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주전 2루수 박준순. 두산 제공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엔트리에서 박준순(20·두산 베어스)의 이름은 끝내 빠졌다. 업셋을 노리는 두산은 타선의 핵심 자원 없이 LG 트윈스와 맞붙게 됐다.
두산은 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는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두산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준순의 이탈은 두산으로서 뼈아프다. 박준순은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5월에도 같은 부위 부상으로 약 5주 동안 자리를 비운 바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박준순의 상태를 전했다. 당시 김원형 감독은 "본인은 이전보다는 확실히 통증이 덜하다고 해서 타격 훈련을 가볍게 하고 있다"며 "오늘 경기 후 준순이 몸 상태에 대해 트레이닝 파트에서 어떻게 보고가 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박준순. 두산 제공 박준순은 올 시즌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78타수 114안타), 16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346(107타수 37안타)에 달할 만큼 찬스에 강했다. 프로 2년 차인 그는 공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두산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박준순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주전 2루수로 나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6경기에서 타율 0.500(18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출루율 0.550, 장타율 0.889를 기록하며 OPS(출루율+장타율) 1.439를 찍었다.
정규시즌과 국제무대에서 모두 경쟁력을 입증한 박준순의 부재는 두산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리그 최정상급 마운드를 앞세워 업셋을 노리는 두산이지만, 단기전에서 필요한 건 마운드의 힘만이 아니다. 찬스에 강한 박준순의 방망이까지 힘을 보탰다면 두산의 반격에도 한층 힘이 실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