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둔 두 사령탑이 나란히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책임질 투수를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았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영현을,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원태인을 지목했다.
두 감독 모두 선수 시절 KS MVP를 차지한 주인공이다. 이강철 감독은 해태 시절인 1996년 현대와의 KS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으로 MVP에 올랐다. 당시 현대의 신인 유격수였던 박진만 감독은 삼성 소속이던 2006년 KS MVP를 수상했다. 30년 전 선수로 맞붙었던 두 사람이 이제 사령탑으로 만나, 우승과 MVP의 영광을 이어갈 제자를 점찍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KBO KS 미디어데이에서 “모든 선수가 MVP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 MVP가 될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팀 KT가 우승할 수 있다면 박영현이 4세이브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승에 필요한 네 번의 승리를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원태인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원태인은 KS에서도 1, 2차전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이후에는 시리즈 흐름에 따라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포효할 수 있는 원태인이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원태인도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면 완봉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불펜으로 기용하신다면 마지막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며 “우승하는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감독님의 믿음에 부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