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최하위(10위)가 굳어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 발판을 만든 건 유일한 수확이다.
키움은 지난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15으로 역전패했다. 올 시즌 69패(2무 40승)째를 당한 키움은 9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2023~2025시즌에 이어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충격적인 역전패에도 선발 투수로 나선 전준표의 투구는 빛났다. 이전 3경기에서 평균 9점을 기록했던 롯데 타선을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서울고 출신 전준표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 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주로 구원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선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자책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고, 이후 3경기에서도 모두 5회 마운드를 밟았다. 4경기에서 20과 3분의 2이닝을 막으며 자책점은 4점 기록했다.
키움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얻은 상위 라운드 지명권으로 박준현·정현우 등 그해 고교 최고의 투수들을 영입했다.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써 모은 상위 라운드 지명권으로 내야진 보강에 주력했고, 10개 구단 중 신인급 선수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아직 다른 구단과의 전력 차이를 좁히진 못했다. 하지만 리빌딩 과정에서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한 발 씩 나아가고 있다. 잊혀졌던 '노망주'도 포함된다. 임병욱(2014 1차)은 올 시즌 무려 8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김웅빈(2015 3라운더)도 2개만 더하면 10홈런이다. 여기에 마운드 주축 전력으로 올라서야 할 전준표까지 선발진 뎁스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키움의 리빌딩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기다렸던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한 시즌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한 걸음 씩 더 좋은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걸 증명하는 선수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