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머 폰트. 타이강 호크스 SNS 갈무리SSG에서 뛰었던 윌머 폰트.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대만프로야구(CPBL) 타이강 호크스가 시즌 막판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대 팀에 아직 낯선 투수를 영입해 남은 시즌 승부에 변화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타이강이 회심의 카드로 꺼낸 주인공은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윌머 폰트(36). 상대 팀들이 아직 폰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대만 현지 매체 TSNA는 '타이강 호크스가 8월 31일 선수 등록 마감일에 윌머 폰트를 등록하고 브래딘 하겐스를 말소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대만 무대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던 하겐스는 올 시즌에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4.74의 기록을 남긴 채 2군으로 갔다. 그는 2군에서 어린 투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간간이 등판할 예정.
샤오런원 타이강 투수코치는 현지 취재진과 만나 "시즌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다른 5개 구단이 폰트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는 점도 고려했다"라며 "짧은 시간 안에 폰트를 완벽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상대 팀에 익숙하지 않은 투수를 투입하는 게 시즌 막판 타이강에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롭게 합류한 폰트는 최근 2군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30일 중간계투로 1이닝을 던지며 최고 시속 148㎞를 기록했다. 샤오런원 코치는 "구위와 제구력, 변화구 모두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당시 그라운드가 조금 습했는데, 날씨가 더 건조했다면 구속이 더 빨라졌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오른손 선발 투수인 폰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멕시코 프로야구, 그리고 KBO리그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2016년 LA(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등을 거쳤다.
특히 SSG에서 뛰어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21년 SSG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진출했다. 첫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타이강은 현재 리그 4위(46승 1무 47패)다. CPBL은 리그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