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카라스코가 잠실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MLB) 112승 출신의 카를로스 카라스코(39·LG 트윈스)의 한국행은 LG 투수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베테랑과 신예 모두 카라스코를 통한 배움의 의지가 강하다.
카라스코는 MLB 17시즌 동안 통산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18승)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커리어로, 반전 카드가 필요했던 LG는 카라스코 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선수들은 카라스코의 합류로 기대감이 커졌다.
개인 통산 100승까지 4승만을 남겨둔 임찬규는 최근 자신의 SNS에 '빅리거 레슨'이란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자신의 불펜 피칭 때 카라스코가 뒤에서 지켜봐 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LG 구단 역사상 최다 탈삼진(1172개) 최다 선발등판(252경기) 기록 등을 보유한 임찬규는 그런 카라스코를 발견하고 활짝 웃는다.
국가대표 좌완 투수 손주영은 "선발 투수였으면 옆에서 운동도 많이 했을 텐데"라고 살짝 아쉬워했다. 현재 마무리로 뛰고 있는 그는 "(선발 투수로 복귀하는) 내년을 위해서나, 또 앞으로 제 커리어를 위해서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입단 2년 차 우완 투수 박시원은 "메이저리그 출신이니까 많이 배우고 싶다"라며 "카라스코가 처음 우리 팀에 온다고 했을 때도 빅리그에서 17년 동안 활약한 선수에게 뭐라도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한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카라스코 역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그는 "내 투구가 (KBO리그) 많은 투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잘 전파하겠다"며 "야구 선수로 뛰며 많은 점을 배웠다. 그걸 젊은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야구의 매력이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라스코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7이닝 동안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처럼 실전 등판만 아니었다면 투구 수가 74개로 적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피칭에 도전할 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카라스코가 첫 등판에서 완벽하게 던졌다. 구단에서 잘 뽑았다"며 "모든 구종의 커맨드가 돋보였다. 영상으로 확인했던 것보다 공의 무브먼트가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LG 선수들은 카라스코의 훈련부터 투구까지 곁에서 보고 배울 기회를 얻게 됐다. 사진=구단 제공 '폭염 브레이크'를 앞두고 두 번째 등판을 앞둔 카라스코는 "첫 등판에서 아쉽게 승리를 선물해 드리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팬분들과 함께 잠실의 주인(LG)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