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0개 구단 중에 삼성 타선의 방망이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우리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엄살을 떤 이유는 앞서 박진만 삼성 감독의 칭찬 때문이었다. 이범호 감독에 앞서 먼저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KIA는 상하위 구분 없이 우리를 만나면 다 잘 친다. 상위 타선은 라인업이 워낙 좋고, 하위 타선에서 투수들이 투구 수를 조절하면서 1이닝 정도는 편하게 넘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며 하위 타선 경계령을 내렸다.
김태군. KIA 제공
실제로 삼성은 올 시즌 KIA에 유독 약했다. 2위 KT(9승 3패)를 비롯한 8개 구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지만, KIA에게만 유일하게 5승 9패 열세에 놓여 있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타율(0.310)을 기록한 팀도 KIA다. 홈런도 가장 많은 19개를 때려냈고, 타점도 95점으로 2위 SSG 랜더스(61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득점은 무려 99점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범호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삼성에 비하면 우리 타선은.. 삼성 타선이 거를 데가 더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현재 리그 팀 타율 1위는 삼성이다. 121경기에서 타율 0.280을 기록하며 KT를 제치고 타율 1위로 올라섰다. 673타점으로 2위 한화 이글스(659타점)보다 훨씬 많다. 폭염 브레이크(8월 5일~10일) 이후 타율 2위(0.287·1위 롯데 자이언츠) 타점 1위(131개)로 기세도 좋다.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이범호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삼성과 경기를 할 때 잘 쳐서 박진만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경기라는 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양 팀 타자들이 어떤 타격을 할지 모른다"라며 "10개 구단 중 삼성 타선이 제일 잘 치는 것 같아 우리도 걱정이다. 선발 9명이 모두 좋은 선수들이고 대타도 좋다. 야구장(홈런 펜스까지 거리)이 짧은데. (우리 타자들의 타구가)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박상준(지명타자)-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