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황재균이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제대로 찾았다. ‘전참시’부터 ‘원수는 외야석에서’까지 방송가의 ‘대세 스포테이너’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 12월 은퇴 선언을 하기 전 프로로 뛸 시절에도 MBC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에 짧게 출연한 경험이 있긴 하나 최근엔 그야말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하고 있다. 그의 예능감을 알아본 프로그램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은퇴 직후인 지난 1월 ‘전참시’에서 거주 중인 집과 백수(?)로 지내는 일상을 최초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황재균은 20년 프로 생활을 하다가 운동을 매일같이 안 해도 되는 공허해 보이는 일상으로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더니 무료함을 극복한다며 바디 프로필에 도전하는 등 그만의 극복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은퇴를 했음에도 체중을 무려 18kg을 감량하고 체지방률을 3.9%로 만드는 등 비주얼 변신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사진=MBC사진=티빙 특히 지난 8월말 ‘전참시’에서 다룬 은퇴식 취소 에피소드는 그의 캐릭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전참시’ 측 역시 황재균의 은퇴식 현장을 담을 예정이었으나 폭염으로 행사가 부득이하게 취소가 됐고, 녹화도 평범한 일상을 담는 데 그쳤다. 이때 에피소드를 살린 건 실망하며 허탈해 하면서도 “우천으로 취소된 건 봤어도 폭염은 내가 전세계 최초”라며 유머로 승화한 황재균의 모습이었다. KT위즈 ‘우승 캡틴’으로 불렸던 베테랑 야구선수의 카리스마와는 상반된 다소 무모하고도 엉뚱한 황재균의 반전 매력은 그만의 예능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연출을 맡은 김윤집 PD는 “최근 회차에서 은퇴의 클라이맥스인 은퇴식을 담으려 했는데 아쉽게도 취소됐다. 그 하루를 리얼하게 담았는데 이때의 공허함을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서 본 황재균은 레전드 선수답게 실제로도 광적으로 성실한 사람”이라며 “은퇴 후에도 선수 생활때보다 더욱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하고 있다. 제작진은 앞으로도 황재균이 성실하고 빼곡하게 채워가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재균의 활약은 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지난 14일 공개된 티빙 예능 ‘원수는 외야석에서♥’에선 첫 연프 MC를 맡아 진행 능력을 뽐내는가 하면, 오는 30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술래게임’을 통해서는 서바이벌 예능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채널 ‘일루황’을 개설하고 유튜브 활동도 시작, 패션 아이템 공유를 비롯해 방송에서 세세하게 다루지 못한 집 내부까지 공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안정환, 서장훈을 잇는 또 한명의 예능 스타가 탄생할지, 황재균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