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보이는 안세영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6.9.8 ksm7976@yna.co.kr/2026-09-08 14:50:2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스포츠팬들은 부상 당한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코트를 지키며 결국 정상에 오른 스물한 살 배드민턴 선수의 투혼에 감격했다. 그 선수는 이후 '근성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고, 협회 운영의 부조리를 비판해 선수 권익 개선을 이끄는 '투사'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바로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 얘기다.
안세영에게 AG는 어떤 의미일까.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코리아하우스 대강당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안세영은 "이제 많은 국제대회를 뛰어 봐서 많은 국제대회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되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또 애국가를 부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이날 유독 "즐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3년 전 막 전성기에 돌입했던 그는 이제 적수가 없는 일인자가 됐다. 올 시즌도 출전한 50경기 중 딱 한 번 패했다. 승률은 98%. 지난 3월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패한 뒤 33연승을 거뒀다. 현재 100주 연속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안세영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8 ksm7976@yna.co.kr/2026-09-08 14:32:3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런 안세영이기에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AG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당연한 듯 여겨지고 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부담감을 내려놓고 잘 즐기겠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걸 기념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했다. 3년 전에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확신이 없었고, 대회를 즐기지 못한 채 이기는 데 집중했다면, 지난 3년 동안 많은 경험이 쌓였고, 자신의 플레이 중에서도 어떤 포인트를 살려야 즐길 수 있는지 확인했다. 안세영은 "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게 항저우 AG 때와 다른 점"이라고 했다.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한때 천적이었던 경쟁자들은 이제 안세영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경쟁 시너지가 줄어든 점은 안세영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의욕 저하' 우려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장 지난 6일 막을 내린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한 번도 결승전에서 상대하지 않았던 미야자키 토모카를 만났다. 결과는 안세영의 2-0 승리.
안세영은 "매 경기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모든 걸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연습을 할 때 완벽을 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량이 좋은) 새 얼굴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공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대 선수가 안세영을 유일하게 넘을 수 있는 요인이 바로 그가 방심하는 것이었다. '여제' 안세영은 빈틈이 없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AG 무대에서 다시 한번 쾌거를 보여주려 한다. 아직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중 AG에서 2연패를 해낸 선수는 없다. 안세영은 "만약 해내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플레이를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더 연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