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시즌 13승을 달성하며 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 오른 두산 베어스 최민석. 두산 제공 최민석(20)이 마운드에 오르면 두산 베어스가 이긴다.
최민석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8월에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최민석은 시즌 13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민석이 등판하면 두산은 유독 강해진다. 올 시즌 최민석이 선발 등판한 23경기에서 두산은 18승 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783으로 리그 1위다.
최민석은 올 시즌 9이닝당 평균 7.4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팀 동료 곽빈이 5.1점, 잭로그가 4.9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선명하다.
여기에 두산 불펜도 힘을 보탠다.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89로 리그에서 가장 낮고, 리드 수성률 역시 84.6%로 리그 최고다.
두산 베어스 최민석. 두산 제공 그렇다고 최민석의 올 시즌을 팀의 지원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안정감이 확실하다. 최민석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61. 곽빈(2.36)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인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병살타와 삼진으로 빠르게 흐름을 끊어낸다.
20살 영건의 활약은 이미 역대급 기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민석의 시즌 ERA 2.61은 역대 만 20세 이하 투수의 시즌 ERA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89년 박정현(2.15·태평양 돌핀스)이다.
2년 차에 이 정도 성적을 낸 투수는 현역 중 류현진(39·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8·SSG 랜더스) 정도다. 류현진은 2007년 17승 7패 ERA 2.94, 김광현은 2008년 16승 4패 ERA 2.39를 기록했다.
입단 2년 차 이내에 다승왕까지 오른 국내 투수도 역대 네 명뿐이다. 1984년 최동원(27승·롯데 자이언츠), 1986년 선동열(24승·해태 타이거즈), 2006년 류현진(18승), 2008년 김광현(16승)이 그 주인공이다.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시즌 13승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최민석. 잠실=김수민 기자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최민석. 그러나 아직 어린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민석은 이날 5회 초 2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해야 하는 만큼 타자와 중계진, 포수 양의지까지 당황했다.
경기 후 최민석은 "정신이 없었다"며 웃었으며, "(양)의지 선배님께서 정신 차리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시즌 1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민석이지만, 그의 시선은 다승왕보다 더 큰 무대를 향한다.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민석은 "계속 다승 1위를 하고 있긴 하지만 크게 욕심은 없다"며 "다승왕은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