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이 트랙을 나서고 있다. 애초 심판진의 첫 판정은 실격이었지만 이후 항소 절차를 거쳐 결선 진출 자격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대한육상연맹의 발 빠른 대처가 심판 판정을 바꿨다.
김시온·나마디 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로 구성된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지난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예선에서 실격으로 처리됐다. 대표팀은 39초33을 기록하며 예선 7위에 올라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중 배턴 터치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심판진은 이를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첫 번째 주자 김시온이 두 번째 주자 나마디 조엘진에게 배턴을 넘기는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조엘진이 속도를 늦추며 가까스로 배턴을 건네받았지만, 심판진은 이 과정에서 규정상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계육상연맹 기술 규정 TR 24.7항에는 '배턴은 인수 구역(takeover zone) 내에서 전달되어야 한다. 배턴 전달은 인수 선수가 배턴을 처음 접촉한 시점에 시작되며 인수 선수의 손에 배턴이 완전히 들어온 순간 완료된다. 인수 구역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요소는 오직 배턴의 위치뿐이다. 인수 구역 밖에서 배턴이 전달될 경우 실격 처리된다'고 명시돼 있다. 심판진은 김시온의 배턴이 조엘진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수 구역'을 벗어났다고 판단 내린 셈이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팀 김시온,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트랙을 나서고 있다. 애초 심판진의 첫 판정은 실격이었지만 이후 항소 절차를 거쳐 결선 진출 자격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배턴 터치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대한육상연맹은 바로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나고야 현장에 있는 김대욱 대한육상연맹 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공식으로 DQ(실격·Disqualified)가 뜬 다음부터 불만이 있으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처음에 이의를 제기했을 때 쉽게 말해 심판장을 포함한 주관처에서 이를 기각했다. 일반적인 절차에 가까운데 이후 100달러(13만원)를 내고 항소를 했고 이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육상 종목에서는 빙상을 비롯한 여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판정에 항소하려면 세계육상연맹 기술규정에 따라 100달러 또는 이에 상당하는 현금을 보증금으로 내야 하며 항소가 기각되면 보증금은 몰수된다.
김대욱 부장은 "심판진은 배턴 터치가 경계선상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기각했던 거 같다"며 "정식 오피셜 기록이 나온 뒤 30분 안에 이의를 제기해야 했다. 항소 절차 과정에서 찍어놓은 비디오 자료 등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총동원해 설득했다. 거의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전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벼랑 끝에서 회생한 대표팀은 이날 저녁 싱가포르·스리랑카·오만·중국·일본·대만·태국·사우디아라비와 결선 레이스를 펼친다. 2022 항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 도전. 김 부장은 "비록 1번 레인이긴 하지만 다시 한번 이렇게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다들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 진출팀.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