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를 본 한 시청자의 반응이다. 배우 서현진이 특별한 서사 없이 오로지 감정에 집중한 내면 연기로 극찬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이야기로, 서현진은 극중 초등학교 계약직 사서교사 강지선 역을 맡았다. 상대역은 스타 심장외과 전문의 민준호 역의 유연석으로 둘은 호감을 느껴 데이트를 했지만 그날 밤 벌어진 사건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면서 법적 갈등을 빚게 된다.
쉬운 작품이란 없겠지만 ‘라이어’는 특히나 고도의 연기력이 요구된 작품이다. 서현진이 연기한 강지선은 민준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높은 몰입감과 정서적 세밀함이 배우에게도 필요했다. 더욱이 극의 서사가 강지선의 시선과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지 않는 점 역시 배우에겐 까다로운 지점이었다.
이런 작품 안에서 서현진은 그야말로 작두 탄 것 같은 연기력으로 극을 장악한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지했을 때의 혼란스러움과 절망, 사건 이후 민준호를 마주했을 때 “난 사랑을 하고 싶었어 범죄를 당하는 게 아니라”고 쏟아내는 절규는 숨을 멎게 할 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감정이 차분해진 후에도 순간적인 미소와 표정의 일그러짐이 시시각각 변하며 여전히 내면은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 있음을 구현했다.
사진=MBC 서현진이 얼마나 캐릭터에 대한 깊은 연구와 분석을 거쳤는지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엿보였다. 그는 강지선에 대해 “거짓말을 감지하는 센서가 둔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사람에겐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자꾸 당한다. 감지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나아가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태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자신과도 싸우는 여자”라고 정의하며 캐릭터에 깊게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방영하던 타사 경쟁작들이 쟁쟁한 상황으로, ‘라이어’ 첫주 시청률(1, 2회 1.9%)은 다소 아쉽다. 다만 OTT 성적은 선방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오늘 한국의 톱10 시리즈 1위(2일 기준)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서현진을 대중에게 알린 ‘또 오해영’을 비롯해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왜 오수재인가’ 등의 대표작 라인업에 ‘라이어’ 또한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SNS상에서도 ‘라이어’와 관련해 “서현진 갈수록 연기를 더 잘한다”, “논쟁적인 드라마 너무 오랜만”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서현진의 폭발적인 연기가 흥행 화력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