐. 라스타도 살아남고 사랑받기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자신을 ‘라스타는’이라고 부르는 3인칭 화법을 사용하는데, 그 말투가 어색하지 않게 입에 붙도록 촬영 내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석은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로 등장한다. 하인리는 나비에의 새로운 운명을 여는 인물이자 그의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퀸’이라는 이름의 새로 변신하는 신비로운 능력도 갖고 있다.
이종석은 “왕자 역할을 언제 또 해보겠느냐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하인리는 워낙 잘생기고 나비에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라 어느 작품보다 외적인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새로 변신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 역할을 맡은 배우가 된 것 같은데 배우로서 불안한 마음도 있다”며 “저희도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됐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조금 걱정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연출을 맡은 조수원 감독은 방대한 원작의 세계관과 인물들의 매력을 영상으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 특히 웹툰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실사 드라마의 무게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조 감독은 “웹툰은 조금 더 밝고 캐릭터들의 잔망스러운 매력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그런 부분도 살리면서 드라마 전체의 톤을 어떻게 조절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오랫동안 작품을 사랑해 주신 팬분들이 실망하지 않고,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총 10부작인 ‘재혼 황후’는 당초 4일 공개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긴 3일 디즈니플러스에서 첫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