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은 ‘비광’ 촬영 중 가장 어려운 장면으로 깍두기 장면을 꼽으며 “까나리 액젓이 냄새가 정말 안 빠졌다. 두리안 비누로 몸을 샤워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류승룡이 연기한 극중 중구는 딸 동주(김시아)를 구하기 위해 곽창기(유재명)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 과정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에 깍두기 국물을 엎는다.
그는 “과거 자존심 있는 중구가 곽창기에게 가방으로 툭 치고 깍두기 국물을 튀게 한다. 그가 어떤 것에 열 받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라며 “수컷들의 자존심 싸움을 표현한 장면이다. 이후 곽창기가 마음에 들 정도의 굴욕을 보여준다. 유리를 깨고 무릎으로 꿇는다. 너한테 했던 것보다 더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에 있는 휘낭시에로 깍두기를 표현해 휘낭시에를 머리에 붓고 “무즙에다가 고추 씨에 파를 넣어서 진짜 깍두기 국물 같았다. 부었는데 눈으로 들어갔다. 밤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이 아팠고, 물파스로 눈으로 뿌리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이 여기서 끝내자고 했지만 아쉬워서 ‘감독님 다시 가시죠’ 했다. ‘어떻게 다시 가냐’고 했지만, 스태프들 모두 올스톱시키고 밥을 먹게 하고 근처에 여관에 가서 씻고 여벌 옷으로 갈아 입고 재촬영했다. 최종 장면은 두 장면이 섞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 2일 개봉하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류승룡은 극중 딸 동주의 등장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잘나가던 야구 선수 중구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