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한 한국, 주저앉은 중국. 연합뉴스양보 없는 몸싸움. 연합뉴스
안토니오 푸체(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패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획득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거친 몸싸움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한국을 계속 괴롭혔지만, 끝내 패배를 피하지 못한 중국 선수들은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중국은 지난 30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에 패했다. 중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투지를 앞세워 맞섰고, 전반 23분 왕위둥의 선제골까지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영준과 배준호에게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중국 현지 매체 신화닷컴에 따르면, 중국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한국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장위닝은 경기 후 "오늘 선수들은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경기장을 떠나도 된다"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어 "모든 공을 놓고 끝까지 싸웠다. 동료들의 헌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만족에 그치지는 않았다. 장위닝은 이번 경기를 통해 중국도 아시아의 강팀과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선수들이 리그에서 더욱 높은 기준을 세우고 국제대회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꿈이 있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그저 한 경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동점골, 환호하는 배준호. 연합뉴스
선제골의 주인공 왕위둥 역시 패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누가 골을 넣든 상관없다.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는 좀 더 침착하게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통해 실수를 줄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3·4위전에서도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웠다. 왕위둥은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메달을 하나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드필더 쉬빈은 한국전 패배를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에 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기회를 살리는 능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실점 장면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점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전 패배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메달 획득의 기회가 남아 있다. 중국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주천제는 "우리는 전력을 다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 펑샤오 역시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