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1승을 거두며 아시아쿼터 최초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왕옌청. 한화 제공 '왕서방의 나라'도 한화 이글스의 수뇌부 개편에 주목했다.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왕옌청(25·한화)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는 한화가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의 동반 퇴진을 공식 발표한 소식을 전하며 왕옌청의 미래를 조명했다. 매체는 "2027시즌 재계약과 몸값 평가를 앞둔 왕옌청에게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의 전면 개편은 향후 거취를 결정할 변수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왕옌청은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26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왕옌청은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선발 등판과 선발승을 기록했다. 아시아쿼터 최초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투수이기도 하다.
특히 문동주와 엄상백이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왕옌청은 사실상 붕괴한 한화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한화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왕서방'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 한화 제공 올 시즌 활약을 고려하면 재계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자유시보 역시 팀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왕옌청을 한화가 믿고 기용할 수 있는 '계산이 서는 선발'로 평가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도 왕옌청의 활약과 한화의 부진을 함께 조명했다. 매체는 "올 시즌 대만 출신 좌완 투수 왕옌청이 11승을 거두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 성적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 9위까지 수직으로 하락했다"며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이탈과 부상, 부진으로 투수진의 전력 격차가 커졌다. 왕옌청이 11승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투수진 전체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에서 뛴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8승 12패), 윌켈 에르난데스(3승 6패), 짐머맨(3패)의 승수를 모두 합쳐도 11승에 그쳤다. 왕옌청이 홀로 거둔 승수와 같은 수치다.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 한화 제공 한편,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반등과 추락을 모두 경험한 끝에 수뇌부를 교체한다. 2024년 6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첫해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지만, 지난해에는 83승 57패 4무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7승 83패 4무, 승률 0.407로 9위에 그쳤다. 결국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