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가드 타일러 히로(26)가 고향 팀에 합류한 뒤 "가장 큰 독기를 품었다"는 이색적인 각오를 전했다.
미국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AP 통신을 인용해 "고향 팀 밀워키 벅스로 합류한 가드 히로가 계약 연장 여부보다 팀의 승리와 재건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히로는 밀워키 인근 그린필드 지역에서 자란 '로컬 보이'다. 그는 지난 6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마이애미 히트로 보내는 초대형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히로의 기존 계약은 단 1년 남아 있다. 만약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2026~27 시즌 종료 후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매체에 따르면 히로는 최근 자신이 주최한 유소년 농구 캠프에 참석해 "당장 그 문제(계약)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나에게도, 신임 코치진과 구단 전체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출발이기 때문"이라며 "계약 문제가 누구의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히로는 NBA 입성 후 줄곧 마이애미서 활약하며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직전 2025~26시즌엔 잦은 부상 여파로 33경기 출전(평균 20.5점) 그쳤다. 이전까지 5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2025년 올스타로 꼽힐 만큼 검증된 득점원인 그는 이번 시즌 반등을 노린다.
마침 새 소속팀 밀워키 역시 지난 시즌 32승 50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9년 연속 이어지던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이 깨진 바 있다. 아데토쿤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테일러 젠킨스 신임 감독 체제서 새판짜기에 나섰다.
히로는 밀워키의 '아데토쿤보 부재'를 우려하는 리그 전반의 비관적인 시선을 두고 "이 팀에 오며 아마 내 커리어 중 가장 큰 독기를 품고 있을 것"이라며 "나와 함께 트레이드된 선수들을 포함해 팀원 모두가 이 독기와 투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어린 시절 벅스를 열렬히 응원하며 자랐던 그는, 자신의 우상 중 한 명이자 이제는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합류한 T.J. 포드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는 "포드를 비롯해 마이클 레드, 앤드류 보거트, 브랜든 제닝스가 뛰던 시절부터 야니스가 온 시기까지 모두 기억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히로는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