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딘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현재 일본 고베와 도쿠시마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실전을 통해 선수단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새 시즌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양동근 감독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가드진이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가드'로 활약했던 양 감독에게 가드 포지션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팀의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코트 위에서 동료들의 경기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가드는 박무빈과 서명진이 주축으로 나섰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을 팀 성적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진의 키맨인 박무빈과 서명진. KBL 제공
양동근 감독은 두 선수에게 당근과 채찍을 모두 꺼내 들었다. 때로는 믿고 기회를 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줬고, 때로는 따끔한 지적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두 선수에게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 것 역시 지난 시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팀 성적이 8위(18승 36패, 승률 0.333)에 머물면서 아쉬움과 과제를 남겼다.
양동근 감독은 가드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드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많다. 가드 한 명이 네 명의 선수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네 명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드의 판단과 경기 운영이 팀 전체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단순히 득점을 많이 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격을 조율하고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동료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그래서 올 시즌 박무빈과 서명진에게 주어진 과제도 명확하다. 양 감독은 두 선수의 공격적인 역할이 지난 시즌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명진이와 무빈이는 이번 시즌 공격 시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성공률을 유지해야 한다. 큰 과제"라고 했다.
경기 중 대화하는 박무빈과 서명진. KBL 제공
팀 전력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가진 다리우스 베이즐리가 합류했고, 아시아쿼터로 제리 아바디아노까지 가세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선수 구성은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기존 가드진에게 요구되는 역할 역시 변화할 수밖에 없다.
박무빈과 서명진에게는 이번 시즌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양동근 감독은 "둘에게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둘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지난 시즌의 경험으로 더 많이 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