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30일 열린 광주 KT 위즈전을 2-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승리했다면 3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힐 수 있었지만, 패하면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결과만큼 타격이 큰 건 '과정'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사실상 '더블 스토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왼손 곽도규와 오른손 전상현을 상황에 맞게 기용하겠다는 의미. 하지만 2-2로 맞선 9회 초 등판한 전상현은 첫 타자 권동진에게 결승 피홈런을 내줬다. 보직을 재정비한 첫 경기부터 구상이 꼬이면서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게 됐다. 공교롭게도 곽도규마저 2-0으로 앞선 7회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두 선수가 한 경기에서, 그것도 승부처에서 흔들리니 불펜의 안정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곽도규가 7회에 역투하고 있다. 2026.9.30 [연합뉴스]
KIA의 마무리 투수는 올 시즌 내내 '숙제'로 남아 있다. 개막전 마무리 투수였던 정해영이 부진으로 보직을 내려놓은 뒤 성영탁이 빈자리를 메웠지만, 성영탁마저 흔들리면서 뒷문 고민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이후에는 선발 투수였던 이의리까지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의리는 150㎞/h대 강속구를 앞세워 잠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 발목이 잡았다. 결국 KIA가 꺼내 든 다음 카드가 바로 '곽도규-전상현' 더블 스토퍼이다.
KIA의 9회 피안타율은 0.288로 리그 8위에 머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구단(KT·삼성 라이온즈·LG·두산 베어스) 중 가장 높다. 뒷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3위 도약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뚜렷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미 여러 차례 마무리 투수를 교체한 KIA로서는 또다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기 쉽지 않다. 결국 곽도규와 전상현이 맡은 역할에서 얼마나 안정감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30일 패배의 충격을 딛고 회복 탄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