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한국시리즈가 몇차전에 끝날지에 대한 질문에 손가락을 펴서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kt wiz 소형준, 장성우, 이강철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 연합뉴스
“전통의 강호를 신흥 명문팀이 어떻게 이기는지 지켜봐 달라.”(이강철 KT 위즈 감독)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내겠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만난 KT와 삼성이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냈다. 두 팀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KBO KS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 1위 KT는 약 3주 동안 재충전하며 KS를 준비했다. 반면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왔다. 체력과 경기 감각의 대결이다.
이강철 감독은 “삼성의 투타가 많이 안정됐다. PO 5차전에서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 점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도 잘 준비했으니 좋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 wiz 이강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감독이 꼽은 KT의 강점은 선발진이다. 그는 “밑에서 올라온 팀은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 우리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올 때까지 1, 2차전을 투수력으로 버텨야 한다”며 “선발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만 감독은 PO를 통과하며 끌어올린 분위기와 막강 왼손 타선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을 축제를 즐기자고 했다. 2차전부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타격 페이스도 올라왔다”며 “탄탄한 KT 전력을 뚫을 수 있도록 PO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PO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원태인의 보직은 유동적이다. 박 감독은 “1, 2차전에는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면 완봉을, 불펜으로 나간다면 마지막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며 “우승하는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다짐했다.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의 기싸움도 뜨거웠다. 삼성 주장 구자욱이 “좋은 분위기를 발판 삼아 1차전부터 총력전으로 임하겠다”고 하자, KT 주장 장성우는 “구자욱이 자꾸 분위기를 이야기하는데 우리 팀만큼 분위기가 좋은 팀은 없다”고 맞받았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 포수 강민호의 ‘한 번만 봐달라’는 농담에도 “승부의 세계에 봐주는 건 없다. 이번에는 반지를 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응수했다.
KT는 구단 최초의 시즌 90승과 홈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선 기세를 우승으로 잇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수원 시민과 함께 좋은 경기를 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2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고 돌아온 삼성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원태인은 “2021년 타이브레이커에서도, 2년 전 KS에서도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7전 4선승제의 KS에서 몇 경기 만에 우승할 수 있냐는 '손가락 질문'에 KT는 6차전, 삼성은 5차전을 가리켰다.
3일 시작하는 1차전 선발은 데이비스 대니엘(KT)과 최원태(삼성)다.
수원=윤승재·김수민 기자 yogiyoon@edaily.co.kr,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