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사진=PBA 신예들의 패기는 대단했지만, '클래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프로당구(PBA)를 대표하는 베테랑 조재호(NH농협카드)와 강동궁(휴온스)이 유망주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나란히 64강에 올랐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PBA 128강 1일 차 경기에서 조재호와 강동궁은 각각 김도헌, 임택동을 꺾고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가장 진땀을 흘린 건 조재호였다. 이번 시즌 드림투어(2부) 개막전 우승자인 김도헌(24)을 상대한 조재호는 1, 2세트를 각각 15-5(11이닝), 15-2(10이닝)로 따내며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김도헌의 반격이 매서웠다. 3세트를 15-12(11이닝), 4세트를 15-7(7이닝)로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승부치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치기에서 베테랑의 집중력이 빛났다. 선공에 나선 조재호가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섰고, 김도헌의 마지막 옆돌리기 시도가 간발의 차로 빗나가면서 조재호가 가까스로 6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강동궁. 사진=PBA 강동궁도 쉽지 않은 승부를 치렀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 7차전 준우승으로 1부 무대에 승격한 임택동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단 3이닝 만에 15-2로 압도한 강동궁은 2세트를 내주며 주춤했지만, 3세트를 15-13으로 따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이어 4세트에서는 2이닝 하이런 14점을 폭발시키며 단 3이닝 만에 15-4로 경기를 마무리, 노련함을 과시했다.
'일본 강호'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는 와일드카드 김도균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3세트 모두 일방적인 흐름 속에 경기를 끝낸 모리는 애버리지 3.214를 기록,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다.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는 문호범을 3-1로 제압했고,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오성욱(브레이커스)도 무난히 64강에 합류했다.
LPBA에서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가영은 이화연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11-4(8이닝)로 가져온 뒤 2세트 11-7(6이닝), 3세트 11-5(8이닝)로 마무리하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김민아(NH농협카드)는 우휘인을 3-1로 꺾었고,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백민주(크라운해태)도 각각 이다솜, 김보라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박정현(하림)과 한슬기(하나카드)는 승부치기 끝에 각각 히다 오리에(일본·브레이커스), 오도희를 제압했고, 임경진(브레이커스)도 심지유를 3-1로 물리치며 16강에 합류했다.
대회 4일 차인 30일에는 PBA 128강 2일 차 일정과 LPBA 32강 잔여 경기가 이어진다. PBA 128강은 오후 1시부터 다섯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며, LPBA 32강은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 두 차례 열린다.