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북미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북미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지난 6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후 호평과 함께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가능한 사랑’은 토론토에서도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이 한국 감독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13일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에서 열린 트리뷰트 어워즈 시상식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한국 감독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에게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가능한 사랑’까지 함께 한 설경구가 직접 상을 시상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셔터스톡 이창동 감독이 무대에 오르자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며 수상을 축하했다. 이창동 감독은 “저는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자아가 없는 AI가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저는 영화가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사랑’도 그런 작은 시도였습니다. 로저 에버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준 넷플릭스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함께 한 모든 스탭들, 배우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현지 시각 14일 북미 프리미어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영화의 주역인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함께해 많은 관객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 사람은 레드카펫을 찾은 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어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진행된 북미 프리미어 상영에는 1721석 전석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상영 전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했고, 상영 후에는 배우들과 함께 약 25분간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창동 감독은 “점점 노동이 사라지고 그 가치마저 퇴색되어 가는 시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잃어버리는 현실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짚었다. 이어 설경구는 “‘오아시스’ 이후 ‘가능한 사랑’을 하기까지 23년이 걸렸다. 감독님은 예전과 똑같으셨고, 나 또한 23년 전으로 돌아가려 애쓰며 그때의 기억을 그리워하기도 했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또한 “과거 감독님의 촬영장이 엄숙하고 근엄했다면, 이번에는 조인성, 조여정 배우 덕분에 무척 즐겁고 감격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감독님이 그리려 하셨던 ‘상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실에서 우리가 보는 재벌이나 자본가의 모습을 새롭게 해석해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하며, “정답이 없었기에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다가갔고, 덕분에 캐릭터를 연기하며 오히려 더 큰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은 “촬영 전 감독님께서 ‘예지’라는 인물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 본인의 시선일 수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어깨가 무거웠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덕분에 온전히 ‘예지’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