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설' 미드필더 코케(34)가 새롭게 합류한 팀 동료 이강인(25)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코케와 파블로 바리오스(23)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서 본지와 만나 단독 인터뷰에 임했다. 아틀레티코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친선전을 위해 3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엔 아틀레티코가 맨시티를 2-1로 이겼다. 두 팀이 공식전 및 친선전을 벌이는 것도 3년 전 이후 처음이다.
한국 팬들이 아틀레티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는 단연 이강인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 2023년부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서 활약한 그는 지난달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며 커리어의 새 장을 열었다.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프로 데뷔까지 이룬 그는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 라리가에서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 PSG로 이적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 포함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친숙한 스페인 무대로 돌아왔다. 특히 구단은 그에게 등번호 7번을 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전까지 해당 등번호의 주인공은 구단 최다 득점자(212골)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이었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도움 기록(740경기 122도움) 보유자 코케 역시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케는 아틀레티코 유스를 거쳐 지금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맨'이다.
코케는 이강인에 대해 "당연히 전부터 알고 있던 친숙한 선수였다"며 "발렌시아, 마요르카, PSG에서도 상대해 봤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팀에 적응 중이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요구하는 걸 조금씩 흡수해 나갈 거"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7일은 이강인이 팀에 합류한 2일 차였다. 이날 오전 훈련을 돌아본 코케는 "벌써 그의 뛰어난 기량이 눈에 띈다. 왼발잡이고, 돌파를 잘하며, 드리블이 좋다"면서 "플레이가 강렬하고,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선수다.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고,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함께 자리한 바리오스도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코케 선수가 말한 것처럼 나도 PSG와의 경기서 그를 만났다. 인간적으로도 언어가 잘 통한다. 팀과 감독의 요구에 적응하는 것이 그에게 더 수월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코케, 파블로 바리오스와의 일문일답.
Q. 2023년 이후 3년 만의 방문이다. 소감을 전한다면. 코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날씨는 정말 덥다. 훈련하러 나갔을 때 가장 많이 느낀다. 며칠 되지 않아 밖에 돌아다닐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짧은 일정인 만큼 최대한 이 날씨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바리오스 "환영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날씨가 끔찍하게 덥긴 하지만, 어떻게든 적응해야한다"
Q. 비록 부상 등 이유로 발탁되지 못했지만, 자국 스페인이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걸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팀에도 월드컵 우승 멤버가 많은데 도움이 될 것 같은지. 바리오스 "스페인 국가 전체에 아주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통해 어떤 차별이나 이견 없이 온 나라가 하나로 뭉쳤다. 우리 팀 동료들도 대표팀에 포함돼 있어, 무척 기뻤다"
코케 "바리오스 선수가 말한대로 나라를 하나로 모은 역사적 순간이었다. 스페인의 전반적인 축구 수준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거머쥔 선수뿐만 아니라, 그 뒤 수많은 엄청난 수준의 선수들까지. 대표팀과 국가 전체의 수준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정말 역사적인 일이다"
Q. 입국한 뒤 빡빡한 일정에도 한국의 팬들과 만나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점이 가장 기뻤는지. 코케 "입국장부터 팬들이 전해준 애정과 사랑이 가장 좋았다.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르러 온 것이기 때문에 둘러볼 시간은 많지 않았으나, 팬들이 우리를 반겨준 방식은 정말 놀라웠다."
바리오스 "그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 클럽과 먼 나라임에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며칠 동안 많은 팬들이 찾아와 줬다. 감사한 일이다"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 중인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SNS Q. 두 선수 모두 아틀레티코 유스를 거쳐 1군 무대까지 입성했다. 칸테라 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을 설명한다면. 바리오스 "칸테라의 있는 모든 유소년의 꿈은 언젠가 1군 무대로 콜업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코케 선수가 걷고자 하는 훌륭한 길을 그대로 걸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왔다. 항상 말해왔지만, 코케는 나뿐만 아니라 내 뒤를 잇고 있는 모든 유소년의 완벽한 롤 모델"
코케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전부인 클럽에 머물 수 있다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다. 꿈속에서도 이런 성취를 이룰 거라곤 상상하지 못해 자랑스럽다. 우리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 주위 사람이 쏟아부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뜻이다"
"바리오스 선수가 말한대로, 누구나 롤모델이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페르난도 토레스, 가비, 안토니오 로페스 같은 유스 출신의 위대한 구단 레전드들을 롤모델로 삼았던 것과 같다. 언젠가 바리오스가 유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1군의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롤모델이 될 거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가 어린 친구들에게 유산(레거시)을 남겨줘서, 그들이 1군에 올라와 성공하겠다는 꿈과 열망을 가지게 될 수 있길 바란다"
Q. 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이강인과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 전부터 지켜봐 온 이강인은 어떤 선수라 느끼는지. 코케 "아주 친숙한 선수다. 발렌시아, 마요르카,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상대해 봤기 때문이다. 우리와 함께 한 지 이틀 정도 밖에 안 됐지만, 감독이 요구하는 걸 조금씩 흡수해 나갈 거다. 벌써 그의 뛰어난 기량이 눈에 띈다. 왼발잡이고, 돌파를 잘하고, 드리블이 좋고, 플레이가 강렬하다. 어시스트, 득점 능력도 있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며,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
바리오스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나도 PSG와 경기에서 그와 맞붙었다. 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훈련에서 본 이강인은 왼발 킥, 돌파, 득점력 등 자질이 뛰어난 선수다. 무엇보다 언어도 잘 통한다. 팀과 감독이 요구하는 것에 적응하는 게 훨씬 수월할 거로 생각한다.
Q.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 UCL 4강, 국왕컵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새 시즌 목표에 대한 선수단의 야망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바리오스 "당연히 우리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굳건한 야망을 품고 있다. 지난 시즌 두 컵대회에서 모두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트로피를 보며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아주 열심히 땀을 흘야 한다"
코케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모든 대회에서 최고를 향해 경쟁하는 거다. 이를 위해선 두터운 스쿼드가 필요한데, 다른 동료가 모두 합류하기 전이라 1군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 시즌 컵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냈으나, 라리가(4위)에선 다소 아쉬웠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경쟁하려면 정말 '완벽 그 이상'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상황을 직시하면서도, 모든 걸 걸고 부딪혀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