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이 9일 오후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우석(28)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을 이룬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시련을 맞았다.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 29일(한국시간)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해 양도 지명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3년째를 맞는 고우석의 미국 무대 도전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는 2023시즌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깜짝 신청했다. LG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획득까지 1년 남은 고우석에게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건부 승낙'을 내렸고, 고우석은 포스팅 마지막 날 극적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1+1년 최대 총액 940만달러(130억원)의 조건이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1 [공동취재]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내 가시밭길이 걷게 됐다. 고우석은 2024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지만, 개막 엔트리 합류에 실패했다. 아쉬움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마이너리그 개막 두 달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구단 합류 후 한 달도 안 돼 방출 대기 신분이 됐고, 곧 더블A까지 내려갔다.
고우석은 2025년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초청 선수로 합류한 마이애미 스프링캠프 기간에 오른쪽 검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6월 마이애미에서도 방출됐다. FA 고우석은 이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11월에 방출됐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투를 발판 삼아 자신감을 되찾았다. 디트로이트 합류 후 트리플A에서 연신 호투하며 빅리그 데뷔의 기대감을 높였다. LG 소속 당시 고우석과 차명석 단장. 사진=구단 제공 이 과정에서 친정팀 LG의 강력한 러브콜도 받았다.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LG는 차명석 단장이 5월 초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고우석에게 복귀를 제안했다. 고우석이 이 제안을 정중히 고사하고 빅리그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고우석은 7월 초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26인 로스터에 등록했고, 고우석은 7월 1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6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고우석의 빅리그 활약은 단 4경기(평균자책점 9.00) 만에 멈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트 소속으로 등판한 트리플A 경기에서 글러브 이물질 의혹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게 됐다. 이례적으로 이의 신청을 통해 징계가 8경기로 감경됐지만,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인트폴 소속으로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4로 부진했다. AP=연합뉴스 고우석의 앞에는 크게 세 가지 길이 놓여있다. 일주일 내 타 구단의 영입 제의(클레임)를 받으면 새 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다른 팀의 영입 의사가 없는 경우 미네소타에 남아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다시 콜업을 노려볼 수도 있다. 국내 무대 복귀 시에는 임의탈퇴 신분이어서 LG와만 계약이 가능하다. 단, 규정상 올해 포스트시즌을 출전이 불가하다. KBO 규정에 따르면 군 제대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는 7월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