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왼쪽)과 박재현. KIA 타이거즈 유튜브 캡처 '야구 없는 날(야없날)'이 길어지고 있다. KBO리그는 폭염으로 인해 오는 11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특히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야없날'은 더욱 길다. 두 팀은 8월 들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창원에서 맞붙은 이후 예정된 경기가 계속 취소되면서 사실상 열흘간의 '여름방학'을 맞았다.
매일 저녁 야구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도 갑작스러운 강제 휴식이다. 배우 조인성이 유튜브 '핑계고'에서 "야구 없으면 6시 30분부터 난 뭘 하지? (매일) 6시 30분마다 만나는 친구를 잃는 기분"이라고 말한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소통이 이어졌다. KIA 구단 유튜브에서는 김도영(23)과 박재현(20)이 광주천에 수달이 실제로 있는지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는 박재현의 말에 결국 '수달 논쟁'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박재현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김도영과 함께 광주천으로 향했다. 박재현은 "수달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에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말했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유튜브 캡처 예상치 못한 소통에 야구 경기가 없어 무료했던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동료들도 댓글로 함께했다. KIA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방송을 지켜보며 댓글을 남겼고, 두산 베어스 박찬호도 "입수하면 후원하겠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유쾌한 소통과 별개로 KIA의 속내는 복잡하다. 9월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KIA에서는 김도영과 박재현, 성영탁의 차출이 예정돼 있다.
KIA는 8월에 취소된 8경기를 모두 9월 6일 이후 잔여 일정으로 치르게 됐다. 7월까지 취소 경기가 3경기에 불과했던 KIA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8경기를 추가로 미루면서 9월 일정이 빠듯해졌다.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 순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미 빡빡해진 9월 일정에 경기가 더해진다면 KIA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IA 김도영. KIA 제공 KIA 박재현. KIA 제공 김도영과 박재현은 올 시즌 KIA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김도영은 100경기에서 타율 0.300(370타수 111안타) 33홈런 86타점 6도루 OPS(장타율+출루율) 1.022를 기록 중이다. 박재현 역시 95경기에서 타율 0.280(354타수 103안타) 13홈런 48타점 17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김도영과 박재현이 야구 대신 수달을 찾으며 팬들에게 웃음을 줬지만, KIA에는 마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야없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