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이 11일 KOVO컵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OVO 해체 위기에 놓였던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SOOP이 창단 후 첫 경기에서 전력 열세를 드러냈다.
SOOP은 11일 전남광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 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 A조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0-3(21-25, 16-25, 19-25)으로 완패했다.
지난 6월 신규 회원으로 승인받아 뒤늦게 전력을 꾸린 SOOP은 공식 첫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11일 KOVO컵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SOOP 선수들의 모습. 사진=KOVO SOOP은 이날 공격 성공률이 25.24%로 낮았다. IBK기업은행의 50.56% 절반에도 못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전새얀, 서지혜, 고의정이 나란히 6득점씩 올려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주장 고예림은 5점을 올렸다.
공격과 범실(17개-16개) 블로킹(5개-9개) 싸움에서 모두 열세였다. 다만 서브에이스는 9-4로 우위였다.
1세트는 대등하게 싸웠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다. 2세트는 한때 13점 차 끌려다녔다. 3세트 초반에 6-2로 앞섰으나, 결국 역전을 허용해 한 세트도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상대팀이었던 IBK기업은행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수확했던 '명장'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 2026~27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반면 SOOP은 아직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이한비(현대건설)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기존 외국인 선수 조이 웨데링턴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못해 뒤늦게 뽑은 외국인 선수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는 컨디션 난조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김세진 감독이 11일 KOVO컵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새판짜기' 중인 김세진 감독은 A4 용지에 주문 사항을 담아 체육관 여기저기에 붙여놨다. 김 감독은 "공격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빠른 플레이로 상대를 교란할지, 아니면 수비에 집중할지 고민 중"이라면서 "일단 블로킹과 수비 위치, 리시브 포메이션 등 수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2014~15시즌 남자부 신생팀 OK저축은행을 맡아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지휘봉을 잡고 훈련을 이끈 지) 두 달이 지났다. 준비 과정이나 선수 수급 등, 확실히 쉽진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승'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창단 후 KOVO컵 전패를 기록했다. SOOP은 13일 정관장, 15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절실한 '첫 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